10년 전 세일즈포스 주식 1,000달러를 샀다면, 오늘 가치는 얼마일까

세일즈포스(Salesforce·NYSE: CRM)에 2015년 1,000달러를 투자했다면 2025년 지금 시점의 가치는 얼마일까. 당시 영화 ‘인사이드 아웃’이 개봉했고, 스마트폰에서는 스냅챗 필터가 한창 유행이던 시절이었다. 이 가상의 투자는 오늘날 3,470달러로 커졌다.

2025년 9월 14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해당 기간 세일즈포스의 연평균 수익률은 13.2%다. 이는 장기적으로 연 10% 안팎을 기록해 온 S&P 500의 역사적 평균을 훌쩍 웃도는 수치다.

사무실에서 태블릿과 노트북으로 차트를 살피는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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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500 역시 지난 10년 동안 12.9%의 연복리 상승률을 기록하며 ‘손 놓고 있어도’ 결코 뒤처지지 않는 성과를 거뒀다. 배당금을 재투자했을 경우 총수익률은 연 14.9%로 뛰어오르며 1,000달러가 4,000달러를 넘어선다.

세일즈포스는 2024년에야 첫 배당을 실시했으므로, 동기간 배당 재투자 효과는 미미하다.


현재 기업가치가 매력적인가

주가 하락이 이어진 2025년 9월 현재 세일즈포스의 선행 주가수익비율(Forward P/E)은 21배다. ※주가수익비율은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숫자가 낮을수록 이익 대비 주가가 저렴하다는 의미다. 이는 과거 5년 평균 27배를 밑도는 수준으로, 올해 들어 27% 하락한 주가가 밸류에이션에 직접 반영된 결과다.

시장에서는 경영진이 제시한 다소 보수적인 실적 가이던스와 인공지능(AI) 경쟁 구도에서 세일즈포스가 선두권을 지키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겹쳐 주가에 하방 압력을 주고 있다. AI는 CRM(고객관계관리) 소프트웨어에 데이터 분석·자동화·예측 기능을 더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핵심 기술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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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균 수익률(Annualized Return)이란?
투자 기간이 1년을 초과할 경우, 전체 수익률을 기간에 맞춰 평준화해 ‘연 단위’로 환산한 지표다. 예를 들어 10년간 247% 상승한 종목이라도 연평균으로는 13.2%라는 결과가 나온다. 이 개념을 이해하면 장기 성과를 서로 다른 자산군끼리 비교하기가 한결 수월하다.

선행 P/E(Forward P/E)란?
미래 12개월(또는 다음 회계연도) 예상 이익을 기준으로 계산한 P/E다. 같은 업종 평균이나 과거 자사 평균과 비교해 현재 ‘고평가’인지 ‘저평가’인지를 가늠할 수 있다.


투자 관점에서 본 향후 과제

AI 생태계 리더십 유지 여부
매출 성장률 둔화를 극복할 신규 제품·서비스 출시
③ 2024년부터 시작된 주주환원 정책(배당·자사주 매입) 지속성

이 세 가지 변수가 향후 주가 방향성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최근 들어 외부 파트너십 확대, 데이터 클라우드 기능 강화, AI 모델 ‘에인스타인(Einstein)’ 업그레이드 등으로 기술력 공백을 메우고 있지만,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려면 실질 매출 성장으로 입증해야 한다.

전문가 시각에서 보면 현재 밸류에이션은 과거 대비 할인돼 있으나, 성장주로서의 매력이 온전히 복원되려면 상기 과제 해결이 선행돼야 한다. 투자자가 우선 살펴야 할 포인트는 현금흐름(Free Cash Flow)의 안정성, 순이익 마진 개선 추세, 그리고 AI 제품의 상업화 속도다.

결론적으로, 지난 10년간 세일즈포스는 S&P 500과 비슷한 성적표를 내놓았다. 미래 10년을 결정짓는 요소는 기술 혁신과 효율적 자본 배분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는 재무지표 이상으로 사업전략의 실행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