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조된 실적에 뉴욕증시 소폭 하락 마감

뉴욕증시가 18일(현지시간) 혼조된 기업 실적과 헬스케어 섹터 약세에 영향을 받아 소폭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01% 내린 5,555.42포인트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32% 떨어진 40,605.13포인트로 마감했다.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 100 지수 역시 0.05% 하락한 20,710.55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2025년 7월 2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9월물 E-미니 S&P 500 선물은 0.08% 내렸고,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도 0.10% 하락했다. 시장은 장 초반 주택지표 호조와 긍정적인 소비심리지수 발표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이후 차익실현 매물과 관세 관련 경계 심리가 불거지며 상승 폭을 반납했다.

주요 하락 요인은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NFLX)가 연간 영업이익률 전망치를 29.5%로 제시, 시장 예상치(29.7%)를 밑돌면서 5% 이상 급락한 점, ▲휴마나(HUM)·엘레번스 헬스(ELV) 등 건강보험주 하락이다. 엘레번스 헬스는 리링크 파트너스의 투자의견 강등 여파로 8% 넘게 밀렸고, 휴마나는 메디케어 보너스 삭감 소송에서 패소해 1% 이상 떨어졌다.

오후 들어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FT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럽연합(EU)과의 신규 무역합의 조건으로 15~20% 수준의 최소 관세를 고수하고 있으며, 스테판 세프코비치 EU 통상담당 부위원장이 워싱턴 협상 결과를 ‘암울하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경제지표 호조도 엇갈린 영향을 보였다. 미 상무부는 6월 주택착공 건수가 전월 대비 4.6% 증가한 132만1,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130만 건)를 상회한 수치다. 향후 건설 경기의 선행지표인 6월 건축허가도 0.2% 증가한 139만7,000건으로 예상(138만7,000건 감소)과 달리 개선됐다.

같은 날 미시간대가 발표한 7월 소비자심리지수(예비치)는 61.8로 5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1년 및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각각 4.4%, 3.6%로, 전달(5.0%, 3.9%) 대비 하락했다.

“물가가 목표에 근접하고 상방 위험이 제한적일 때는 노동시장이 악화되기를 기다리기보다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려야 한다.”

이는 전날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 이사의 발언으로, 7월 29~3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높였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2bp 하락한 4.43%를 기록했다.

무역 변수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0여 개국에 8월 1일부터 10~15%의 관세를 적용할 수 있다는 서한을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EU·멕시코발 수입품에 대해 30%, 캐나다 일부 제품엔 35% 관세를 예고했으며, 구리 및 제약 제품에는 최대 200%까지 부과 가능성을 언급했다.

연방기금선물 금리는 7월 FOMC에서 25bp 인하 확률을 5%로 반영했고, 9월 회의에서는 58%로 높게 책정했다.


실적 시즌이 본격화된 가운데 대형 은행 호실적 덕분에 S&P 500 2분기 주당순이익(EPS)은 연율 3.2% 증가가 예상된다(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 이는 시즌 시작 전 전망치(2.8%)를 웃돌지만, 야데니 리서치에 따르면 11개 섹터 가운데 6개만 이익 증가가 예상돼 2023년 1분기 이후 최저 수준의 폭이다.

해외증시에서 유로 스톡스 50 지수는 0.33% 하락한 반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50%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225는 2주 반 만의 고점에서 0.21% 밀려 마감했다.

채권시장에서는 9월물 10년물 미국 채권선물이 8.5틱 상승했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2.695%로 2bp 올랐고, 영국 10년물 길트금리는 4.674%로 1.9bp 상승해 1.5개월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로존 5월 건설생산은 전월 대비 1.7% 감소해 2년 반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종목별 움직임

헬스케어주가 시장을 끌어내렸다. 모리나 헬스케어(MOH)는 10% 급락하며 S&P 500 최하락 종목이 됐고, 엘레번스 헬스(ELV)는 8% 하락했다. 센틴(CNC)·CVS헬스(CVS)·유나이티드헬스(UNH)도 2~3%대 약세를 보였다.

넷플릭스는 영업이익률 가이던스 하향으로 5% 밀렸고, 3M(MMM)은 연간 유기적 매출 성장률 전망을 2%로 축소하면서 3% 낙폭을 기록했다. 사렙타 테라퓨틱스(SRPT)는 실험적 유전자 치료제를 투여받은 환자 사망 소식에 36% 폭락했다.

반면, 탈렌 에너지(TLN)는 펜실베이니아·오하이오 가스 복합 발전소를 35억 달러에 인수한다는 소식에 24% 급등했다. 인베스코(IVZ)는 QQQ 트러스트의 구조 전환 계획 발표 후 15% 뛰어올랐고, 인터랙티브 브로커스(IBKR)는 순이자수익 호조로 7% 올랐다. 리전스 파이낸셜(RF)·어보트 래버러토리스(ABT)·찰스슈왑(SCHW) 역시 각종 호재로 2~6% 상승했다.


향후 실적 발표 일정(7월 21일)은 버라이즌(VZ), 도미노피자(DPZ), NXP반도체(NXPI), 스틸다이내믹스(STLD) 등 16개사가 예정돼 있다.


용어 설명

E-미니 선물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S&P 500·나스닥 지수의 소액화 선물 계약으로, 소액 투자자도 지수 선물거래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T-노트는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2~10년 만기의 중기 국채를 가리킨다. 수익률(금리)이 하락하면 가격은 상승하며, 이는 통상 위험자산에 우호적 요인으로 해석된다.

베이시스포인트(basis point, bp)는 금리 단위로 0.01%p(1bp = 0.01%)를 의미한다.


한편, Barchart에 따르면 이 기사를 작성한 리치 애스플런드는 해당 종목에 투자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자문을 위한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