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로봇이 2025년 기술 분야에서 가장 많이 회자된 주제 가운데 하나였으며 2026년에도 주요 관심사로 남을 전망이다. 다만 투자자들의 기대가 실제 기술적 성과를 앞지를 위험이 존재한다는 경고가 제기되고 있다.
2025년 12월 27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의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고객 메모에서 진전은 가시적이지만 “관중의 눈길을 끄는 시연과 확장 가능하고 실용적인 배치 사이에는 여전히 큰 격차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 의견은 하드웨어와 인공지능(AI)의 발전 속도, 테슬라의 차세대 로봇 Optimus Gen 3의 공개 가능성, 그리고 최소 한 곳 이상의 주요 기술 또는 AI 기업이 공식적으로 로보틱스 분야에 진입할 가능성 등을 중요한 촉매로 제시했다.
핵심 촉매로는 테슬라(Optimus Gen 3) 공개, 하드웨어·AI의 지속적 개선, 주요 기술기업의 시장 진입 가능성이 강조되었다.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를 이끄는 아담 조나스(Adam Jonas)는 기업들이 AI 기반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기 위해 새로운 총주소가능시장(TAM)을 모색하면서 물리적 AI(physical AI)와 휴머노이드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모건스탠리의 지적: “흥분은 아마도 물결처럼 반복될 것이며 다음 ‘리셋’은 물리적 AI 모델 개발의 난관 인식, 제조상의 난제, 스타트업의 구조조정의 조합으로 촉발될 것”
자율성(Autonomy)의 문제는 2026년 핵심 쟁점으로 제시되었다. 모건스탠리는 휴머노이드의 자율성은 여전히 매우 어렵고 대부분의 시연은 주의해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들은 “시연이 명시적으로 자율적이라 광고되지 않는다면 텔레오퍼레이션(tele-ops)으로 가정해야 한다”며 텔레오퍼레이션이 훈련과 데이터 수집을 위한 필수 단계이긴 하나 그 자체가 완전 자율 시스템의 증거로 받아들여져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텔레오퍼레이션(tele-operation) 설명: 텔레오퍼레이션은 사람이 원격으로 로봇을 조작하는 방식으로, 초기 단계의 시스템 학습과 데이터 수집을 위해 필요하다. 텔레오퍼레이션은 실시간 원격 제어를 포함하며, 자율적 의사결정 능력과는 구별된다. 이러한 구분은 시연 영상이나 데모를 평가할 때 중요하다.
‘Embodied intelligence’(체화된 지능) 설명: 체화된 지능은 물리적 형태(로봇 등)에 내재된 인공지능을 뜻하며 감각·운동·환경 상호작용을 포함한 지능을 일컫는다. 이는 단순한 소프트웨어 기반 AI와 달리 하드웨어, 센서, 제어 알고리즘의 통합적 발전을 요구한다. 중국의 정책 권고문에서 이 개념을 우선 과제로 지정한 이유는 제조 역량과 결합된 물리적 AI의 전략적 중요성 때문이다.
정책(Policy) 환경도 주목할 변수로 제시되었다. 미국에서는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국내 로보틱스 가속화를 위한 조치를 검토 중이며, 이에는 행정명령(executive order) 검토 가능성도 포함된다고 모건스탠리는 전했다. 구체적 결과가 없더라도 은행은 민간 투자와 기술 개발을 장려하는 신호(signaling)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에서는 정책 모멘텀이 보다 확고하다. 모건스탠리는 중국의 제15차 5개년 계획 관련 권고안에서 ‘체화된 지능(embodied intelligence)’을 우선 분야로 지목했다고 전하면서, 중국의 제조 우위가 미국과의 격차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중국 내에서는 입증된 사용 사례가 제한적임에도 불구하고 150개가 넘는 기업이 휴머노이드 로보틱스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어 “셰이크아웃(shakeout)”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의 지적: “중국 관계자들은 속도와 버블 위험의 균형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경고해 왔으며 이는 실험실 단계에서 실제 환경으로 이동할 때 승자와 패자의 차별화가 심화될 것임을 예고하는 신호”
시장 관점에서 모건스탠리는 휴머노이드 가치사슬 전반의 강세를 강조했다. Equal-weighted Humanoid 100 지수는 2025년 2월 출범 이후 약 25% 상승해 여러 주요 주가지수를 상회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투자자 관심과 투입 자본이 일부 분야에 빠르게 유입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투자자 대상 조언으로 모건스탠리는 “더 큰 그림을 보라”고 주문했다. “춤을 추는 로봇”과 “대규모로 유용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로봇” 사이에는 상당한 간극이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을 중시해야 한다.
실무적·경제적 함의 분석 — 시장 접근과 밸류에이션 영향
첫째, 총주소가능시장(TAM) 확대의 관점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은 제조·물류·서비스·헬스케어·건설 등 물리적 작업이 필요한 산업 전반에서 잠재 수요를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유의점은 초기 상업화 과정에서 작업 안전, 규제 준수, 현장별 맞춤화와 같은 비용이 예상보다 크게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단기적으로 ROI(투자수익률) 회수 속도를 둔화시키며 밸류에이션의 과열을 제어하는 요인이 된다.
둘째, 제조·공급망 측면의 난제는 자본집약적 투자를 요구한다. 대량 생산 전환 과정에서 부품 조달, 조립 자동화, 품질관리 등에서 병목이 발생하면 초기 가격 경쟁력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 이로 인해 일부 스타트업은 밀집한 경쟁 환경을 견디지 못하고 이탈하거나 인수·합병(M&A)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셋째, 정책의 영향은 두 가지 경로로 시장에 반영된다. 정부의 직간접적 지원(보조금·세제·규제 완화 등)은 민간 투자를 촉진해 기술 성숙도를 앞당길 수 있다. 반대로 규제 강화(안전·윤리·고용 보호)는 상용화 속도를 늦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미국의 행정 조치 가능성과 중국의 전략적 우선순위 지정 모두 투자자 심리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넷째, 단기적 주가·지수 변동성은 높게 유지될 전망이다. Humanoid 100 지수의 약 25% 상승과 같은 수치는 초기 과열 신호로 해석될 수 있으며, 제품화·매출·마진 등 실체적 성과가 확인될 때까지 리레이팅(re-rating)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주식 및 기술 관련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포지셔닝 전략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결론 및 투자자 고려사항
모건스탠리의 분석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2026년에도 기술·정책·자본의 교차점에서 주요한 투자·산업 이슈로 남을 것임을 시사한다. 다만 자율성 확보의 난이도, 제조 및 상용화의 현실적 제약, 그리고 중국 내 과열에 따른 셰이크아웃 위험 등은 투자자들이 리스크 관리를 병행해야 하는 이유다. 기업별로는 기술의 실용성, 데이터 수집 능력, 제조능력 및 규제 대응 역량을 중심으로 차별화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는 기술 시연의 성격(자율 대 텔레오프)과 정책적 신호, 실질적 상용화 지표(파일럿 프로젝트·매출 발생·장기 계약 체결 등)를 면밀히 관찰해야 하며, 밸류에이션과 실체적 성과 간 괴리를 줄이는 접근이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