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증시, 미·중 무역전쟁 완화 기대 속 상승 출발 전망

홍콩 증시가 다시 한번 상승세를 이어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날 2.83% 급등하며 20,789.96포인트로 마감한 항셍지수(Hang Seng Index)는 20,800선 바로 아래에서 거래를 마쳤다. 시장 참여자들은 무역 갈등 완화와 글로벌 증시 강세를 근거로 7일에도 상승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2025년 8월 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자 심리는 미국과 멕시코·캐나다 간 관세 유예 결정 이후 한층 안정됐다. 이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는 유럽 증시가 혼조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가 뚜렷한 상승세로 마감하는 데 일조했다. 월가의 훈풍은 아시아 증시에도 긍정적 신호로 작용하고 있으며, 홍콩 시장 역시 그 흐름을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다우지수는 0.30% 오른 44,556.04포인트, 나스닥지수는 1.35% 급등한 19,654.02포인트, S&P500지수는 0.72% 상승한 6,037.88포인트에 각각 장을 마쳤다.”

뉴욕시장에서의 이러한 강세는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 완화와 함께 미 노동부의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서 12월 구인 건수가 예상보다 크게 감소했다는 소식이 더해진 결과다. 투자자들은 이를 근거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재차 점검하고 있다.

홍콩 주요 종목별 등락 현황

전일 항셍지수 구성 종목 대부분은 저가 매수세 속에서 상승 마감했다. JD.com은 6.71%, 레노버(Lenovo)는 6.91%, 리오토(Li Auto)는 8.71% 급등했다. 알리바바그룹샤오미도 각각 3.88%, 4.22%의 견조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ENN 에너지갤럭시 엔터테인먼트는 각각 0.85%, 0.80% 하락하며 예외적인 약세를 보였다.

개별 종목 움직임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테크·신에너지 자동차 섹터에 대한 글로벌 자금 유입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중국 정부의 산업 육성 정책이 장기적 투자 모멘텀을 제공한다”고 분석한다. 이는 특히 JD.com, 레노버, 리오토 등의 급등으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국제 유가 및 원자재 동향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3월물 가격은 배럴당 72.70달러로 전장 대비 0.63% 하락했다. 이는 미국발 관세 유예 조치가 공급 차질 우려를 완화시킨 결과로 풀이된다. 통상 WTI는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북미 기준유를 뜻하며, 국제 유가 지표로 널리 활용된다.

무역전쟁 완화가 의미하는 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캐나다산 수입품에 대한 25% 관세를 1개월간 유예하기로 결정하면서 시장은 즉각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이는 “일시적 휴전”으로 평가받지만,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 해소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향후 한·중·일 등 아시아 수출국에도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투자자 유의 사항 및 전망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무역 리스크 완화와 미국 고용 부진이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를 강화하고 있어 주가에 우호적”이라면서도 “중국의 7월 수출입 지표7일 발표될 미국 고용보고서가 향후 방향성을 가를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어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분할 매수·엄격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어려운 용어 풀이

JOLTS: 미 노동부가 매달 발표하는 구인·이직 보고서로 노동시장의 수요를 파악하는 핵심 지표다.
WTI: 미국 텍사스주 서부 지역에서 생산되는 중질유를 의미하며, 브렌트유·두바이유와 함께 세계 3대 원유 벤치마크로 꼽힌다.
항셍지수: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대형주 50개로 구성된 대표 주가지수다.


결론적으로, 글로벌 교역 불확실성 완화, 미국 고용 지표 둔화, 원자재 가격 안정이라는 세 가지 변수가 맞물려 홍콩 증시는 단기적 상승 모멘텀을 확보했다. 다만, 관세 유예가 한 달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향후 정치·경제 이벤트에 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