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건강보험사 휴마나(Humana Inc.)가 의료비 부담 완화에 힘입어 2025회계연도 연간 주당순이익(EPS) 전망을 상향 조정하며 투자자의 기대감을 높였다. 회사 측 발표 이후 장전(pre-market) 거래에서 주가는 약 5% 치솟았다.
2025년 7월 30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휴마나는 높은 의료 이용률로 인한 비용 압박이 2년 가까이 지속된 업계 상황 속에서도 자체 비용관리 전략이 효과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휴마나는 Medicare Advantage(메디케어 어드밴티지, MA) 부문에서 상위권 사업자로 꼽힌다. MA는
65세 이상 고령자와 장애인을 대상으로 미국 연방정부가 사전 산정한 금액을 민간 보험사에 지불하고, 보험사가 의료 서비스를 총괄하는 구조
이다. 일반적 메디케어 대비 추가 보장 혜택을 제공하지만, 보험사 입장에선 이용률 증가 시 수익성이 흔들릴 수 있다.
그럼에도 휴마나는 2분기 의료비 지출 비율(Medical Cost Ratio)을 89.7%로 관리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88.9%보다는 소폭 높지만, 시장 컨센서스(89.71%)와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회사는 비용이 “예상 범위 안”에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CEO 짐 렉틴(Jim Rechtin)은 보도자료에서
“올해 상반기 견조한 성과에 대해 만족감을 느낀다”
며, 비용 구조 안정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적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분기 주당순이익은 6.27달러로, LSEG 집계 시장 예상치(5.92달러)를 상회했다. 특히 개인 MA 가입자 수가 예상보다 적게 감소했으며, 기본 진료(primary care) 자회사인 센터웰(CenterWell) 사업부가 호조를 보였다.
휴마나는 개별 MA 부문 가입자 감소폭이 당초 전망보다 작을 것이라며, 보험료 책정 전략이 마진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자신했다. 이에 따라 연간 EPS 가이던스를 약 17달러로 상향(기존 16.25달러)했으며, 이는 애널리스트 평균 전망치(16.38달러)를 크게 웃돈다.
주가 영향
가이던스 상향은 투자 심리를 자극하며, 회사 주가는 개장 전 거래에서 약 5% 상승했다. *주: 장전 거래 가격 변동은 정규장 시세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용어 해설
Medicare Advantage는 기존 Medicare Part A·B 기본 보장 외에 처방약, 치과, 시력, 운동 프로그램 등을 포괄한다. 민간 보험사가 위험을 관리하는 대신, 정부가 가입자당 고정금액(capitation)을 지급한다. 이용률이 높아질수록 보험사가 부담하는 의료비가 늘기 때문에, 비용 예측 능력이 사업 성패를 좌우한다.
휴마나는 지난 2년간 팬데믹 이후 의료 수요 급증으로 업계 전체가 겪은 어려움을 뚜렷이 체감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예측 모델 고도화, ▲케어 코디네이션 강화, ▲센터웰을 통한 1차 진료 접근성 향상 등 통합 관리 전략을 통해 의료비 상승 폭을 제한했다.
전망 및 분석
전문가들은 의료비 안정세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에 주목한다. 다만, 고령 인구 증가와 만성질환 관리 수요 확대가 구조적으로 장기 비용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기에, 리스크 기반 요율(Risk-Adjusted Payment)의 적정성 검토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또한 미국 대선 국면에서 의료보험 정책이 주요 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 규제 방향성과 보조금 구조가 보험사의 중장기 수익성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휴마나는 “가격 책정 및 상품 설계 유연성을 확보해 정책 변화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종합 평가
휴마나의 이번 실적 발표는 비용 구조 관리와 고령자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에서 선제적인 전략이 효과를 보였음을 시사한다. 향후 보험 업계는 AI 기반 위험 예측과 원격의료 확대를 통해 비용 효율을 더욱 높여야 할 것으로 보이며, 휴마나의 행보는 그 바로미터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