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멜버른 발] 호주 앤서니 앨버니지(Anthony Albanese) 총리가 중국 국영 광물 구매사인 ‘차이나 미네랄 리소스 그룹’(China Mineral Resources Group·CMRG)이 BHP로부터의 달러화 표시 해상 운송 철광석 구매를 ‘일시 중단’했다는 블룸버그 보도에 우려를 표명했다.
2025년 10월 1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앨버니지 총리는 기자단에 “시장이 왜곡되지 않고 정상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호주산 철광석이 어떠한 방해도 없이 중국으로 수출되길 바란다”며 기존 무역 질서가 흔들릴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앞서 전날 블룸버그는 사안을 잘 아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CMRG가 중국 철강사들과 트레이더들에게 BHP 물량 신규 계약을 잠정 보류하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는 연례 가격 협상 기간 동안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우리는 과거에도 유사한 사안을 목격했다. 이번 문제 역시 조속히 해결되길 바란다” —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
총리는 갈등이 가격 협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관점 차이’로 볼 수 있다면서도, 조기에 풀어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한편 호주 재무장관 짐 차머스(Jim Chalmers)도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BHP 최고경영자(CEO) 마이크 헨리(Mike Henry)와 면담 일정을 잡겠다고 밝혔다. BHP 측은 “상업적 협상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는다”는 공식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보도 직후 CMRG는 질문에 응답하지 않았다.
철광석은 호주 최대 수출 품목이다. 호주 정부는 6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6년 6월 종료되는 회계연도 철광석 수출 수입이 1,050억 호주달러(미화 693억9,000만 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도 1,160억 호주달러에서 글로벌 공급 증가를 반영해 감소한 수치다.
CMRG는 어떤 조직인가?
CMRG는 3년 전 중국 정부 주도로 설립된 국영 구매 플랫폼이다. 세계 최대 철광석 소비국인 중국이 전 세계 해상 철광석 거래량의 약 75%를 싹쓸이하고 있는 만큼, CMRG는 다수 철강사를 ‘단일 구매자’로 묶어 가격 협상력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적 기구로 알려져 있다.
BHP의 위상
BHP는 세계 최대 상장 광산회사이자, 중국엔 리오틴토(Rio Tinto), 발레(Vale)에 이어 3위 공급사다. *환율 참고: 1달러=1.5131호주달러
업계 관계자들은 “CMRG가 협상 카드로 ‘구매중단’이라는 전술을 종종 활용해 왔으나, 실제 장기적 수급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앨버니지 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경험한 무역·공급망 충격을 의식해 사안의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용어 설명
해상 운송(Seaborne)1은 철광석을 선박으로 국경을 넘어 운송·판매하는 거래 방식을 뜻한다. 달러화 표시 계약2은 상품 가격을 미 달러로 책정·결제하는 관행으로, 환율 리스크와 결제 편의성이 동시에 존재한다.
■ 시장 영향 및 전망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의 구매 결정이 장기화될 경우 철광석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철강업종 및 광산업종 전반에 영향이 미칠 수 있어, 투자자들은 중국 정부의 추가 조치와 BHP·CMRG 간 추후 협상 결과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 Seaborne: ‘해상 운송’을 의미하며 대규모 원자재 거래에서 일반적이다.
2 달러화 표시 계약: 국제 상품 거래의 표준 중 하나로, 가격 책정 단위를 달러로 지정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