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타치, 이탈리아 토리노 완전무인 지하철 2호선 차량·신호 4억8160만 유로 수주…주가 상승

일본 종합기업 히타치(Hitachi Ltd.)의 철도부문이 이탈리아 토리노시의 완전 무인 지하철 2호선(라인 2) 차량 및 신호 시스템 공급 계약을 수주했다.

2026년 3월 5일, RTTNews의 보도에 따르면 히타치(Hitachi Ltd., HTHIY.PK)는 자사의 철도(Rail) 부문이 이탈리아 토리노시로부터 4억8160만 유로(481.6 million euros)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계약은 완전 자동화된 토리노 메트로 라인 2(Linea 2)의 ‘레바우덴고-폴리테크니코(Rebaudengo-Politecnico)’ 구간에 대한 차량(rolling stock) 및 신호(signalling) 시스템 공급을 포함한다.

히타치에 따르면 이번 계약의 금액 구성은 기본 구간(Rebaudengo-Porta Nuova) 3억8850만 유로과, 추후 발동될 수 있는 선택 사양 Porta Nuova-Policlinico 구간 9310만 유로로 나뉜다. 계약의 발주처는 이탈리아의 인프라 운영회사인 Infra.To이다.

차량 및 노선 규모

완성된 라인 2의 최종 구성은 총 길이 약 28km, 정거장 31개로 계획되어 있으며, 모든 차량은 전량 ‘Made in Italy’로 제작될 예정이다. 히타치는 첫 구간의 개통을 2033년까지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히타치가 제시한 차량 규격에 따르면 각 열차는 서서가는 승객 336명, 좌석 68석, 이동약자용 공간 2개, 자전거 공간 4개를 포함해 총 수송능력 404명을 수용하도록 인증될 예정이다. 차량은 높은 수준의 용량, 접근성 및 편의성을 제공하도록 설계되며 노선의 첨단 디지털 신호 시스템과 완전 통합된다.

신호 시스템과 자동화 수준

새로운 지하철에는 최신 세대의 CBTC(Communications-Based Train Control) 신호 시스템이 적용되며, 구성은 GoA4(Grade of Automation 4)이다. GoA4는 현재 이용 가능한 최고 수준의 자동화 등급으로 출발, 정지, 차량 문 개폐 등 운행 전 과정이 완전 자동화되어 무인 운행(드라이버리스)이 가능하다.

디지털 자산관리와 HMAX

라인에서 운행될 열차에는 히타치 레일의 첨단 디지털 자산관리 솔루션인 HMAX for Rail이 장착될 예정이다. HMAX는 차량 및 노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시스템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필요 시 신속한 개입을 가능하게 한다. 히타치 측은 HMAX가 현재 2,000대 이상(>2,000 trains)의 열차에 적용되어 있으며, 고급 센서 기술과 인공지능(AI), 에지 컴퓨팅(데이터를 생성하는 지점 근처에서의 처리)을 결합해 철도 성능을 극대화하고 자산 수명을 연장하며 비용 효율화를 도모한다고 설명했다.

루카 다퀼라(Luca D’Aquila) 히타치 레일 글로벌 COO
‘완전 자동화, 디지털, 에너지 효율적 솔루션을 통해 우리는 산업적·기술적 전문성을 활용하여 저배출 이동성 모델로의 구체적인 전환을 계속 지원한다. 이 전문성은 전 세계적으로 개발되었고 이탈리아 생산 체계에 뿌리를 두고 있다.’


금융시장 반응 및 파급효과 분석

보도 직후 일본시장에서 히타치 주가는 약 3.3% 가량 상승했으며, 거래가는 4,905.00엔으로 보고되었다. 본 계약은 히타치 레일 사업부의 수주 실적 개선과 함께 향후 유지보수, 디지털 솔루션 공급 등의 추가 매출 창출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단기적으로는 계약 금액 자체가 히타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제한적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HMAX 등 디지털 자산관리 솔루션의 확대 적용과 CBTC 기반의 완전 자동화 노선 확산이 추가 수익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선택 사양(Porta Nuova-Policlinico) 발동 여부에 따라 매출의 추가 확보가 가능하다.

유럽 도시철도 시장의 특성상 대형 교체주기 및 유지보수 계약, 디지털 전환 수요가 지속되는 점을 고려하면 히타치의 이번 수주는 단발성 수주를 넘어 중장기적 서비스·운영(O&M)·디지털 솔루션 시장 확대의 교두보가 될 수 있다. 또한 ‘Made in Italy’ 제작으로 지역 제조업체와의 협업을 강화하는 전략은 정치적·사회적 수용성 측면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기술 용어 설명

CBTC(Communications-Based Train Control): 열차와 관제·신호 시스템 간의 통신을 통해 열차 위치와 속도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제어하는 신호 기술을 말한다. 기존의 선로 회로(Circuit-based) 방식보다 정밀한 제어와 높은 운행 빈도 구현이 가능하다.

GoA(Grade of Automation) 등급: 열차 자동화 수준을 나타내는 국제적 분류 체계로, GoA0부터 GoA4까지 있으며 GoA4는 ‘무인 운행(Driverless Operation)’을 의미한다. GoA4는 출발·주행·정지·문 개폐 등 모든 운행 기능이 자동화되어 있다.

에지 컴퓨팅(Edge Computing): 데이터를 중앙 서버로 전송해 처리하는 대신 데이터가 생성되는 지점 근처에서 처리하는 방식으로, 실시간 분석과 저지연(低遲延)이 필요한 시스템에서 중요하다.


종합 평가

이번 계약은 히타치의 철도 디지털화 역량과 완전 무인화 기술이 유럽 주요 도시 인프라 사업에서 채택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으나, 향후 기업 가치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려면 차량 인도, 신호 시스템 통합, 개통 후 유지보수 및 디지털 서비스 확대가 관건이다. 특히 HMAX와 같은 디지털 플랫폼의 성공적 운용은 유지보수 비용 절감, 가동률 향상, 장기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편, 토리노 라인 2 프로젝트의 완전 가동은 지역 대중교통의 전력 효율 개선과 탄소배출 저감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며, 유럽 내 다른 도시에서 유사한 무인화·디지털 전환 프로젝트가 가속화될 경우 히타치의 추가 수주 가능성도 증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