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이 2026년 경제성장률을 2.5%~3.5%로 전망하며 수년간 이어진 예산적자 축소를 위해 재정건전성 회복을 모색하고 있다고 재무장관 폴 찬(Paul Chan)이 연례 예산안 연설에서 밝혔다. 이 발언은 홍콩이 향후 재정 상황 개선을 목표로 정책적 초점을 조정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2026년 2월 2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찬 재무장관은 홍콩의 경제가 2026년 내내 활기를 유지할 것이라며 성장률 전망치를 연간 2.5%~3.5%로 제시했다. 그는 또한 몇 년간 지속된 예산적자 후에 재정 상태가 다시 좋아질 것으로 정부가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연설은 연례 예산 연설이라는 공식 무대에서 이루어졌으며, 정부의 단기 대외·대내 정책 방향과 재정 운용의 기본 틀을 제시하는 자리였다.
찬 장관은 주요 경제권의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글로벌 경제의 지속적인 분열화(fragmentation) 등 지속적 도전 요인을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의 부상과 글로벌 무역·투자 패턴의 변화가 홍콩에 새로운 시장과 성장 영역을 열어줄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기술과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중국 본토의 5개년 계획(Five-Year Plan)과의 연계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찬 장관은 홍콩이 기술 및 인공지능 분야에 집중함으로써 중국 본토의 국가 정책 틀과의 통합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홍콩 행정장관이 주도하는 관·국 간 합동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중국의 15차 5개년 계획(15th Five-Year Plan)과의 정합성을 맞추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홍콩 자체로는 역대 처음으로 자체 5개년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용어 설명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는 전통적으로 서구 중심의 경제권(주로 북미·유럽)에 대응되는 개념으로,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 등 개발도상국 및 신흥시장을 포괄하는 용어다. 이들 국가는 인구·자원·소비 시장 측면에서 성장잠재력이 크며 국제교역·투자의 새로운 중심지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5개년 계획(Five-Year Plan)은 중앙정부가 중기 경제사회 발전 목표와 전략을 설정하는 공식 문서로, 정책 우선순위와 산업·기술 투자 방향을 규정한다. 이러한 계획은 단기 재정·산업정책을 넘는 중기적 국가전략으로 기능한다.
시장·정책적 시사점 및 분석
이번 발표는 몇 가지 주요한 경제 및 금융시장 영향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우선 성장률 전망치의 긍정적 제시는 소비·투자 심리를 개선할 수 있다. 정부가 재정건전화에 나설 경우 단기적으로는 재정지출 축소에 따른 내수 둔화 위험이 존재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국가신용도 개선과 채권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 특히 재정적자 축소는 국채 스프레드 압력 완화 및 금리 안정에 우호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
둘째, 기술 및 AI 분야에 대한 정책적 집중은 관련 산업에 대한 자본 유입을 촉진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 지원과 정책 정렬(중국 본토의 5개년 계획과의 연계)은 홍콩을 중국 내외의 기술 허브와 연결하는 기능을 강화할 수 있으며, 이는 벤처투자, 스타트업 생태계, 관련 상장(IPO) 기회를 확대할 수 있다. 다만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와 지정학적 리스크는 외국인 직접투자(FDI) 패턴에 불확실성을 남긴다.
셋째, 부동산·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상충된다. 재정적자 축소를 위한 지출 구조조정은 단기 내수 둔화를 유발할 수 있어 부동산 수요에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다. 반면 재정 건전화가 신뢰 회복으로 이어질 경우 장기적으로는 외국인 자금 유입과 금융시장 안정을 통해 자산가치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통화 측면에서는 홍콩 달러(HKD)의 페그제 유지가 지속되는 한, 미 연준 정책 변화에 대한 민감도는 여전할 것이다.
넷째, 정책 시행의 구체성이 중요하다. 성장률 전망이나 중장기 계획 수립은 선언적 가치가 있으나 실질적 성과는 구체적 투자 규모, 재정 재편의 단계별 로드맵, 민간과의 협력 방식 등 세부 실행계획에 달려 있다. 특히 태스크포스의 권한·구성·운영 방식과 홍콩 자체 5개년 계획의 목표지표(예: 기술 분야 투자 규모, 일자리 목표 등)가 향후 시장의 신뢰를 좌우할 것이다.
종합 판단
홍콩 정부의 이번 발표는 단기적 안정적 성장과 중장기적 재정건전성 회복을 동시에 추구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보호무역주의와 글로벌 분열화라는 도전 요인이 상존하는 가운데, 글로벌 사우스의 부상과 기술·AI 중심의 산업 전환을 기회로 연결하려는 전략은 합리적이다. 다만 정책의 효과를 현실화하려면 구체적인 실행계획과 단계별 성과지표가 뒤따라야 한다는 점이 향후 관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