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T 패션 업계 동향]
글로벌 패션 전자상거래 플랫폼 셰인(Shein) 그룹이 홍콩 증시 상장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싱가포르에 두고 있는 본사를 다시 중국 본토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025년 8월 19일, 블룸버그 통신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셰인은 중국 당국의 상장 승인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중국 본토에 신규 지주회사를 설립하는 방향을 놓고 외부 법률 자문을 의뢰했다. *블룸버그는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했다*.
다만 이번 논의는 예비 단계로, 실제로 본사 구조를 바꾸거나 이전 시점을 확정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 소식통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셰인 측은 블룸버그와 로이터가 요청한 공식 질의에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1. 셰인의 상장 도전 역사
2012년 중국 난징(南京)에서 출범한 셰인은 그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런던증권거래소(LSE) 상장을 각각 추진했으나, 미·중 갈등 심화와 각국 의회의 노동·환경 관련 공세로 인해 계획을 번번이 철회해야 했다. 특히 해외 상장을 위한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의 해외 IPO 허가를 받지 못하면서, 홍콩 거래소(HKEX) 상장으로 방향을 선회한 상태다.
중국 정부는 2021년 데이터 보안법 시행 이후, 대규모 이용자 데이터를 보유한 테크·플랫폼 기업의 해외 상장을 엄격히 심사해 왔다. 셰인의 글로벌 앱 월간 사용자(MAU)는 1억 명 이상으로 추정되며, 이 같은 데이터 규모가 중국 당국의 심사 대상에 올라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2. 싱가포르 소재 본사의 의미
셰인은 2021년 말 거점을 싱가포르로 옮기며, 다국적 본사 구조를 취해 왔다. 싱가포르는 법인세율 17%에 불과하고, 특허·상표 등 지식재산 관리에 우호적인 규제 환경을 갖춰 글로벌 테크 기업들이 동남아 허브로 선호해 온 곳이다. 그러나 이번 블룸버그 보도는 “홍콩 상장만큼은 중국 정부의 승인이 필수”라는 현실적 장벽을 반영한다.
3. IPO(Initial Public Offering)란?
IPO는 기업공개를 의미하며, 비상장 기업이 처음으로 주식을 공개 시장에 상장해 자금을 조달하는 절차다. 셰인은 기업 가치가 최대 900억 달러(약 118조 원)로 평가돼 ‘史上 최대 규모 테크 IPO’ 후보로 거론돼 왔다. 블룸버그는 만약 셰인이 홍콩 상장에 성공할 경우 2020년 알리바바 그룹 이후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4. 미·중·영 정치권의 비판
셰인은 초저가·초단납기 모델로 성장했으나, 노동권 침해·환경오염 이슈로 미국과 영국 정치권의 집중 조명을 받아 왔다. 미국 하원의원들은 2023년 셰인이 ‘신장 위구르 강제노동 방지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영국 의회 역시 폐기물·탄소 배출 문제를 이유로 셰인의 런던 상장 추진에 공개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5. 전문가 시각
“셰인이 중국 본토로 본사를 복귀시키면, 데이터 국유화 우려를 불식시켜 CXRC의 해외 상장 전 심사 절차를 간소화할 가능성이 있다” – 베이징 중신 증권 애널리스트
전문가들은 또한 홍콩 증시의 최근 거래 부진을 감안하면, 셰인 같은 대형 IPO가 시장 유동성 회복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중국 본토 이전이 이뤄질 경우 해외 투자자 접근성과 기업 지배구조 투명성이 희석될 수 있다는 지적도 병존한다.
6. 향후 관전 포인트
① CSRC의 공식 입장 발표 시기
② 셰인의 지주회사 설립 구조 구체안 공개 여부
③ 글로벌 기관투자가의 수요 조사(프리마케팅) 반응
④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논란에 대한 대응 전략
시장에서는 2025년 말~2026년 초 상장 완료가 유력 시나리오로 거론되지만, 중국 규제 당국 및 국제 정치 환경 변수에 따라 일정이 재차 지연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7. 결론 및 기자 분석
이번 보도는 셰인이 글로벌 IPO 시장에서 규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경영 전략을 유연하게 조정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중국 플랫폼 기업이 해외 자본시장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려면, ‘본토 데이터 보안’과 ‘해외 규제 순응’이라는 이중 과제를 동시에 풀어야 하는 복잡한 퍼즐이 지속될 전망이다. 결과적으로 셰인의 선택은 앞으로 상장을 추진할 티몰글로벌·핀둬둬 등 다른 중국계 스타트업에도 중요한 참고 선례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