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 번역]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Pfizer)가 2025 회계연도 조정 주당순이익(EPS) 전망을 상향 조정하며 연초부터 이어진 구조조정 효과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2025년 8월 5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화이자는 올해 남은 기간 조정 EPS를 기존 2.80~3.00달러에서 2.90~3.10달러로 끌어올렸다. 이는 비용 절감 프로그램의 가시적 성과와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2025년 매출 가이던스 610억~640억 달러는 그대로 유지했다. 다만 중국 제약사 3SBio와의 항암제 라이선스 계약과 관련해 3분기에 13억5,000만 달러(주당 0.20달러)의 일회성 비용을 인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분기 실적 — 시장 전망 상회
이날 발표된 2분기 실적에서 화이자는 매출 146억5,000만 달러, 조정 EPS 0.7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LSEG(구 리피니티브) 애널리스트 컨센서스였던 매출 135억6,000만 달러, EPS 0.58달러를 각각 8%와 34% 웃도는 수치다.
순이익 역시 작년 같은 기간 4,100만 달러(주당 0.01달러)에서 29억1,000만 달러(주당 0.51달러)로 대폭 증가했다. 회사는 “구조조정 비용, 무형자산 상각 등을 제외한 조정 기준 실적이 핵심 영업력 회복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강력한 현금 흐름과 비용 효율성 개선이 맞물려 2025년 이후 성장 궤도에 재진입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 화이자 CFO
비용 절감 프로그램과 향후 전략
화이자는 올해 4월 비용 절감 규모를 확대하면서 2027년까지 약 77억 달러를 절감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팬데믹 기간 초고속 성장을 이끌었던 코로나19 백신·치료제 매출 감소로 인한 공백을 메우려는 전략적 조치다.
조정 EPS(Adjusted EPS)는 일회성 요인을 제거해 기업의 지속가능한 수익력을 평가하기 위한 지표다. 투자자들은 이를 통해 본업의 수익성을 판단한다.
무역 갈등과 약가 인하 압박
한편 회사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의약품 수입 관세와 약가 인하 압력도 실적 전망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2025년 4월 컨퍼런스콜에서 화이자 경영진은 기존 관세로 약 1억5,000만 달러의 연간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으나, 업계 전반에 적용될 별도 관세는 아직 가이드라인에 포함하지 않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주 화이자에 공식 서한을 보내 약가 인하 조치를 촉구했으며, 회사 측은 “정부와 건설적 대화를 이어갈 것”이라고만 언급했다. 구체적 비용 영향은 이날 자료에 포함되지 않았다.
용어 해설
LSEG는 London Stock Exchange Group의 약자로, 2023년 데이터·리서치 기업 리피니티브(Refinitiv)를 인수하며 금융정보 플랫폼을 통합했다. 현재 글로벌 애널리스트 컨센서스를 제공하는 대표적 정보원이다.
라이선스 계약은 특정 지역·질환 영역에서 기술·제품 상업화 권리를 양도하고 그 대가로 선급금, 로열티 등을 받는 형태를 말한다. 이번 계약으로 3SBio는 중국 외 지역에서 해당 항암제를 판매할 권리를 얻게 되며, 화이자는 일회성 지급액이 비용으로 처리돼 단기 실적에는 부담이 된다.
전문가 시각
기존 코로나 특수의 급격한 퇴조에도 불구하고 화이자가 EPS 가이던스를 상향할 수 있었던 배경은 △고정비 구조 개선 △R&D 자산 재배치 △신규 파이프라인의 안정적 진척 등으로 요약된다. 특히 미국·중국 간 무역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 2025년 실적 전망을 유지했다는 점은 경영진의 자신감을 방증한다.
그러나 관세·약가 규제 환경이 본격화될 경우, 2026년 이후 마진 압박이 재차 대두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구조조정으로 확보한 재원과 R&D 효율화가 중장기 성장성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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