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튼 월드와이드 홀딩스(티커: HLT)가 미국 퀀트 리서치 업체 발리디아(Validea)의 ‘멀티팩터 인베스터(Multi-Factor Investor)’ 모델 평가에서 93%를 기록하며 ‘매우 높은 관심 구간’으로 분류됐다. 이 모델은 네덜란드 자산운용사 로베코(Robeco)에서 보수적 주식 전략을 총괄하는 핌 판블리트(Pim van Vliet) 박사의 공개 투자 공식을 기초로 한다.
2025년 8월 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모델은 ①낮은 변동성, ②강한 주가 모멘텀, ③높은 순현금 배당·자사주 소각 비율(Net Payout Yield) 등 세 가지 요인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종목을 선별한다. 힐튼은 호텔·모텔 업종 대형 성장주 가운데에서도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고 최근 수개월간 주가 상승 탄력이 유지돼 ‘최종 랭크(Pass)’ 판정을 받았다.
세부 진단에 따르면 힐튼은 시가총액(Market Cap) 기준 테스트를 통과했고, 주가 표준편차(Standard Deviation)가 벤치마크보다 낮아 안정성이 확인됐다. 다만 최근 12개월 대비 1개월 전 주가수익률(12-1 Momentum)과 순현금 배당수익률(Net Payout Yield) 항목은 ‘중립(Neutral)’로 평가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합 점수 93%는 해당 전략에서 사실상 최상위권(90% 이상)임을 의미한다.
“저변동성주가 고변동성주보다 장기적으로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한다”는 역설(paradox)은 학계와 기관투자가 사이에서 이미 여러 차례 실증되었다. 판블리트 박사는 『High Returns from Low Risk』(2016)에서 이를 체계적으로 소개하며, ‘위험을 덜 감수해도 충분한 보상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핌 판블리트는 누구인가? 그는 에라스무스대학교 로테르담에서 금융·경영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로베코에서 보수적 지수(Conservative Equities)를 총괄한다. 학계·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낮은 변동성과 배당/자사주 소각 지표를 결합한 ‘컨설러디티드 팩터’ 전략을 설계해왔다.
투자 용어 해설※
• 멀티팩터(Multi-Factor): 가치·퀄리티·모멘텀·변동성 등 여러因子를 동시에 고려해 종목을 추리는 접근 방식이다.
• 순현금 배당수익률(Net Payout Yield): 배당금+자사주 매입 규모를 시가총액으로 나눈 값으로, 주주환원 정책의 적극성을 보여준다.
• 12-1 모멘텀: 최근 12개월 수익률에서 직전 1개월 수익률을 제외한 값으로, 단기 과열 효과를 제거한 장기 추세 지표다.
기자 분석 힐튼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격한 실적 회복을 이뤄냈다. 여행 수요 재개와 고급 호텔 체인 확장이 맞물리며 ROIC(투하자본수익률)와 EBIDTA 마진이 업계 평균을 상회했다. 이에 따라 변동성이 완화되고, 주가가 견조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이번 평가 결과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순현금 배당수익률이 중립으로 나타난 것은 자사주 매입 규모가 과거 대비 다소 둔화됐음을 시사한다. 투자자라면 경기 둔화 국면에서 여행·레저 수요 탄력성을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발리디아는 워런 버핏, 벤저민 그레이엄, 피터 린치 등 ‘투자 거장’의 전략을 계량화해 22개 팩터 포트폴리오로 운용하고 있다. 힐튼은 이 중에서도 판블리트식 저변동 전략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했는데, 이는 시장 전체가 고위험 성장주에서 방어적 성장주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
향후 전망 전문가들은 ‘93%’라는 숫자 자체가 매수·매도 신호를 직접적으로 제시하진 않지만, 저변동성·고품질 펀더멘털이 강조되는 장세에서 포트폴리오 방어력을 높일 후보군으로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글로벌 관광 수요가 장기적으로 성장 궤도에 있고, 힐튼이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장과 프랜차이즈 모델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은 구조적 모멘텀을 제공한다.
한편, 발리디아 보고서는 저작권 보호를 위해 요약 정보만 제공하며, 세부 재무 수치는 별도 유료 플랫폼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보고서가 외부 감사나 규제기관의 검증을 거친 것은 아니므로, 투자 결정은 최종적으로 투자자 본인의 책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