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증시 하락 마감… S&P/ASX200 지수 1.82% 급락

호주 증시 주요 지수 급락

호주 증시가 3일 시드니에서 약세로 마감하며 시장 전반에 경계심이 확산됐다. 정보기술(IT)·금융·부동산투자신탁(A-REIT) 섹터의 동반 하락이 지수를 끌어내리면서, 대표 지수인 S&P/ASX200은 전장 대비 1.82% 내린 7,250.30포인트(가정치)로 장을 마쳤다.

2025년 9월 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하락폭은 최근 한 달 내 가장 큰 일일 낙폭이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매도세가 뚜렷해 XeroBlock 등 주요 종목이 두 자릿수 가까운 급락률을 기록했다.

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상승세가 관찰된 종목은 제한적이었다. 곡물 취급·저장업체인 Graincorp(+3.93%)가 선전하며 8.47호주달러로 마감했고, IperionX(+2.54%)와 Greatland Resources(+2.49%)도 각각 신고가·연고점을 경신했다. 반면, 클라우드 회계 소프트웨어 업체 Xero는 6.22% 급락한 149.72호주달러로 추락했으며, 건설·개발사인 Lend Lease(-5.24%), 핀테크 기업 Block Inc(-5.05%)도 큰 폭으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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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터별 흐름과 시장 심리

IT 섹터는 하루 만에 3% 넘게 밀리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이어 금융(-2.1%)과 A-REIT(-1.9%)에도 매물이 집중됐다.

주석 A-REIT는 ‘Australian Real Estate Investment Trust’를 뜻하며, 부동산 임대수익을 배당 형태로 투자자에게 분배하는 구조로 국내 리츠(REITs)와 유사하다.

시장 변동성을 가늠하는 지표인 S&P/ASX200 VIX는 전일 대비 14.27% 급등한 12.25를 기록, 1개월래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이는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빠르게 높아졌음을 시사한다.

참고 VIX(Volatility Index)는 옵션시장에서 파생된 향후 30일간 변동성 기대치를 보여주는 지수로, 수치가 높을수록 공포·불안 심리가 커졌다고 해석된다.


상품·외환 시장 동향

국제 금 현물 가격은 12월물 기준 온스당 3,598달러로 0.16% 올랐다. 한편,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65.39달러로 0.30% 하락했고, 11월물 브렌트유도 0.33% 내린 68.91달러에 거래됐다.

외환 시장에서 AUD/USD 환율은 0.65달러로 보합을 나타냈으며, AUD/JPY는 0.06% 오른 96.79엔을 기록했다. 달러지수(DXY) 선물은 0.01% 미끄러진 98.34를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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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해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달러 강세와 글로벌 국채금리 상승이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긴축 우려가 호주 증시의 기술주·성장주에 부담을 주면서, 자금이 경기방어주·배당주로 일부 이동하는 모습이 관찰됐다.

다만, 일부 애널리스트는 “S&P/ASX200이 7,200선 부근에서 기술적 지지력을 테스트할 것”이라며, 내수 부양책 및 자원 가격 반등 시 거래 재개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한 IperionX가 기록적 신고가를 쓰는 등 특정 소형·특화 종목 중심의 매수세가 지속될 경우 시장 저점을 견고히 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주 후반 예정된 호주중앙은행(RBA) 총재 연설과 ▲미국 고용보고서 ▲중국 8월 무역 지표 등을 향후 변동성 촉매로 주목하고 있다.


용어 풀이 및 추가 정보

S&P/ASX200 : 호주증권거래소(ASX)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200개 기업으로 구성된 대표 지수다.
Graincorp : 곡물 수출·저장·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호주 농산물 기업.
IperionX : 티타늄 금속 및 신소재 기술에 특화된 광물·자원 개발 회사로, 최근 친환경 티타늄 생산 공정으로 주목받고 있다.
Greatland Resources : 금·구리 탐사에 집중하는 호주 자원 탐사 기업.
Xero : 클라우드 기반 회계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제공하는 뉴질랜드 태생의 글로벌 핀테크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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