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아훙 세미컨덕터, 상하이 주식 거래 중단 예고에 홍콩 주가 10% 급락

홍콩 증시에 상장된 후아훙 세미컨덕터(Hua Hong Semiconductor, 종목코드 HK:1347)의 주가가 두 자릿수 하락세를 기록했다. 회사가 상하이증권거래소 STAR 마켓에서 거래되는 위안화(RMB) 보통주 매매를 일시 중단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급속히 냉각된 것이다.

2025년 8월 18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후아훙 세미컨덕터는 상하이 화리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Shanghai Huali Microelectronics Corp.) 지분 인수를 준비 중이며, 세부 내용을 공시하기 위해 8월 18일부터 최대 10거래일 동안 STAR 마켓 거래를 중지한다고 밝혔다.

회사 공시에 따르면, 해당 거래는 이사회·주주총회·규제기관 승인을 모두 받아야 하므로 거래 성사 여부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후아훙 측은 “인수 절차가 완료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명시했다.


이번 발표 직후 홍콩거래소(HKEX)에서 후아훙 주가는 오전 2시 16분(GMT) 기준 전일 대비 9.9% 하락한 46.26홍콩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약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규제 리스크와 인수 불확실성이 동시 작동하면서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시장관계자 전언라고 분석된다.

STAR 마켓이란?
STAR 마켓은 2019년 7월 상하이증권거래소가 개설한 첨단기술·전략신흥산업 전문 시장으로, 나스닥을 모델로 삼아 높은 밸류에이션 허용장외 주식 매각 제한 완화 등을 특징으로 한다. 후아훙은 해당 시장에서 위안화 표시 보통주(RMB A주)를 발행·거래 중이며, 이번 거래정지는 홍콩 상장주(홍콩달러)에는 직접적인 매매 제한을 걸지 않는다.

거래 정지 절차
후아훙은 8월 18일 9시 30분(베이징 시간)부로 STAR 마켓 종목 매매를 일시 중단했다. 공시에 따르면 10거래일 내 관련 인수 세부 사항을 발표할 계획이며, 기한 내 공시가 불가능할 경우 추가 연장 혹은 재심사가 이뤄진다.

시장 반응과 의미
중국 반도체 기업들은 미·중 기술 경쟁 심화 속에서 국내 공급망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인수가 성사될 경우, 후아훙은 8인치(200mm)·12인치(300mm)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모두 보유하게 돼 중국 내 파운드리 시장 경쟁력을 높일 전망이다. 다만, 규제 승인 절차가 예상을 웃돌 경우 자금 압박과 일정 지연이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업계 애널리스트들은 “홍콩 투자자들은 거래 중단 자체보다는 불확실성 확대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세부 인수 조건·재무 구조가 확인될 때까지 단기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시가총액 변동성 확대가 파생상품·ETF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후아훙 세미컨덕터는 2023년 매출 17억6,000만 달러, 순이익 3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글로벌 파운드리 업계 6위권에 해당한다. 이번 인수를 통해 45나노미터 이하 공정 역량을 강화하고, 자동차·IoT(사물인터넷)·산업용 반도체 수요 확대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투자자 주의
투자자는 거래 재개 일정·인수 승인 속도·시장 수급 등 변수를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반도체 자립 기조와 정책 지원이라는 장기 호재가 유효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정보 공백에 따른 불안 심리가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