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헤이븐콜, 2분기 석탄 생산 15% 증가…퀸즐랜드 호조 속 가격 약세 부담

화이트헤이븐 콜(Whitehaven Coal)이 2025회계연도 4분기(4~6월)에 전 분기 대비 15% 늘어난 관리 기준 런오브마인(ROM·가공 전 원광석) 석탄 생산량 1,060만t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2025년 7월 2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생산 증가는 퀸즐랜드(Queensland) 소재 주요 광산들의 견조한 가동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퀸즐랜드 지역 생산은 26% 늘어난 560만t을 달성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블랙워터(Blackwater) 노천광은 화이트헤이븐이 지난해 인수한 이후 최대 분기 생산 기록을 새로 썼다. 다우니아(Daunia) 광산도 올 초 악천후에 따른 차질을 대부분 만회하며 생산 정상화에 성공했다.

뉴사우스웨일스(New South Wales) 지역 역시 4.9Mt로 5% 소폭 증가했으나, 나래브리(Narrabri) 지하광의 장기 셧다운이 발목을 잡았다. 회사는 설비 보수 및 안전 점검을 위한 연장 가동 중단이 불가피했음을 강조했다.

다만 시장 가격 부진이 수익성에 부담을 줬다. 화이트헤이븐의 평균 실현 석탄 가격은 호주달러(A$) 기준 t당 189달러로 전년 동기 238달러 대비 21% 급락했다. 중국 수요 둔화와 미국발 관세 압박이 국제 석탄 교역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회사는 단가 관리 능력으로 가격 하락 충격을 일부 상쇄했다는 입장이다. 미감사 기준 2025회계연도(회사 회계연도는 2024년 7월~2025년 6월) 단위 원가는 A$139/t로 가이던스(140~150달러)를 하회했다. 원가 절감에는 퀸즐랜드 대형 광산의 규모의 경제 효과가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가격은 예측 불가능하지만, 비용 통제는 우리의 손에 달려 있다”고 폴 플린(Paul Flynn) 최고경영자는 강조했다.

실제 석탄 가격 하락은 호주 동부 해상 무역에서도 중국·인도네시아발 저가 물량 유입, 러시아산 가격 경쟁력 회복 등 복합 요인이 맞물리며 지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시아 발전용 석탄 수요가 장기적으론 둔화하겠지만, 단기간 내 대체 에너지원 전환이 속도를 내기 어렵다는 점도 지적한다.

‘ROM’과 호주달러

ROM은 채굴 직후 파쇄·세척 등 전처리 과정을 거치지 않은 원광석을 의미한다. 실질 판매량과 다를 수 있으나 기업 생산 능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쓰인다. 또한 A$는 호주달러(Australian Dollar)로, 기사 작성 시점 환율(약 1A$=900원)을 적용할 경우 t당 189A$는 대략 17만 원 선이다.

화이트헤이븐은 2026회계연도 가이던스를 8월에 공개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경기 침체 우려, 탈탄소 정책 강화 등 대외 변수로 당분간 시장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배당·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보다 선제적 재무 방어에 초점을 맞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 애널리스트들은 향후 석탄 가격이 약세를 이어가더라도 생산 차질이 없는 한 현금흐름 방어가 가능할 것으로 평가한다. 또 퀸즐랜드 자산 인수를 통한 생산 규모 확대가 단위 원가 레버리지를 제공, 경쟁사 대비 비용 경쟁력 우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에너지 전환 국면 속에서도 단기적 발전 수요 방어가 이어진다면, 화이트헤이븐콜은 중·단기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 전문가는 “석탄 가격이 A$150/t 아래로 추가 하락할 경우, 신규 캐펙스(설비투자) 결정이 보수적으로 바뀔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한편 호주 정부는 2030년 탄소중립 로드맵의 일환으로 ‘안정적 에너지 전환 기금’을 마련, 석탄발전소 감축과 재생에너지 확충을 병행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 흐름이 장기적으로 화이트헤이븐콜 경영 전략에도 적잖은 변화를 요구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