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3분기 임금 상승세 안정… 공공 부문이 견인했다
스텔라 큐 기자, 시드니 —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호주 임금은 3분기에도 안정적인 상승세를 이어갔다. 공공 부문이 상승을 주도했으며, 이는 최근 연이어 발표된 긍정적인 지표들과 함께 금리 동결 여건을 뒷받침하는 결과로 평가된다.
2025년 11월 19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호주 통계청(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이 집계하는 임금가격지수(Wage Price Index)는 3분기에 전분기 대비 0.8% 상승해, 직전 분기와 같은 속도를 유지했고 시장 전망에도 부합했다.
연간 기준 임금 상승률은 3.4%로 유지됐다. 이는 공공 부문 임금이 3.8%로 뛰어오르며(지난해 2분기 이후 최고치) 상승을 견인했기 때문이다. 반면, 민간 부문의 임금 상승률은 3.2%로 둔화돼, 3년 넘는 기간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호주 통계청 물가통계 책임자 미셸 마크워트(Michelle Marquardt)는 “주(州)정부의 임금 인상이 이번 분기 공공 부문 임금 상승의 82%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분기 및 연간 기준 모두에서 공공 부문 임금은 민간 부문보다 빠른 속도로 올랐으며, 이러한 흐름은 3개 분기 연속 이어졌다.
호주준비은행(RBA)은 올해 들어 세 차례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으나, 예상을 웃돈 3분기 물가가 발표되며 추가 완화 기대가 약해졌다. 동시에, 소비자 신뢰의 급반등과 주택담보대출의 증가 등 최근 지표는 금융 여건이 생각만큼 긴축적이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임금 상승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이어서, 유해한 ‘임금-물가 악순환(wage-price spiral)’에 대한 우려를 누그러뜨렸다. 다만 RBA는 평균임금과 단위노동비용 등 일부 지표가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노동시장은 여전히 타이트하다. 10월 고용이 반등하고 실업률은 4.5%에서 4.3%로 하락했다. RBA는 당분간 실업률이 4.4% 내외에서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2026년 중반까지 2~3% 목표 범위로 되돌아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시장은 내년 5월 RBA가 마지막 한 차례의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50% 수준으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핵심 수치 한눈에 보기
– 임금가격지수(WPI) 3분기: 전분기 대비 +0.8% (전분기와 동일, 시장 예상 부합)
– 연간 임금 상승률: +3.4% (변동 없음)
– 공공 부문 임금: +3.8% (작년 2분기 이후 최고)
– 민간 부문 임금: +3.2% (3년여 내 최저)
– 실업률: 4.3% (이전 4.5%에서 하락), RBA 전망 4.4% 내외
– 추가 금리 인하 확률 (내년 5월): 50%
정책 및 시장 함의
이번 결과는 임금발 인플레이션이 과열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공공 부문이 구조적 임금 조정과 단체협약 갱신 등을 통해 상승을 주도했지만, 민간 부문의 둔화가 이를 상쇄하며 총임금 상승률의 안정을 유지했다. 이는 임금-물가 악순환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해석되며, 통화정책 측면에서는 추가 완화 필요성보다 현 수준 유지에 힘을 실어준다.
동시에, RBA가 지목한 평균임금·단위노동비용 등 대체 임금·비용 지표의 신호는 잠재적 물가 상방 위험을 상기시킨다. 노동시장이 여전히 탄탄하고, 소비자 심리와 주택대출이 반등하고 있다는 점은 총수요 측면의 경기 저항력을 보여준다. 이러한 조합은 물가 하방 경로가 더뎌질 수 있음을 시사해, 2~3% 물가 목표 복귀 시점이 2026년 중반으로 늦춰져 있는 현재 기대를 지지한다.
요약하면, 임금은 안정적이나 물가는 완만한 하향에 그치고 있어, 시장의 내년 5월 단 한 차례 추가 인하 가능성에 대한 50% 확률 반영은 균형적인 시각으로 볼 수 있다. 향후 공공 부문 임금 협상의 결과, 민간 부문 고용·임금 재가속 여부, 그리고 주거비 및 서비스 물가의 경로가 관건이다.
용어 해설
– 임금가격지수(Wage Price Index, WPI): 호주 통계청이 산출하는 지표로, 직무 구성의 변화나 인력 교체 효과를 배제하고 동일 업무에 대한 임금 수준의 변화를 순수하게 측정한다. 물가와 마찬가지로 분기 대비·전년 대비 상승률이 함께 제시된다.
– 임금-물가 악순환(Wage-Price Spiral): 물가 상승이 임금 인상을 자극하고, 다시 임금 인상이 비용 상승과 재차 물가 상승을 유발하는 상호 강화적 순환을 말한다. 중앙은행은 이를 핵심 위험으로 관리한다.
– 단위노동비용(Unit Labour Costs): 산출(생산) 1단위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노동 비용을 의미한다. 임금 상승이나 생산성 둔화는 단위노동비용을 높여 물가 압력을 키울 수 있다.
– 평균임금 지표(Average Earnings): 경제 전반의 평균 소득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로, WPI와 달리 산업·직종 구성 변화의 영향을 받는다. 경기 국면과 인력 수요 구조의 변화를 반영한다.
맥락과 전망
이번 3분기 수치는 공공 부문의 정책·협약 주기가 임금 흐름에 미치는 영향이 여전히 지대함을 보여준다. 반대로 민간 부문의 냉각은 기업의 비용 관리와 신규 채용 신중론을 시사한다. 실업률 4.3%로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임금이 3.4%에 머무른 점은 노동 수급 불균형의 완화 또는 생산성 기대의 회복을 암시한다.
정책 측면에서, RBA는 인플레이션 경로의 하방 불확실성과 수요 회복 신호를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임금 지표는 현재로서는 금리 동결 논리를 강화하지만, 서비스 인플레이션과 주거비의 경로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통화 완화는 보다 신중하고 점진적일 가능성이 크다. 시장이 반영한 내년 5월 단 한 차례의 인하 시나리오는 이러한 균형적 위험을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