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 밀 선물 전반에 매도 압력이 확산
9일 화요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되는 밀 선물 가격(wheat futures)이 전날 대비 다시 하락세를 나타냈다. 시카고 연질적색겨울밀(SRW) 12월물은 2~3센트가량 하락하며 5.21달러 1/4, 캔자스시티 경질적색겨울밀(HRW) 12월물은 5~6센트 밀려 5.11달러 3/4에 거래됐다. 미니애폴리스 곡물거래소(MGEX)의 봄밀(Spring wheat) 근월물 역시 4~5센트 내렸다.
2025년 9월 9일, 나스닥닷컴이 전한 바에 따르면, 이날 밀 선물 가격 약세는 미국 내 수확 진척 상황, 우크라이나의 겨울밀 파종 확대 예상, 캐나다 재고 감소 등 공급·수급 지표가 혼재된 가운데 나타난 결과다.
■ 미 농무부(USDA) 주간 작황·진척도 보고서
USDA가 9월 7일 기준으로 발표한 주간 작황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봄밀 수확률은 85%로 평년(84%) 대비 1%p 앞섰다. 다만 몬태나·노스다코타·사우스다코타에서는 수확이 지연됐고, 그 외 3개 주요 주(워싱턴·미네소타·아이다호)는 평년보다 빠른 속도로 수확이 진행됐다.
■ 우크라이나·EU·캐나다 수급 지표
우크라이나 경제부는 이번 겨울밀 파종면적이 475만 ha(1,174만 acres)로 전년보다 25만 ha(61만 acres)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흑해 연안 공급에 대한 불확실성이 잔존함에도 불구하고 농가가 경작 의지를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7월 1일 이후 9월 1일까지 EU 밀 수출 누적량이 320만 t에 그쳐 전년 동기 505만 t 대비 뒤처졌다고 밝혔다. 캐나다 통계청(Stats Canada)은 7월 31일 기준 캐나다 밀 재고가 411만 t로 전년 대비 22.1% 감소했으며, 이 중 듀럼밀을 제외한 일반 밀 재고는 21.5% 줄어든 362만 t라고 집계했다.
■ 주요 선물 월물 호가(9일 장중·달러/부셸 기준)
Sep 25 CBOT SRW 5.03 ▼ 2 1/2
Dec 25 CBOT SRW 5.21 1/4 ▼ 2 1/2
Sep 25 KCBT HRW 4.92 1/2 ▲ 1/4
Dec 25 KCBT HRW 5.11 3/4 ▼ 5 1/2
Sep 25 MGEX Spring 5.56 —
Dec 25 MGEX Spring 5.72 1/2 ▼ 4 1/4
한편 전일 밤 추가로 2계약분 인도 지시(delivery notice)가 발행되면서 근월물의 공급 부담이 다소 부각됐다.
■ 용어 해설 및 시장 구조
CBOT(Chicago Board of Trade)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선물거래소로, SRW(Soft Red Winter)는 주로 제빵용으로 쓰이는 연질밀, HRW(Hard Red Winter)는 단백질 함량이 높아 제빵·제과·면 생산에 쓰이는 경질밀을 뜻한다. MGEX(Minneapolis Grain Exchange)는 봄밀(Spring Wheat) 선물을 주로 상장한다. 부셸(bushel)은 미국 원자재 거래에서 쓰이는 부피 단위로, 밀의 경우 약 27.2㎏에 해당한다.
가격 변동폭이 센트 단위로 표기되는 이유는 시카고 선물시장의 최소 호가단위(tick)가 1/4센트이기 때문이다. 농산물 트레이더들은 수확·파종·재고·수출 등 펀더멘털 지표와 함께 미국 달러 강세, 원유 가격, 지정학적 리스크도 주시한다.
■ 기자 관전평
이번 주 밀 시장은 북미와 흑해 지역 공급 전망이 엇갈리며 좁은 박스권 내 약세 편향을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파종 확대는 중장기 공급 확대 요인으로, 캐나다 재고 감소는 단기 타이트닝 요인으로 상쇄되는 구도다. 따라서 향후 수급의 방향성은 미국 중서부 날씨·러시아 수출 정책·EU 수출 속도에 달려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5달러 선이 기술적 지지선으로 기능할 수 있다고 진단하나,달러 강세·원유 상승이 동반될 경우 4달러대 재진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내 밀·제분 업계 역시 FOB 가격과 운임 변동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특히 초과 재고 관리, 환헤지 전략을 병행해 원가 변동 리스크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 이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됐으며, 기사에 언급된 어떤 종목·선물 계약에 대해서도 투자 권유가 아니다. 기사 작성 시점 기준으로 기자는 해당 자산에 대해 직접적·간접적 보유 포지션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