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증권거래소(ASX)가 24일(현지시간) 변동성 속에 소폭 하락 마감하며 지난 5거래일 연속 상승 랠리 이후 숨 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S&P/ASX200 지수는 장중 7,500선을 간신히 지켜냈고, 기술주 약세를 원자재·광산주 강세가 일부 상쇄했다.
2025년 7월 24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호주 시장 참가자들은 오미크론(Omicron) 변이 확산으로 인한 코로나19 신규 감염 급증세를 주시하며 관망세를 나타냈다. 변동성 장세 속에서도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의 혼조 마감과 원자재 가격 흐름, 그리고 국내 방역 상황을 복합적으로 반영했다.
뉴사우스웨일스주(NSW)는 전날 대비 12,226명의 신규 확진(사망 1명)을 기록하며 일일 최다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빅토리아주 역시 5,137명(사망 13명)으로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퀸즐랜드주는 2,222명의 신규 확진을 보고했다. 잇따른 확진자 급증은 소비 심리와 실물경제 회복 기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S&P/ASX200 지수는 전장 대비 8.20포인트(−0.11%) 내린 7,501.60에 마감했다. 장중 고점은 7,520.60, 저점은 7,500.00을 기록했다. 시총 상위 500개 종목을 포함하는 All Ordinaries 지수는 10.20포인트(−0.13%) 하락한 7,830.10으로 거래를 끝냈다. 전일 양 지수는 큰 폭 상승했으나 이날은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 섹터별 등락
• 광산주: BHP그룹과 Mineral Resources가 약 2%씩 올랐다. OZ Minerals는 1% 가까이 상승했고, Rio Tinto도 1%대 강세를 보였다. 반면 Fortescue Metals는 보합에 머물렀다.
• 에너지주: Woodside Petroleum·Origin Energy가 0.3%씩 하락했으나, Santos는 0.5% 상승했다. Beach Energy는 1% 넘게 약세를 기록했다.
• 4대 시중은행: Commonwealth Bank·Westpac이 0.4%씩 올랐고, National Australia Bank는 0.2% 상승했다. ANZ Bank는 0.2% 하락했다.
• 기술주: Afterpay는 3% 가까이 밀렸고, Zip은 2% 이상, Appen은 1.5% 하락했다. Xero는 강보합, WiseTech Global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 금광주: Newcrest Mining이 0.5% 하락, Evolution Mining은 1% 넘게 떨어졌다. Gold Road Resources·Northern Star Resources도 1% 가까이 하락했고, Resolute Mining만 1% 이상 상승했다.
외환시장에서 호주 달러(AUD)는 미 달러화 대비 0.726달러선에서 거래됐다. 이는 최근 원자재 가격 강세와 달리 코로나19 확산이 통화 가치를 제한한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 증시는 변동성 속에서도 다우지수와 S&P500이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나스닥닷컴
22일(미국 시각)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90.42포인트(0.3%) 오른 36,488.63으로 6거래일 연속 최고치를 기록했다. S&P500 지수도 6.71포인트(0.1%) 소폭 올라 4,793.06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기술주 조정으로 15.51포인트(−0.1%) 내린 15,766.22에 마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 역시 혼조 양상을 보였다. 영국 FTSE100은 0.7% 상승했으나, 프랑스 CAC40은 0.3%, 독일 DAX는 0.7% 각각 하락했다.
국제 유가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재고 감소 발표에 힘입어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6.56달러로 (+0.58달러, +0.8%) 거래를 마쳤다.
● 용어·배경 설명
• S&P/ASX20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산정하는 호주 시가총액 상위 200개 종목으로 구성된 대표 지수.
• All Ordinaries: 호주 증권거래소 상장 전 종목 가운데 시총 상위 500종목을 포괄하는 광범위 지수.
• 오미크론 변이: 2021년 11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로 전파력이 기존 변이보다 높다고 알려져 있다.
◆ 전문가 시각 및 향후 전망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원자재 가격과 글로벌 증시가 견조함을 유지하면서 호주 광산·에너지 기업 주가는 비교적 탄탄한 버팀목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기술주 밸류에이션 조정과 방역 규제 강화 가능성은 단기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투자자들은 중국 철광석 수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경로, 호주 중앙은행(RBA) 금리 스탠스 등 거시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철광석·리튬·니켈 가격 상승은 호주 자원주에 장기적 호재가 될 수 있지만,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심화될 경우 생산·수출 차질 우려도 상존한다. 엔데믹 전환 속도가 예상보다 지연될 경우 여행·소비 관련주는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백신·치료제 보급이 원활히 진행되면 경기재개 모멘텀은 다시 강화될 수 있다.
종합적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 조정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는 섹터·종목별 차별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