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곡물 선물시장에서 밀 가격이 혼조세를 보였다. 30일(현지 시각)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연질적소밀(SRW·Soft Red Winter) 9월물은 전일 대비 5~6센트 하락해 5.23¾달러에 장을 마쳤다. 반면 캔자스시티거래소(KCBT)에서 경질적소밀(HRW·Hard Red Winter) 9월물은 2~4센트 상승하며 5.22달러에 마감, 약세장을 방어했다. 미니애폴리스상품거래소(MGEX) 봄밀(Spring Wheat) 9월물은 0.25센트 내린 5.77¼달러로 소폭 조정됐다.
2025년 7월 3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주간 수출 판매 실적 전망치는 7월 24일 기준 30만~70만t(미국톤·MT) 수준이다. 미국 농무부(USDA)는 31일 오전(미국 동부 기준) 해당 데이터를 공개할 예정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수출 수요가 미 선물가격 변동의 핵심 요인이라고 평가한다. 주요 수입국인 방글라데시는 무역 갈등 완화를 위해 미국산 밀 22만t을 선구매하기로 의결했다. 이는 최근 남아시아 지역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산 밀 의존도가 높아진 가운데 이뤄진 결정으로, 미국 곡물 수출선 다변화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인도에 대한 관세를 오는 8월 1일부터 25%로 인상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대(對)인도 무역적자와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이유로 제시했다. 관세 인상 조치가 실제 발효될 경우, 인도가 미국산 농산물(밀·콩 등) 구매를 확대할지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러시아산 공급 우려 완화도 시세에 영향을 줬다. 러시아 곡물 전문 조사기관 Sovecon은 2025/26년도 러시아 밀 수출 전망치를 기존 3,830만t에서 4,330만t으로 500만t 상향했다. 생산량 예상치도 0.6백만t 늘어난 8,360만t으로 조정돼, 글로벌 공급 압력이 재확인됐다는 평가다.
거래소별 종가를 보면, 2025년 9월물 CBOT 연질적소밀은 5.23¾달러(▼6센트), 12월물은 5.44¼달러(▼5.75센트)에 장을 접었다.
KCBT 경질적소밀 9월물은 5.22달러(▲3.5센트), 12월물은 5.42¼달러(▲2.75센트)로 집계됐다.
MGEX 봄밀 9월물은 5.77¼달러(▼0.25센트), 12월물은 6.00달러(보합)였다.
■ 반드시 알아둘 용어*
– SRW·연질적소밀: 미국 중·동부 지역에서 재배, 주로 비스킷·쿠키용.
– HRW·경질적소밀: 단백질·글루텐 함량이 높아 빵·라면 원료로 활용.
– Spring Wheat·봄밀: 봄에 파종해 가을 수확, 단단한 경질밀로 분류.
– CBOT·KCBT·MGEX는 각각 시카고·캔자스시티·미니애폴리스 소재 선물거래소다.
선물가격은 작황·재고·환율·정책 변수에 민감하다. 특히 CBOT 밀 선물은 전 세계 밀 가격의 벤치마크 역할을 한다. 전문가들은 “방글라데시의 미국산 구매, 러시아 공급 상향이라는 상반된 재료가 공존하면서 경질·연질 종목 간 스프레드(가격차)가 당분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필진 오스틴 슈뢰더는 해당 종목에 직·간접적인 포지션이 없다고 밝혔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자문이 아님을 재차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