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튼, 미 국내 여행 수요 완전 회복 기대 속 2025년 이익 전망 상향

힐튼 월드와이드(Hilton Worldwide Holdings Inc.)2025 회계연도 조정 이익 전망을 상향 조정하며 미국 내 여행 수요가 내년까지 완전히 회복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는 올 1분기 중 가파른 수요 둔화 이후 상황이 반전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2025년 7월 23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호텔 운영사 주가는 장전 거래에서 2% 이상 하락세를 보였다. 이유는 3분기 조정 이익 전망이 월가 컨센서스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힐튼은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을 1.98~2.04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리피니티브(Refinitiv)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평균 추정치 2.13달러를 하회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전년 대비 하반기 수요 반등객실 평균 일일요금(ADR) 회복을 근거로, 2025년 전체 이익은 더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가 중기적으로 더 나은 성장 궤도에 올라타고 있어 여행 수요가 가속될 것으로 본다.” — 크리스토퍼 나세타(Christopher Nassetta) 힐튼 최고경영자(CEO)

최근 델타항공유나이티드항공도 비슷한 목소리를 냈다. 이들 항공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무역전쟁 여파로 3월 일시적으로 흔들렸던 미 국내선 예약이 2분기 들어 안정을 되찾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해외 관광 수요는 여전히 약했다. 캐나다유럽 출발 관광객이 미국 방문을 줄이면서, 힐튼의 2분기 미국 내 객실 매출(RevPAR)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신규 객실 공급 측면에서도 변수는 존재한다. 버ernstein 리처드 클라크(Richard Clarke) 애널리스트는 힐튼이 제시한 2025년 객실 순증(Net Unit Growth) 6~7% 달성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객실 순증’은 당해 연도에 기사 운영 포트폴리오에 새롭게 추가된 객실 수에서 퇴출·폐쇄된 객실 수를 차감한 순증가분을 의미한다.

클라크 애널리스트는 “하반기에 기록적인 순증 속도를 내지 못하면 가이던스 하향 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힐튼은 올해 상반기까지 목표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객실 순증 실적을 기록했다.

회사는 2025년 전체 조정 EPS 전망을 7.83~8.00달러로 올려 잡았다. 기존 제시 폭(7.76~7.94달러) 대비 상단·하단 모두 0.07달러씩 상향한 수치다.

또한 2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힐튼은 조정 EPS 2.20달러를 기록해 월가 예상치 2.04달러를 상회했다. 총매출31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

특히 뉴욕 맨해튼의 ‘월도프 아스토리아(Waldorf Astoria)’ 본관은 8년에 걸친 대대적 복원 공사를 마치고 지난주 재개장했다. 이는 힐튼의 럭셔리 부문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프리미엄 객실 판매 단가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전문가 시각: 수요 탄력성 대 공급 불확실성

필자는 힐튼이 단기적으로 미국 내 레저·출장 수요 회복에 따른 가격 결정력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다만 캐나다·유럽발 방한객 감소세가 장기화될 경우, 북미 지역 중심 포트폴리오에 기댄 실적 개선 모멘텀이 제한될 수 있다. 또한 신규 호텔 개발 비용 상승, 인플레이션에 따른 운영비 부담 역시 이익률을 압박할 잠재 리스크다.

호텔 업계 전반적으로 객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수급불균형’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힐튼에 우호적이다. 그러나 동시에, 빠르게 늘어나는 단기 임대 플랫폼(예: 에어비앤비)과의 경쟁 심화는 브랜드 충성도 유지 전략을 재정비하도록 만드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결론적으로 힐튼이 제시한 장기 가이던스는 미 국내 경제 성장률, 환율 추이, 해외 관광객 회복 속도 등 거시 변수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판단된다. 투자자라면 향후 분기별 ‘객실 순증’ 지표RevPAR 성장률의 동반 상승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