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패션그룹 휴고 보스(Hugo Boss)가 2025년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고 밝혔다. 이번 성과는 비용 절감 조치가 주된 요인으로 작용한 반면, 유로화 강세로 매출은 역풍을 맞았다.
2025년 8월 5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분기 휴고 보스의 영업이익(EBIT)은 8,100만 유로(약 9,350만 달러)로 전년 동기 7,000만 유로 대비 15% 증가했다. 이는 회사가 사전에 시행한 애널리스트 설문에서 제시된 컨센서스 7,700만 유로를 웃도는 수치다.
휴고 보스는 “비용 구조 최적화 및 운영 효율화를 통해 외화 역풍을 상쇄했다”라며 “연간 가이던스를 유지한다”고 전했다.
회사는 2025년까지 설정해둔 매출 및 영업이익 목표치를 그대로 유지했다. 다만 미주 지역의 보고 통화(유로 기준) 매출에 대해서는 기존 ‘한 자릿수 초반 성장’ 전망을 ‘전년도 수준 유지’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미국 달러 약세가 유로화 기준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유로화 환산 기준 10억 유로로, 전년 대비 1%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9억 9,800만 유로)와는 대체로 부합하는 결과다. 환율 효과를 제거하면 고정 환율 기준 매출은 플랫(0%대)으로 추정된다.
1. 숫자로 보는 핵심 지표
영업이익(EBIT) : 8,100만 유로(전년 대비 +15%)
시장 컨센서스 : 7,700만 유로
매출액 : 10억 유로(전년 대비 –1%)
미주 지역 매출 가이던스 : ‘전년 수준’으로 하향 조정
환율 : 1달러 = 0.8663유로(보도 시점)
2. 전문 용어 해설
EBIT(Earnings Before Interest and Taxes)는 ‘이자 및 세전 영업이익’으로, 기업의 핵심 영업 활동에서 발생한 이익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고정 환율 기준 매출은 환율 변동을 제거해 기업의 본질적 매출 추이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투자자들이 실질 성장성을 평가할 때 활용한다.
3. 비용 절감 조치의 배경
휴고 보스는 코로나19 이후 전사적 비용 구조 재편을 추진해 왔다. 이번 분기 영업이익 개선은 ① 공급망 통합 ② 매장 운영 자동화 ③ 디지털 마케팅 최적화 등 다각적 전략의 성과로 평가된다. 해외 통화 약세가 매출 감소로 이어졌음에도 수익성을 방어한 데에는 이러한 고정비 절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4. 지역별 환율 영향
유로화가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이면서, 미국 매출을 유로로 환산할 때 손실이 확대됐다. 예컨대, 달러 기준 1억 달러 매출이 있더라도 유로화 환산 금액은 2024년보다 낮아지는 구조다. 이에 따라 회사는 미주 지역 매출을 ‘전년 수준 유지’로 전망을 하향했으나, 실질 판매량이 줄어들었다고 밝힌 것은 아니다.
5. 시장 및 투자자 반응
애널리스트들은 “비용 경쟁력이 입증됐다”면서도 “환율 민감도라는 구조적 리스크가 부각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의류 업계는 시즌·트렌드 이동이 빠른 만큼, 가격 인상 또는 생산지 다변화 등 추가 대응책이 지속적으로 요구될 전망이다.
6. 기자의 시각*개인 의견*
이번 실적은 불확실한 거시 환경에서도 내부 효율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그러나 외환 리스크를 방어할 헤지 전략,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할 제품 혁신 등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장기적으로 매출 성장성 둔화 우려가 재부각될 수 있다. 이미 디지털·리테일 전환 속도가 빠른 경쟁사와의 격차를 좁히려면, 단순 비용 절감을 넘어선 ‘질적 성장’ 전략이 요구된다.
(달러-유로 환율 정보는 2025년 8월 5일 로이터(Reuters)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