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선물이 화요일 장중 혼조세를 보였다. 시카고 선물은 소폭 상승하며 강세를 일부 유지했고, 캔자스시티 선물은 약보합, 미니애폴리스(봄밀) 선물은 제한적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시장 참여자들은 수확 진척과 수출 물동량, 그리고 해외 정부 조달 입찰 소식 사이에서 방향성을 가늠하고 있다.
2025년 11월 4일(UTC) 23시 49분 15초, Barchart 보도에 따르면, 시카고 연질적색겨울밀(SRW) 선물은 정오 기준 1~2센트 상승했고, 캔자스시티 경질적색겨울밀(HRW)은 소폭 하락을 기록했다. 미니애폴리스 봄밀(MGEX)은 1~3센트 상승하며 강보합권을 나타냈다. 이는 장 초반 약한 매도 물량 이후 저가 매수와 해외 입찰 수요 기대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SRW 선물은 단기 저점 방어에 나서며 기술적 지지선을 확인하는 모습이다. 반면,
캔자스시티 보리·곡물거래소(KCBT)에서는 HRW 선물에 제한적 매도 압력이 유입됐다.
미니애폴리스(MGEX) 봄밀 선물은 상대적으로 견조했다.
미국 상무부 센서스(Census) 통계에 따르면, 6월 미국 밀 수출은 147만 톤(1.47 MMT), 부셸 기준 5,387만 부셸(53.87 mbu)로 전년 동월 대비 27.56% 증가했다. 다만 지난 20년간 6월 기준으로는 두 번째로 낮은 물량에 머물렀고, 전월(5월) 대비로는 7.76% 감소했다. 해당 집계는 올 마케팅 이어의 출발을 알리는 수치로, 전년 대비 개선된 출발이지만 역사적 평균에는 미치지 못하는 제한적 회복세를 시사한다.
용어 주: MMT는 million metric tons(백만 미터톤), mbu는 million bushels(백만 부셸)를 뜻한다. 미국 농산물 무역에서는 물량을 톤(미터톤)과 부셸 단위로 병기하는 관행이 일반적이다.
미 농무부(USDA) 작황 진행 보고서(Crop Progress)에 따르면, 겨울밀 수확은 88%까지 진척돼 전주 대비 6%p 상승했고, 최근 5년 평균인 86%를 상회했다. 봄밀은 출수(heading) 97%로 정상치 대비 2%p 낮았고, 수확 진척률은 6%로 평균치 10%에 못 미쳤다. 생육등급은 양호/우수(good/excellent) 74%로 변동이 없었으나, 불량(poor)에서 매우 불량(very poor)으로 1%p 이동하면서 Brugler500 지수는 380으로 1포인트 하락했다. 주(州)별로는 워싱턴(WA)이 30포인트 급락, 몬태나(MT) 9포인트 하락, 노스다코타(ND) 3포인트 하락을 기록했다. 반면 미네소타(MN)와 사우스다코타(SD)는 각각 9포인트 상승, 아이다호(ID)는 10포인트 개선을 보였다.
위 수치는 지역별 기상과 토양 수분 여건, 수확기 기계 진입 여부 등 현지 여건 차이가 즉각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평가된다. 특히 워싱턴·몬태나 등 미 북서부/북부 평원의 지수 약세는 현지 스트레스 요인을 시사하는 반면, 중북부 일부 지역의 개선은 산발적 호전세를 보여준다.
해외 조달 수요도 주목을 받았다. 이집트 국가곡물조달청(GASC)은 8월 12일 마감 예정의 밀 국제입찰을 공고했으며, 인도 기간은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로 설정됐다. 최대 380만 톤(3.8 MMT)까지 구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일본 농림수산성은 목요일 정례 입찰을 공지했고, 미국·캐나다·호주산 밀 합계 83,445톤을 찾고 있으며, 이 중 미국산 특정 물량은 22,615톤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정부 주도 입찰은 단기 현물 수급과 선물 시장 심리에 완충 혹은 지지 요인으로 작용하는 경향이 있다.
개별 월물 시세(장중):
Sep 24 CBOT Wheat는 $5.41, 1 1/2센트 상승.
Dec 24 CBOT Wheat는 $5.64 3/4, 1 1/2센트 상승.
Sep 24 KCBT Wheat는 $5.58 1/2, 1 3/4센트 하락.
Dec 24 KCBT Wheat는 $5.75 1/2, 1 1/4센트 하락.
Sep 24 MGEX Wheat는 $5.90 1/4, 2 3/4센트 상승.
Dec 24 MGEX Wheat는 $6.09 3/4, 1 1/2센트 상승.
위 인용은 장중 시세로, 종가와는 다를 수 있다. 통상적으로 CBOT의 SRW는 글로벌 벤치마크 역할을 하고, KCBT의 HRW는 제빵용 강력분의 원료 특성을 반영한다. MGEX 봄밀은 단백질 함량 등 품질 프리미엄이 민감하게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
핵심 용어 설명*
• SRW(연질적색겨울밀): 겨울 파종·여름 수확. 주로 제과·일반 제분용.
• HRW(경질적색겨울밀): 단백질 함량이 비교적 높아 제빵 적합.
• 봄밀(Spring Wheat): 봄 파종·늦여름~초가을 수확. 단백질·글루텐 특성이 중요.
• CBOT/KCBT/MGEX: 각각 시카고·캔자스시티·미니애폴리스의 곡물 선물 거래소.
• Brugler500 지수: 작황·생육조건을 0~500 범위로 수치화한 지표로, 높을수록 상태가 양호함을 의미한다.
* 한국 독자에게 낯선 축약어와 상품 특성을 간단히 정리해 시세 해석에 도움을 제공한다.
시장 해석과 시사점
• 수확 가속: 겨울밀 수확이 5년 평균을 상회하면서, 단기적으로는 수확 압력(harvest pressure)이 선물 가격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 다만 이미 알려진 물량 증가는 가격에 상당 부분 반영되어 있으며, 품질과 프로테인 스프레드가 개별 상품 가격에 차별화 요인을 제공할 수 있다.
• 수출 물동량: 6월 수출이 전년 대비 확대된 점은 대외 수요의 회복 신호로 볼 수 있으나, 월간 기준 감소와 20년 중 낮은 수준이라는 점은 경쟁심화·가격경쟁력의 도전 과제를 시사한다. 이집트·일본의 입찰은 단기 수요를 견인할 수 있는 변수다.
• 생육등급과 지역 편차: Brugler500 하락과 일부 주의 급락은 기상 민감성을 재확인시킨다. 반대로 중북부의 개선은 공급 전망의 하방 리스크를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전문적 관점에서, 단기 밀 선물은 해외 입찰 일정과 미 수확 진척, 생육등급 변동이 교차하는 구간에서 범위 박스(레인지) 거래 특성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시카고와 캔자스시티 간 스프레드는 품질 및 단백질 프리미엄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으며, 봄밀의 상대적 강세는 프로테인 차별화에 기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물 조달자(제분업체·사료업체)는 단기 조달의 분할 접근이 합리적이며, 생산자(농가)는 품질에 따른 프리미엄 전략과 헤지 비중의 유연한 조정이 유효하다.
리스크·유의사항
• 기상: 수확기 강우, 고온·건조 등은 단기간 등급과 수확 효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물류·비용: 운임, 보험, 환율 변동은 수출 채산성에 직결된다.
• 정책·입찰 타이밍: 정부 조달 결과와 선적 일정은 현물과 선물 커브에 영향을 준다. 상기 요소들은 수시로 변동하며, 가격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
공시·고지
기사 작성일 기준, Alan Brugler는 본문에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간접 보유 포지션이 없는 것으로 명시됐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자문이 아니다. 자세한 사항은 Barchart Disclosure Policy를 참조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