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전기차 비용·아시아 수요 둔화로 연간 영업이익 전망 21% 하향

도쿄(Reuters)혼다자동차전기차(EV) 관련 일회성 비용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판매 부진, 그리고 Nexperia 칩이 탑재된 부품의 부족 여파로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21% 하향했다. 회사 측은 공급망 차질과 가격 경쟁 심화가 실적을 압박했다고 밝혔다.

2025년 11월 7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일본 내 두 번째로 큰 완성차업체인 혼다는 2026년 3월까지의 회계연도 영업이익 전망을 종전 7,000억 엔에서 5,500억 엔(약 36억5,000만 달러)로 낮췄다. 이번 조정에는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 발생한 대규모 비용과 아시아 핵심 시장의 수요 약세, 특정 칩이 들어간 부품 부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혼다 자동차 부문은 현 회계연도 상반기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주된 요인은 전기차 관련 일회성 비용 2,240억 엔이었다. 이와 함께 혼다는 2030년 글로벌 전기차 판매 비중 목표를 종전 30%에서 20%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전기차 투자 속도와 제품 믹스를 보다 보수적으로 재설계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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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지역 판매 전망도 낮아졌다. 혼다는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에서 현 회계연도에 92만5,000대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으며, 이는 종전 목표치인 109만 대에서 줄어든 수치다. 동남아 시장에서는 중국계 완성차 업체의 진입으로 경쟁이 격화해, 현지 업체들이 더 높은 인센티브를 제공하거나 소비자 가격을 낮추는 전략을 채택하도록 압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노리야 카이하라혼다 부사장는 “우리는 아시아에 대해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올해 회계연도부터 다음 회계연도에 걸쳐 특별히 새로운 모델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적 측면에서도 부담이 확인됐다. 혼다는 7~9월 분기 영업이익1,940억 엔으로 전년 동기(2024년 7~9월) 2,579억 엔 대비 25%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9명의 평균 전망치 2,121억 엔에도 못 미쳤다. 참고환율은 1달러 = 150.7800엔보도 자료 기준이다.

이번 하향 조정의 핵심 쟁점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전기차 전환 비용이 단기간 수익성에 직접적인 부담을 주고 있다. 둘째, 중국·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수요 둔화 및 가격 경쟁 격화가 매출총이익률을 압박한다. 셋째, Nexperia 칩이 탑재된 부품의 부족은 생산과 출하에 병목을 일으키며, 이는 매출 인식 지연과 고정비 부담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용어와 맥락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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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은 본업에서 발생한 이익을 의미한다. 금융수익·비용과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기업의 핵심 사업 경쟁력을 가늠하는 지표다.

일회성 비용은 특정 시점에 한 차례 발생하는 비용으로, 구조조정·제품전환·프로그램 변경 등에서 나타난다. 혼다는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 2,240억 엔의 일회성 비용을 반영했다.

회계연도는 기업이 재무보고를 위해 설정한 기간으로, 혼다는 2026년 3월 말까지를 현 회계연도로 운영한다.

전기차 판매 비중은 전체 판매량에서 EV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혼다는 2030년 목표를 30%에서 20%로 낮춰, 전기차 채택 속도를 조정했다.

인센티브란 할인·무이자 금융·보조금 등 소비자 구매 촉진을 위한 재정적 혜택을 뜻한다. 경쟁이 심해질수록 인센티브가 늘어 가격방어가 어려워진다.

Nexperia 칩 탑재 부품 부족은 특정 반도체가 내장된 부품 공급에 병목이 발생했음을 의미한다. 차량 출시·인도 지연과 재고·생산 일정 조정이 뒤따를 수 있다.


해석과 시사점

전기차 전환은 필수적 과제지만, 단기 수익성과의 충돌이 불가피하다. 혼다가 2030년 EV 비중 목표하향한 결정은, 수요 현실과 원가 구조, 충전 인프라 확충 속도, 배터리 비용 곡선 등을 종합 반영한 결과로 볼 수 있다. 특히 일회성 비용 2,240억 엔은 향후 고정비 경감과 플랫폼 최적화로 이어질 여지도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이익 훼손을 야기한다.

아시아, 특히 동남아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의 공세가격·기능·전기차 라인업 측면에서 경쟁 압력을 키우고 있다. 이로 인해 혼다는 인센티브 확대 또는 가격 인하를 통해 수요를 방어해야 하며, 이는 마진 희석으로 직결될 수 있다. 더구나 경영진이 밝힌 바와 같이 단기간 내 “특별히 새로운 모델” 출시가 제한적인 점은, 신차효과를 통한 점유율 회복가격지배력 강화의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있다.

공급망 측면에서는 특정 칩 탑재 부품 부족이 지속될 경우, 생산능력의 가동률 저하와 납기 지연을 통해 매출 인식 타이밍을 늦추며 비용 효율성도 떨어뜨릴 수 있다. 반대로 병목 해소가 진행되면 출하 회복과 함께 누적 수요의 일부를 회수할 여지가 있다. 현재 혼다의 7~9월 분기 이익이 컨센서스를 하회한 것은 이러한 수요·공급·가격의 삼중압력이 동시 작용했음을 방증한다.

결론적으로, 혼다의 이번 연간 영업이익 전망 21% 하향전기차 전환 비용, 아시아 수요 둔화, 부품 공급 차질이 결합한 결과다. 2030년 EV 비중 20%라는 새로운 가이던스는 보다 완만한 전환 경로를 시사한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공급망 안정화 속도, 동남아 가격 경쟁의 강도, 그리고 모델 포트폴리오의 업그레이드 타이밍이 될 전망이다.


핵심 수치 요약연간 영업이익 전망: 5,500억 엔(기존 7,000억 엔)·감액 폭: 21%·상반기 자동차 부문: 영업손실·EV 관련 일회성 비용: 2,240억 엔·2030년 글로벌 EV 판매 비중: 20%(기존 30%)·아시아(중국 포함) 판매 전망: 92만5,000대(기존 109만 대)·7~9월 분기 영업이익: 1,940억 엔(전년 동기 2,579억 엔, 컨센서스 2,121억 엔)·환율: 1달러 = 150.7800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