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10월 물가 예상 상회…인플레이션 재가속에 금리 인하 기대 약화

스텔라 큐(Stella Qiu) 기자가 보도했다.

2025년 11월 26일, 로이터(Reuters) 시드니발 보도에 따르면, 호주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0월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인플레이션 재가속 신호가 확인됐다. 이 결과는 현재의 통화정책 완화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됐을 수 있다는 시장의 관측을 한층 강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외환·채권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호주달러(AUD)0.2% 상승한 0.6480달러를 기록했고, 3년물 국채선물7틱 하락해 96.17로 밀렸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호주중앙은행(RBA)이 내년 5월에 마지막 한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베팅을 기존 40%에서 27%로 낮췄다.

주목

호주 통계청(ABS) 자료에 따르면, 새롭게 공개된 월간 지표 기준 10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8% 상승해, 9월의 3.6%를 상회했고 시장의 중간 예상치 3.6%를 웃돌았다.

근원 인플레이션을 나타내는 절사평균(trimmed mean)연율 기준 3.3%9월의 3.2%에서 소폭 상승했다. 이는 RBA가 바라는 방향과는 거리가 있는 결과로, 물가 압력이 여전히 완화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이번 발표는 ABS가 기존의 부분적 월간 시리즈를 대체해 처음으로 내놓은 완전한 형태의 월간 CPI 보고서다. 다만 RBA는 월간 지표의 변동성이 크다는 이유로 인플레이션 추세 판단에는 분기별 지표를 여전히 선호한다고 밝혀왔다.

직전 분기 헤드라인 인플레이션3.2%로 급등해 RBA의 물가 목표 범위 2~3%를 다시 상회했다. 이는 올해 세 차례의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통화정책의 제약력이 충분치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부추겼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은 급증했고, 소비자 심리4년 만에 처음으로 낙관 영역으로 전환했다.

주목

세부 항목을 보면, 서비스 부문의 물가 압력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서비스 물가전년 대비 3.9% 상승해 9월의 3.5%에서 더 높아졌다.

주거비(주택) 인플레이션10월까지 12개월 기준 5.9%로 올라 이전의 5.7%을 상회했다.


핵심 포인트 요약

ABS 월간 CPI 10월 전년비 3.8%↑(예상 3.6%), 절사평균 3.3%↑

호주달러 0.6480달러(+0.2%), 3년물 국채선물 96.17(-7틱), 내년 5월 인하 확률 27%(종전 40%)

서비스 물가 3.9%(9월 3.5%), 주거비 물가 5.9%(이전 5.7%)


해설: 시장 반응과 정책 시사점

환율: 인플레이션 재가속 신호는 추가 인하 기대 약화로 이어지며 통상적으로 통화 가치를 지지한다. 실제로 호주달러가 0.6480달러로 소폭 상승한 것은 RBA가 ‘더 오래 높은 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을 반영한 움직임이라 할 수 있다.

채권: 3년물 국채선물 가격 하락(-7틱)수익률 상승을 의미한다. 이는 단기 물가 위험을 반영해 금리 경로를 상향 조정하는 전형적 반응이다. 투자자들이 내년 5월 추가 인하 확률을 27%로 낮춘 것은, 완화 사이클 종료 가설이 힘을 얻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책: RBA는 이번에 처음으로 완전한 월간 CPI가 제공되었음에도 분기별 물가를 더 중시한다고 명시해 왔다. 월간 데이터의 변동성이 큰 만큼, 정책당국은 단일 월간 수치에 과도하게 반응하기보다는 추세 확인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헤드라인과 근원 지표 모두 상방 재확인된 만큼, 추가 완화에 신중해질 여지가 커졌다.


용어 설명과 맥락

소비자물가지수(CPI): 가계가 구입하는 재화와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종합적으로 측정하는 지표다. 본문에서 전년 대비 3.8%라는 표현은 2024년 10월 대비 2025년 10월의 물가 수준이 그만큼 상승했음을 뜻한다.

절사평균(Trimmed Mean): 극단적으로 크게 오르거나 내린 항목을 일정 비율 제외해 기저 물가 흐름을 파악하려는 통계적 방법이다. 10월 절사평균이 3.3%로 상승했다는 것은, 일시적 요인을 걷어내도 근원 물가 압력이 약화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틱(Tick): 선물가격의 최소 변동 단위를 의미한다. 3년물 국채선물7틱 하락했다는 것은, 가격이 소폭 밀리며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상승했음을 뜻한다.

정책 완화 사이클: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거나 유동성을 확대하는 기간을 말한다. 기사에서 올해 세 차례 인하 이후에도 물가가 목표 범위(2~3%)를 상회하자, 추가 인하를 멈출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세부 항목이 말해주는 것

서비스 물가(연 3.9%): 임금·수요 요인이 복합 작용하는 서비스 부문은 점착성이 높아 하락 속도가 더딘 경우가 많다. 9월 3.5%에서 10월 3.9%로 높아진 점은, 내수 수요와 비용 측면의 압력이 여전히 살아 있음을 보여준다.

주거비 물가(연 5.9%): 이전 5.7%에서 5.9%로 올라, 주거·임차료·주택 관련 비용 등이 총물가 상방 리스크로 남아 있음을 드러낸다. 주거비의 비중을 고려하면, 물가 둔화의 걸림돌로 기능할 가능성이 있다.


정책·시장 관전 포인트

첫째, 월간 CPI의 첫 ‘완전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연속성 있는 추가 관측이 중요하다. RBA가 분기 지표를 선호한다고 밝힌 만큼, 향후 분기 CPI가 같은 방향성을 재확인하는지가 핵심이다.

둘째, 시장 가격에 반영된 인하 확률 하향(5월 27%)은, 통화정책이 더 길게 제약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통화가치 지지·단기물 수익률 상방 압력과 맞물릴 수 있다.

셋째, 서비스·주거비점착적 물가가 둔화 전환을 보이지 않는 한, 근원 인플레이션의 하방 진입은 속도 조절이 불가피하다. 정책적으로는 추가 인하에 대한 문턱이 높아지는 국면이다.


기사 원문 핵심 문장(번역)

“호주 소비자물가는 10월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해 인플레이션이 되살아나는 양상을 보였고, 이에 따라 현재의 정책 완화 사이클이 끝났을 수 있다는 베팅이 강화됐다.”

“ABS의 월간 CPI는 10월 전년 대비 3.8% 상승해 9월 3.6%와 전망치 3.6%를 모두 상회했다. 절사평균은 3.3%로 9월 3.2%에서 올랐다.”

“호주달러는 0.2% 올라 0.6480달러, 3년물 국채선물은 7틱 하락해 96.17을 기록했다. 내년 5월 마지막 인하 베팅은 40%에서 27%로 축소됐다.”


종합

요약하면, 10월 호주 물가 지표는 헤드라인과 근원 모두 상방으로 서프라이즈를 주며, 통화정책 완화의 추가 진전을 제약하는 결과를 낳았다. 새 월간 지표의 도입과 함께 분기 자료를 중시하는 RBA의 접근을 감안하면, 정책 판단은 다음 분기 데이터에서 보다 명확해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서비스와 주거비 인플레이션의 점착성, 금리 인하 기대의 후퇴, 환율·채권 변동을 종합할 때, 시장은 당분간 ‘더 오래 높은 금리’ 시나리오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