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전일 급락세 이후 일제히 반등했다. S&P 500 지수($SPX, ETF: SPY)는 +0.39%,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I, ETF: DIA)는 +0.17%, 나스닥 100 지수($IUXX, ETF: QQQ)는 +0.58% 상승 중이다. 기술주 전반은 일부 실적 실망으로 압박을 받았으나, ADP 민간고용 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하며 경기 둔화 우려가 완화되자 주가가 회복세로 돌아섰다. 장 초반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SMCI)는 -8%대 하락했다.
2025년 11월 5일, 나스닥닷컴에 게재된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미 재무부의 분기 환매(refunding) 계획, ADP 고용, 모기지 신청, 연준 금리 인하 기대, 연방정부 셧다운, 그리고 미 연방대법원의 관세 관련 구두변론이 이날 시장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특히 국채 수급과 고용 흐름, 정책·사법 리스크가 교차하며 주식·채권·달러 전반의 포지셔닝을 흔드는 양상이다.
미 재무부는 다음 주 분기 환매에서 총 1,250억 달러 규모의 T-노트·T-본드를 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과 부합한다. 재무부는 내년 하반기까지는 중·장기물 증액 계획이 없고, 단기물 T-빌 의존도를 높여 재정적자 자금조달에 나설 방침을 밝혔다. 단기물 비중 확대는 듀레이션 부담을 낮추는 대신, 롤오버 리스크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자금시장의 반응이 주목된다.
미국 MBA 모기지 신청은 10월 31일로 끝난 주간 기준 -1.9% 감소했다. 주택구입 신청 서브지수는 -0.6%, 리파이낸싱 서브지수는 -2.8% 하락했다.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금리는 전주 6.30%에서 +1bp 오른 6.31%를 기록했다. 대출 비용이 여전히 높은 구간에 머무르며 주택 수요 회복 속도를 제약하는 모습이다.
10월 ADP 민간고용 증감은 +4.2만 명으로, 예상치 +3.0만 명을 상회했다. 이는 노동시장 냉각 우려를 다소 완화하는 지표로 해석되며, 아침 내내 강세였던 T-노트 가격이 호가를 반납하고 약세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 시장은 12월 9~10일 FOMC에서 -25bp 추가 인하 가능성을 68%로 반영하고 있다.
용어 풀이
ADP 고용: 민간 급여처리업체 ADP가 집계하는 월간 민간부문 고용 추정치로, 정부의 공식 비농업부문 고용지표(NFP) 발표에 앞서 선행 시그널로 참고된다.
T-노트·T-본드·T-빌: 각각 미국 중장기 국채(노트·본드)와 단기 국채(빌)를 의미한다. bp(베이시스 포인트)는 0.01%p를 뜻한다. 분기 환매(refunding)는 만기 도래·적자 보전 등을 위해 재무부가 정례적으로 실시하는 대규모 국채 발행 계획을 말한다.
정책·사법 리스크도 주목받았다. 대법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의 합법성에 관한 구두변론을 이날 진행한다. 하급심은 해당 관세가 1977년 국제긴급경제권법(IEEPA)상의 긴급 권한에 근거했다는 주장을 부당하다고 보고 위법 판결을 내린 바 있다. 대법원은 올해 말에서 2026년 초 사이 최종 판단을 내릴 전망이다. 만일 하급심 판단이 유지돼 관세가 무효가 되면, 상호관세 및 펜타닐 연계 관세로 거둬들인 800억 달러+의 환급 문제가 제기될 수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권한은 미 무역법 섹션 232·301·201 등 명확한 법적 근거가 있는 조항으로 제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용어·법률 배경
상호관세(Reciprocal Tariffs): 상대국의 관세 수준에 맞춰 동일하거나 유사한 관세를 부과하자는 개념.
IEEPA: 국가 비상사태 시 경제 제재·거래 제한 등의 권한을 대통령에게 부여하는 법률로, 관세 권한과의 직접적 연계가 쟁점이다.
섹션 232·301·201: 각각 국가안보(232), 불공정무역 관행 시정(301), 세이프가드(201)에 근거한 무역조치 조항이다.
실적 시즌은 이번 주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S&P 500 구성 종목 136개가 이번 주 실적을 공개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발표한 기업의 80%가 컨센서스 상회 실적을 내며 2021년 이후 최강 분기 흐름을 예고한다. 다만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7.2% 증가에 그칠 전망으로, 최근 2년 중 가장 낮은 증가율이 예상된다. 매출 성장률 역시 2분기 +6.4%에서 3분기 +5.9%로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연방정부 셧다운은 6주 차에 접어들며 미 역사상 최장기 기록을 경신 중이다. 이는 투자심리를 약화시키고, 각종 정부 통계의 공표 지연과 경제 활동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셧다운 장기화가 고용 감소·소비 둔화를 통해 연준의 추가 완화 여지를 넓힐 수 있다는 기대가 기저 지지로 작용하고 있다.
해외 증시는 엇갈렸다. 유로스톡스 50은 -0.40%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은 1.5주래 최저에서 반등해 +0.23% 상승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 225는 1.5주래 최저로 밀리며 -2.50% 하락했다. 달러 블록과 유럽, 아시아 간 성장·정책 차이가 스타일 로테이션과 리스크 프리미엄 차별화를 불러오는 양상이다.
금리·채권에서는, 12월 만기 10년물 T-노트 선물(ZNZ5)이 -5틱 하락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2.7bp 상승한 4.112%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ADP 지표의 서프라이즈가 연준 매파 해석을 자극하며 국채 가격의 야간 상승분이 반납됐다.
유럽 국채금리는 혼조였다. 독일 10년물 번드 금리는 -0.1bp 하락한 2.653%를 기록했다.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2주래 고점인 4.456%까지 상승했고, 종가는 +2.1bp 오른 4.447%였다.
유로존 지표로는, 10월 S&P 종합 PMI 확정치가 +0.3p 상향된 52.5로 집계돼 약 2.5년 만의 최강 확장 속도를 기록했다.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0.1% m/m, -0.2% y/y 하락해, m/m 기준 시장의 보합 예상보다 소폭 약했다. 독일 9월 공장수주는 +1.1% m/m로 예상치 +0.9%를 상회하며 5개월래 최대 증가를 보였다. 스왑시장은 ECB의 12월 18일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6%로 반영했다.
종목별 수급에서는 실적·가이던스 민감도가 직접 반영됐다. 애크슨 엔터프라이즈(AXON)는 S&P 500·나스닥 100 최저를 기록하며 -17%대 급락했다. 3분기 조정 EPS가 $1.17로 컨센서스 $1.51에 크게 못 미쳤다. 핀터레스트(PINS)는 4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13.1억~$13.4억으로 제시, 컨센서스 $13.4억에 다소 못 미치며 -20%대 하락했다. 크라토스 디펜스(KTOS)는 4분기 매출 $3.20억~$3.30억 제시에 그쳐 컨센서스 $3.335억에 미달, -11%대 약세였다.
휴마나(HUM)는 연간 EPS 가이던스를 $13.77 → $12.26으로 하향(컨센서스 $14.69)하며 -10%대 하락했다. 아리스타 네트웍스(ANET)는 4분기 조정 총마진 62%~63%를 제시, 컨센서스 63.2%에 미달하며 -7%대 약세였다.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SMCI)는 1분기 매출 $50.2억으로 컨센서스 $60.9억에 못 미쳐 -7%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반면, 루멘텀 홀딩스(LITE)는 1분기 조정 EPS $1.10으로 컨센서스 $1.03을 상회하고, 2분기 조정 EPS 가이던스 $1.30~$1.50를 제시해 컨센서스 $1.17을 웃돌며 +16%대 급등했다. 유니티 소프트웨어(U)는 3분기 매출 $4.706억(컨센서스 $4.526억)을 발표하고, 4분기 매출 $4.80억~$4.90억(컨센서스 $4.77억) 가이던스를 제시해 +10%대 상승했다. 존슨 콘트롤즈 인터내셔널(JCI)은 4분기 순매출 $64.4억으로 컨센서스 $63.3억을 상회해 +6%대 강세였다.
토스트(TOST)는 3분기 매출 $16.3억으로 컨센서스 $15.9억 상회, +6%대 상승했다. 인터내셔널 플레이버스 & 프래그런스(IFF)는 3분기 순매출 $26.9억으로 컨센서스 $26.4억을 상회, +4%대 올랐다. 암젠(AMGN)은 3분기 제품매출 $91.4억(컨센서스 $85.7억)을 기록, 다우 지수 내 상승 선도 종목이 됐다. 센코라(COR)는 4분기 조정 EPS $3.84(컨센서스 $3.78)로 서프라이즈를 기록했고, 2025년 조정 EPS $17.45~$17.75를 제시해(중앙값 컨센서스 $17.50 상회) +3%대 강세였다.
실적 예정(2025/11/5): Albemarle(ALB), Allstate(ALL), Amcor(AMCR), Ameren(AEE), APA(APA), 앱러빈(APP), ARM 홀딩스(ARM), Atmos Energy(ATO), Bio-Techne(TECH), Bunge Global(BG), Cencora(COR), CF 인더스트리즈(CF), Charles River Laboratories(CRL), Corpay(CPAY), Devon Energy(DVN), DoorDash(DASH), Emerson Electric(EMR), Fair Isaac(FICO), Fidelity National Information(FIS), Fortinet(FTNT), Host Hotels & Resorts(HST), Humana(HUM), Iron Mountain(IRM), Johnson Controls(JCI), 맥도날드(MCD), McKesson(MCK), MetLife(MET), Paycom Software(PAYC), PPL(PPL), PTC(PTC), Qualcomm(QCOM), Robinhood(HOOD), Sempra(SRE), STERIS(STE), Targa Resources(TRGP), Texas Pacific Land(TPL), TKO Group(TKO), Trimble(TRMB), Zimmer Biomet(ZBH).
기자 해설: 무엇을 볼 것인가
– 매크로: ADP의 소폭 서프라이즈는 ‘경기 경착륙 우려 완화’라는 위험자산 우호 요인과 ‘연준 완화 속도 둔화’라는 채권 약세 요인을 동시에 유발한다. 향후 공식 고용·물가가 어느 쪽 시그널을 강화하느냐가 관건이다.
– 수급: 재무부의 중장기물 동결·단기물 확대는 커브의 단기 구간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다만 총발행물량이 ‘예상 부합’인 점은 공급 충격을 누그러뜨린다.
– 정책·사법: 상호관세 대법원 심리는 무역정책의 법적 한계를 재정의할 수 있어 무역민감 업종 변동성 요인이 된다. 판결 시점이 올해 말~2026년 초로 제시된 만큼 불확실성 프리미엄이 잔존할 수 있다.
– 실적: ‘어닝 비트 비율’은 높으나 이익·매출 성장 둔화는 밸류에이션 상단을 제한한다. 가이던스 신뢰성과 마진 방어가 종목 차별화의 핵심이다.
면책 및 출처
본 기사에 인용된 시장 데이터와 기업 발표는 바차트(Barchart) 보도에 기반한다. 게재일 현재, Rich Asplund는 기사에 언급된 종목에 대한 직·간접 보유가 없다고 밝혔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자문이 아니다. 기사 내 견해는 작성자의 것이며 나스닥(Nasdaq, Inc.)의 견해를 반영하지 않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