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지수(DXY)는 당일 4주 만의 최고치로 상승했으며, 전일 대비 +0.23% 상승했다. 달러의 상승은 이날 발표된 혼조적(混調的)인 미국 고용지표에서 비롯됐다. 해당 지표는 비농업 고용이 예상보다 적게 증가했으나 실업률이 하락하고 평균 시급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한 점이 포함돼, 연준(Fed)이 금리를 조기 인하하기 어렵다는 매파적(비둘기파에 반대되는) 요인으로 해석됐다. 또한 미시간대(University of Michigan)의 1월 소비자심리지수 상승이 달러의 추가 강세를 지원했다.
2026년 1월 9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달러는 이날 추가로 상승했다. 연방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무역관세) 적법성 문제에 대해 판단을 미룬 사실도 달러 강세 재료로 작용했다. 대법원은 다음 의견 발표 시점을 아직 정하지 않았으나 향후 2주 내 추가 발표 일정을 잡을 수 있다. 만약 대법원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를 위헌·불법으로 판단해 철폐될 경우, 관세 수입이 사라지며 미국 재정적자가 악화될 수 있고 이는 달러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노동시장 지표의 구체적 수치는 다음과 같다. 2025년 12월(계절 조정치 기준) 비농업 고용(Nonfarm Payrolls)은 +50,000명으로 집계되어 시장 전망치인 +70,000명을 밑돌았다. 또한 11월 비농업 고용 수치가 기존 발표치 +64,000명에서 +56,000명으로 하향 수정되었다. 반면 실업률은 0.1%포인트 하락한 4.4%를 기록해 기대치(4.5%)보다 낮아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더 견조함을 시사했다. 평균 시급(평균 시간당 임금)은 연율 +3.8%로 예상치(+3.6%)를 상회했다.
주택 관련 지표에서는 10월 주택 착공 건수(Housing Starts)가 -4.6% 월간 하락해 5년 반 만의 저점인 124.6만 가구(1.246 million)을 기록해 예상치(133.0만 가구)에 못 미쳤다. 한편 10월 건축 허가(Building Permits)는 향후 건설의 선행지표로서 -0.2% 하락한 141.2만 건으로 집계되어 예상(135.0만 건)보다는 다소 우수했다.
미시간대의 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54.0로 전월 대비 +1.1포인트 상승해 시장 예상치(53.5)를 상회했다. 함께 발표된 물가 기대(인플레이션 기대) 지표에서는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12월과 동일한 4.2%로 유지되어 하락 예상(4.1%)을 벗어났고,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4%로 12월의 3.2%에서 상승, 예상치(3.3%)를 상회했다.
시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다음 회의(2026년 1월 27~28일)에서 25bp(0.25%) 금리 인하 가능성을 현재 약 5%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2026년 중 연준의 금리 인하 폭이 약 -50bp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는 반면 일본은행(BOJ)은 2026년에 +25bp 추가 인상을, 유럽중앙은행(ECB)은 2026년에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이 달러의 기초 약세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달러를 압박하는 또 다른 요인은 연준이 금융시스템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는 점이다. 연준은 12월 중순부터 매월 미국 국채 단기물(T-bills)을 400억 달러씩 매입하기 시작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향후 연준 의장으로 완화적 성향의 인물을 지명할 의사가 있다는 관측이 달러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경제위원회(NEC) 책임자 케빈 해셋(Kevin Hassett)이 시장에서 가장 비둘기파적 후보로 여겨진다고 보도했다.
유로화(EUR/USD)는 이날 -0.33% 하락해 한 달 내 저점 수준으로 밀렸다. 달러 강세가 유로화에 부담을 주었으나 유로존의 양호한 경제지표가 손실을 제한했다. 구체적으로 유로존 11월 소매판매는 월간 +0.2%로 예상(+0.1%)을 웃돌았고, 10월 소매판매는 전월 비변동에서 +0.3%로 상향 수정됐다. 독일의 11월 산업생산도 예상(-0.7%)과 달리 +0.8% 월간 증가를 기록해 유로화에 긍정 요인으로 작용했다.
ECB(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 관련 발언에서는 ECB 집행이사 중 한 명인 디미타르 라데프(Dimitar Radev)가 “현재의 금리 수준은 이용 가능한 정보와 인플레이션 전망 관점에서 적절하다고 평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 선물(스왑)은 2026년 2월 5일 예정된 ECB 회의에서 25bp 추가 인상 확률을 0%로 반영하고 있다.
엔화(USD/JPY)는 달러 대비 +0.82% 상승했다. 엔화는 BOJ(일본은행)가 이달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면서도 경제성장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는 블룸버그 보도와 더불어 1년 만의 약세(달러 대비 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도 엔화 약세를 심화시켰다.
일본 내 경제지표는 엔화에 어느 정도 지지 요인을 제공했다. 11월 경기선행지수(CI)는 110.5로 1.5년 만의 최고 수준(전월 대비 +0.7)과 일치했으며, 11월 가계지출은 예상을 크게 상회하며 연율 +2.9%를 기록해 지난 6개월 중 최대 상승 폭을 보였다. 그러나 중국과 일본 간 지정학적 긴장 고조, 특히 중국이 대(對)일본 수출 통제를 발표한 점은 공급망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고 이는 장기적으로 일본 경제와 엔화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일본의 재정 우려도 엔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일본 내각이 승인한 122.3조엔(약 7,800억 달러) 규모 예산에는 국방비 증액이 포함되어 있어 내년(다음 회계연도) 역대 최대 수준으로 방위비가 늘어날 예정이라는 점이 재정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2026년 1월 23일 BOJ 회의에서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0%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원자재 및 귀금속 동향에서 2월 인도분 COMEX 금 선물은 +44.00달러(+0.99%) 상승했고, 3월 인도분 COMEX 은 선물은 +3.951달러(+5.26%) 급등했다. 금·은 가격의 상승 배경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Fannie Mae와 Freddie Mac에 2,000억 달러 규모의 모기지담보증권 매입을 지시한 점이 거론된다. 이는 일종의 준(準)양적완화(quasi-quantitative easing)로 인식되어 차입비용을 낮추고 주택 수요를 자극하려는 정책 수단으로 평가되며, 이러한 유동성 확대는 안전자산으로서 귀금속의 매력을 높였다.
또한 우크라이나·중동·베네수엘라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관세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귀금속에 대한 안전자산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연준의 2026년 통화완화 가능성, 금융시스템 내 유동성 확대(월 400억 달러 T-bill 매입)도 귀금속 수요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다만 이날 달러지수의 랠리는 귀금속 가격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더불어 원자재 지수의 폭넓은 리밸런싱(rebalancing) 가능성이 금·은 선물에서 대규모 유출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시티그룹(Citigroup)은 BCOM(블룸버그 원자재 지수)와 S&P GCSI(세계 원자재 지수)의 리웨이팅으로 인해 향후 일주일 내 금 선물에서 약 68억 달러($6.8 billion)의 유출, 은에서도 유사한 규모의 유출 가능성을 추정했다.
중앙은행의 강한 금 수요는 금 가격에 우호적이다. 중국 인민은행(PBOC)의 금 보유량은 3만 온스(30,000 ounces) 증가해 12월 말 기준 7,415만 온스(74.15 million troy ounces)로 집계됐으며, 이는 PBOC가 14개월 연속 금 보유를 늘린 수치다. 세계금협회(World Gold Council)는 3분기에 전세계 중앙은행이 220메트릭톤(MT)의 금을 매수했다고 보고했으며 이는 2분기 대비 +28% 증가한 수치다. ETF 투자자들의 롱(매수) 포지션도 증가 추세로, 금 ETF의 순롱 포지션은 3.25년 만의 최고, 은 ETF의 롱 포지션은 3.5년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12월 23일 기준).
중요 공시: 이 기사의 작성자인 Rich Asplund는 기사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접적 또는 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본 기사에 포함된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제공된다.
용어 설명: 독자가 낯설어할 수 있는 주요 용어는 다음과 같다. DXY(달러인덱스)는 주요 외국 통화(유로, 엔, 파운드 등)에 대한 달러 가치를 종합한 지표다.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연준의 기준금리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기구다. T-bills(국채 단기물)는 만기가 1년 이하인 미국 재무부 단기 채권을 의미하며, 중앙은행의 시장안정화 수단으로 매입될 수 있다. COMEX는 뉴욕상품거래소 산하의 금·은 선물 거래소를 가리키며, 귀금속 선물가격의 기준으로 사용된다. BCOM과 S&P GCSI는 글로벌 원자재 가격을 추적하는 대표적 지수로, 지수 구성 비중 조정(리웨이팅)이 자금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망 및 영향 분석: 단기적으로는 이번 발표된 고용지표의 혼조적 성격 때문에 달러는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실업률의 하락과 평균 시급의 상승은 연준의 통화완화 시점을 늦추게 하는 요인이다. 그러나 연준의 유동성 공급(월 400억 달러 T-bill 매입)과 2026년 중 대규모 금리인하 전망(시장 컨센서스상 약 -50bp) 등은 중·장기적으로 달러 약세 압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유로화와 엔화는 각각 지역별 경제지표와 지정학적·정책적 요인의 상호작용에 따라 단기 변동성이 예상된다. 유로존의 산업생산·소매판매 호조는 유로화를 지지하나 강달러 환경은 부담이다. 일본의 경우 경기선행지수와 가계지출 개선은 긍정적이지만, 중국과의 지정학적 갈등 및 대규모 방위비 증액에 따른 재정 우려는 엔화를 압박할 요인이다.
원자재·귀금속 시장에서는 연준의 유동성 확대와 지정학적 불안, 중앙은행의 금 매수 확대라는 상충 요인이 존재한다. 달러 강세는 금·은 가격을 억제할 수 있으나 유동성 확대와 안전자산 수요는 귀금속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또한 지수 리밸런싱에 따른 대규모 자금 이동 가능성은 단기적으로 가격 변동성을 높일 수 있으므로, 투자자들은 포지션 크기와 만기구조를 신중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이번 고용지표 발표는 단기적으로 달러 강세를 촉발했으나 연준의 유동성 공급, 정책 기대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 다수의 상충 요인이 존재하므로 향후 통화·상품·채권 시장의 방향성은 데이터 흐름과 정책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