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디포(Home Depot)가 19일 뉴욕 증시 개장 전에 2025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 최대 주택 자재·DIY(Do-It-Yourself) 전문 체인으로 알려진 이 회사는 금리 상승·부동산 거래 부진·관세 불확실성이라는 ‘삼중(三重) 역풍’ 속에서도 매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문 시공업체(프로 고객) 비중을 확대해 왔다.
2025년 8월 19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정보제공업체 LSEG1 집계를 근거로 주당순이익(EPS) 4.71달러, 매출 453억6,000만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한 수치로, 시장은 ‘방어적 소비’와 ‘프로 고객 확대 전략’이 실적을 뒷받침했는지 주목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 둔화에도 ‘소규모 프로젝트 수요’ 유지
테드 데커(Ted Decker) 최고경영자(CEO)는 5월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
사람들은 여전히 페인트칠·정원 손질·부분 수리 등 소규모 작업은 하고 있지만, 대출이 필요한 대규모 리모델링에는 신중하다
”고 말했다. 미국 주택 모기지 금리가 7% 안팎으로 높아지면서 ‘기존 주택 매매→대규모 수리’라는 전통적 수요 연결고리가 약화된 셈이다.
이 같은 흐름에 대응해 홈디포는 전문 시공업체(roofers, landscapers, pool professionals 등) 대상 B2B 영역을 강화해 왔다. 2024년 11월 18억2,500만달러에 인수한 SRS 디스트리뷰션(SRS Distribution)과 2025년 6월 약 43억달러에 발표한 GMS 전문 자재 유통사 인수가 대표 사례다.
관세 변수와 가격 전략
미·중 무역 갈등 등으로 관세 환경이 요동치는 가운데, 리처드 맥페일(Richard McPhail) 최고재무책임자(CFO)는 5월 CNBC 인터뷰에서 “당사는 가격 인상으로 관세 비용을 전가하지 않고, 전반적인 가격대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와마트(Walmart)가 ‘관세 비용을 모두 흡수하기 어렵다’며 인상 방침을 예고한 것과 대비된다.
맥페일 CFO는 또 “2026년 5월까지 미국 외 개별 국가 비중이 10% 이상을 넘지 않도록 공급망을 분산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특정 국가(특히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관세 리스크를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연간 가이던스와 정책 변수
홈디포는 5월에 연간 총매출 성장률 2.8%, 기존점 매출 성장률 1%를 제시했다. 이 가이던스는 미국 정부가 중국산 수입품 관세율을 30%로, 기타 국가를 10%로 일시 인하한 합의가 지속된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그러나 8월 초 미국은 40여 개 교역 상대국에 대해 추가 관세를 가동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관세 상향을 협상 기간 90일 연기한 상태다.
관세 정책이 변동성 높은 ‘정치 변수’로 자리 잡으면서, 향후 홈디포의 가격·마진 전략과 가이던스 수정 여부가 실적 발표 후 투자자 컨퍼런스콜의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월가 시각 및 전문적 인사이트
시장 전문가들은 “프로 고객 매출 비중 확대가 DIY 수요 둔화를 상쇄하는 구조적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다만 고금리·관세·노동비 상승이라는 비용 요소가 겹치는 만큼 영업이익률(Operating Margin)의 유지 여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또한 2025~2026년 미국 대선·연준 통화정책·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거시 변수에 따라 주택 관련 지출 심리가 빠르게 변동할 수 있다. 투자은행들 사이에서는 “홈디포가 SRS·GMS 통합을 통해 B2B 셰어를 2027년까지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경우, 경기순환성(cyclicality)을 낮출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1LSEG: 런던증권거래소그룹(London Stock Exchange Group)의 시장 데이터·분석 부문 브랜드로, 금융정보 플랫폼 리피니티브(Refinitiv)를 인수하며 확장했다.
※ EPS(주당순이익): 기업의 순이익을 발행주식수로 나눈 값으로, 기업 수익성 지표로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