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전기, 상반기 순이익 25.1% 감소…매출은 9.2% 증가

후지전기(Fuji Electric Co., 6504.T)가 2025 회계연도 상반기(4월 1일~9월 30일) 실적을 발표하며 순이익 감소와 매출 증가라는 엇갈린 성적표를 공개했다.

2025년 10월 30일, RTT뉴스와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회사의 ‘지배기업 소유주에게 귀속되는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1% 감소한 266억 엔으로 집계됐다. 주당순이익(EPS)은 180.62엔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48.82엔에서 크게 하락했다.

반면, 매출(순매출)9.2% 증가한 5,431억6,000만 엔을 기록했다. 이는 산업용 전력반도체 수요와 에너지 솔루션 사업 부문의 견조한 발주가 성장세를 견인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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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지표 분석

전년 대비 순이익 -25.1% / 매출 +9.2%

지배기업 소유주에게 귀속되는 순이익※1은 일본 기업 회계 기준(J-GAAP)에서 모회사 주주에게 돌아가는 부분만 산정한 지표다. 이는 해외 투자자가 자주 접하는 ‘지배주주 순이익’과 동일한 개념으로, 그룹 전체 이익 창출력의 핵심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주당순이익(Earnings Per Share, EPS)은 발행주식 수로 나눈 순이익으로, 기업의 이익 창출 능력을 직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대표적 투자지표다. EPS 하락은 배당여력과 내부유보 확대 가능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연간 가이던스

후지전기는 2026년 3월 31일 마감되는 현 회계연도 전체 실적 전망도 함께 제시했다. 회사는 연간 EPS 603.80엔, 연간 매출 1조1,850억 엔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는 상반기 부진을 감안해도 하반기 실적 회복 가능성을 시사하는 수치다.

동사는 “전력·에너지 인프라 투자가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추세 속에서, 산업용 IGBT(절연 게이트 양극 트랜지스터)와 EV(전기차) 충전 인버터 등 차세대 전력변환 장치 판매 확대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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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해석

일본 내 동종 기업인 미쓰비시전기와 도시바도 최근 분기 실적에서 전력·산업 시스템 부문 매출이 증가한 반면 원가 상승으로 수익성이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후지전기 또한 원재료비와 물류비 상승, 그리고 엔화 약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수익 구조에 부담을 겪은 것으로 풀이된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이 구체적으로 공시되지는 않았지만, EPS 하락 폭이 매출 성장 대비 과도하게 나타난 점을 고려할 때 영업·관리 비용 절감 및 고부가가치 제품 믹스 개선이 향후 주된 과제로 꼽힌다.


산업적 함의 및 전망

후지전기는 전력반도체·에너지 솔루션을 중심으로 친환경·탈탄소 시장 확대를 모멘텀으로 삼고 있다. 특히 RE100과 같은 글로벌 재생에너지 목표 정책이 강화되며, 전력 효율을 높여주는 인버터·컨버터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세계 경기 둔화와 주요국 금리 인상 기조가 설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가능성도 존재한다. 후지전기는 북미·유럽 등 선진국의 그리드(grid) 투자 지연 리스크, 중국 제조업 경기 불확실성에 주의가 필요하다.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환율 변동이 실적에 미칠 영향도 재차 부각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수주잔고 추이를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매출 성장세가 견고해도 순이익 회복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알아두면 좋을 용어

  • 지배기업 소유주에게 귀속되는 순이익: 모회사의 지분 소유주에게 귀속되는 당기 순이익. 자회사 소수 지분은 제외한다.
  • EPS(주당순이익): 당기순이익을 유통주식 수로 나눈 값. 투자자 수익성과 기업 가치평가의 핵심 지표다.
  • IGBT: 고전압·고전류를 제어해 전력 손실을 줄이는 반도체 소자. 전기차·재생에너지 인버터의 핵심 부품으로 각광받는다.

※1: 일본 기업은 IFRS 대신 일본회계기준(J-GAAP)을 선택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수익 인식 범위와 자회사 지분 처리 방식에 차이가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