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호주 9월 가계지출이 소폭 증가했으나, 식료품·의료·연료 지출 증가가 항공여행·숙박 부문의 감소로 상쇄되며 전반적 소비 회복은 고르지 않은 양상을 보였다다.
2025년 11월 3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호주 통계청(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ABS)의 월간 가계지출 지표(Monthly Household Spending Indicator, MHSI)가 9월 0.2% 상승해 8월의 보합(0.0%)에서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다.
연간 기준으로는 지출 증가율이 5.1%로 직전의 4.9%에서 확대됐다다. 다만 실질(물가효과 제거) 기준으로 보면 3분기 전체 가계지출은 0.2% 증가에 그쳐, 2분기의 0.9% 증가에서 뚜렷하게 둔화됐다다. 이 결과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0.1%포인트 미만의 기여만을 더하는 수준으로, 시장이 기대해 온 소비 회복이 아직 확실하지 않음을 시사한다다.
“올해 후반으로 갈수록 최근의 모멘텀은 약화될 것으로 본다. 실질 임금 상승세가 완화되고 실업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호주(Oxford Economics Australia)에서 경제연구·글로벌 무역 부문을 총괄하는 해리 머피 크루즈(Harry Murphy Cruise)가 밝혔다다.
그는 이어,
“이러한 조합은 이미 소비자 신뢰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고 덧붙였다다.
ABS는 비공식·불법 담배 및 궐련 판매가 통계에 하방 편의를 유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다. 해당 왜곡은 분기당 약 0.2%포인트를 전체 가계지출에서 차감하는 효과를 내고 있어, 표면 숫자보다 실제 체감 지출 흐름은 다소 강할 여지가 있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9월의 지출 개선폭은 제한적이며 품목 간 온도차가 크다다.
통화정책 측면에서, 호주준비은행(Reserve Bank of Australia, RBA)은 최근 인플레이션 급등 이후 이번 화요일 기준금리 인하를 건너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다. 이는 연내 추가 완화 기대를 꺾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다. 시장은 현재 현금금리(cash rate) 3.6%에서 내년 5월경에야 한 차례 추가 인하가 있을 수 있다고 가정하고 있다다.
한편, 10월 주택가격이 2년 넘게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해 가계의 자산효과를 확대했다다. 이는 통화정책 추가 완화 필요성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동한다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은 여전히 지출에 신중하며, 노동시장은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정책당국은 완전고용에 근접한 고용을 유지하면서도 물가안정을 달성해야 하는 복합적 과제에 직면해 있다다.
MHSI, 소매판매를 대체한 가계지출 대표 지표로 자리매김했다다. ABS는 MHSI가 가계소비의 68%를 포괄하며, 다수의 서비스 지출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다. 이번 보고서에서 서비스 지출은 전월 대비 변동이 없었고, 식료품·연료 등 재화 지출은 0.4% 증가했다다. 세부적으로는 식품·보건·휘발유 지출이 늘었지만, 항공여행·숙박은 감소해, 총액 기준 개선폭을 제약했다다.
핵심 수치와 해석
– 9월 MHSI +0.2% m/m: 8월 보합 이후 소폭 반등이나, 모멘텀은 제한적이다다.
– 3분기 실질 지출 +0.2% q/q: 2분기 +0.9%에서 큰 폭 둔화, GDP 기여도 0.1%p 미만에 그친다다.
– 연간 지출 증가율 5.1%: 명목 성장세는 유지되나, 물가영향 제거 시 체감 개선은 미약하다다.
– 불법 담배·궐련 판매 영향: 분기당 -0.2%p 수준의 하방 왜곡, 통계 해석 시 유의가 필요하다다.
이러한 수치는 재화 중심의 방어적 소비가 유지되는 반면, 선택적·경험적 소비(여행·숙박)는 경기불확실성과 실질소득 둔화, 신중한 심리 하에서 조정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다. 에너지·필수재 성격의 식품·연료 지출은 가격요인과 생활필수품 특성상 감소 탄력성이 낮다는 점이 재차 확인된다다.
정책 및 시장 함의
RBA가 인플레이션 재가속 이후 즉각적인 추가 완화를 유보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가계지출의 비균등 회복은 정책 당국에 복합 신호를 제공한다다. 주택가격 급등이 부의 효과를 제공해 일부 소비를 지지할 수 있으나, ABS 지표상 서비스 지출 정체와 노동시장 둔화는 조기 재완화를 정당화하기 어렵게 만든다다. 시장이 내년 5월 단 한 차례의 인하만을 가격에 반영하는 것도 이러한 상충 신호를 반영한 결과로 볼 수 있다다.
또한, 불법 담배 거래에 따른 통계 하방편의는 명목·실질 소비 판단의 난이도를 높인다다. 정책적으로는 비공식 경제 활동을 축소해 지표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며,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한 물가 안정과 고용 유지의 균형이 요구된다다.
현장 발언
해리 머피 크루즈: “실질 임금 상승 둔화와 실업 증가가 결합하면서 소비자 신뢰를 이미 끌어내리고 있다.”
해당 평가는 지속 가능한 소비 회복을 위해서는 실질 소득이 재확대되고 고용환경이 안정돼야 함을 시사한다다.
용어설명
– MHSI(월간 가계지출 지표): ABS가 발표하는 가계지출의 고빈도 추적 지표로, 가계소비의 약 68%를 포괄하며 서비스 지출을 넓게 포함한다다. 과거의 소매판매보다 가계소비 실태를 더 광범위하게 반영해 현재는 주요 가늠자로 사용된다다.
– 현금금리(cash rate): RBA가 금융시스템 전반의 자금조달 비용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설정하는 단기 정책금리로, 대출·예금 금리 및 자산가격에 파급된다다.
종합
9월 호주 가계지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필수재 중심의 방어적 소비와 선택재 중심의 조정이라는 양극화가 뚜렷하다다. 실질 기준 둔화와 서비스 지출 정체는 3분기 성장 기여가 0.1%포인트 미만에 그친 배경을 설명한다다. 인플레이션 재상승, 주택가격 급등, 노동시장 둔화라는 상충 요인 속에서 RBA는 단기 추가 완화를 보류할 공산이 크며, 시장은 2025년 5월로 시기를 미룬 한 차례 인하만을 가정하고 있다다. 향후 소비의 지속가능성은 실질임금 회복과 고용 안정, 그리고 신뢰 개선에 좌우될 전망이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