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증시 하락 마감… S&P/ASX200 지수 0.67% 내려

시드니 증권거래소(SGX)에서 17일(현지시간) 장을 마감한 결과, 호주 대표 지수인 S&P/ASX200이 전장 대비 0.67% 떨어지며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금(金) 채굴주, 부동산투자신탁(A-REIT), 소비재(Consumer Discretionary) 섹터가 동반 하락하며 지수에 부담을 준 것이 주된 배경이다.

2025년 9월 17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금 관련 업종 지수가 특히 큰 낙폭을 보였다. 글로벌 금 가격이 약세를 보인 데다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또한 금리에 민감한 A-REIT 업종과 경기 민감 소비재도 동반 조정받으며 지수 하락폭을 키웠다.

종목별로는 화이트헤이븐 콜(Whitehaven Coal Ltd, ASX:WHC)이 5.21%(0.33포인트) 급등해 6.67호주달러에 마감하며 ASX200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이어 필바라 미네럴스(Pilbara Minerals Ltd, ASX:PLS)가 3.69%(0.08포인트) 오른 2.25호주달러, 라이온타운 리소시스(Liontown Resources Ltd, ASX:LTR)가 2.87%(0.03포인트) 상승한 0.89호주달러로 장을 끝냈다. 대표적인 배터리 원재료인 리튬 가격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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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뉴호프 코퍼레이션(New Hope Corporation Ltd, ASX:NHC)이 7.86%(0.36포인트) 급락해 4.22호주달러로 마감, 하락률 1위에 올랐다. 제네시스 미네럴스(Genesis Minerals Ltd, ASX:GMD)는 5.37%(0.30포인트) 내린 5.29호주달러, 비시니티 센터스 리미티드(Vicinity Centres Re Ltd, ASX:VCX) 역시 3.10%(0.08포인트) 하락한 2.50호주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에서는 하락 종목(626개)이 상승 종목(526개)을 앞질렀고 보합은 393개를 기록했다. S&P/ASX200 VIX 지수는 5.26% 뛴 11.31을 나타냈다. VIX는 옵션 가격을 통해 향후 30일간의 지수 변동성 예상을 보여주는 지표로, 상승은 투자자 불안 심리가 커졌음을 의미한다.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도 약세 흐름이 이어졌다.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0.32%(12.10달러) 내린 온스당 3,713.00달러로, 최근 1주일 만에 최저치를 재차 경신했다.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14%(0.09달러) 떨어진 배럴당 64.43달러, 11월물 브렌트유는 0.18%(0.12달러) 하락한 68.35달러에 각각 체결됐다.

외환시장에서는 호주달러가 혼조세를 보였다. AUD/USD 환율은 전일 대비 0.09% 소폭 상승한 0.67달러를, AUD/JPY 환율은 0.07% 하락한 97.80엔을 기록했다. 미 달러화 움직임을 가늠하는 미 달러 인덱스 선물(DXY)은 0.10% 오른 96.35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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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 풀이 및 추가 배경

S&P/ASX200 지수Standard & Poor’s와 호주증권거래소(ASX)가 산정하는 시가총액 가중평균지수로, 호주 상장기업 중 시가총액 상위 200개 종목을 포함한다. 한국의 KOSPI200과 유사한 대표 지수다.

A-REIT(Australian Real Estate Investment Trust)는 호주 부동산에 투자하고 임대 수익을 배당 형태로 지급하는 상장 부동산 투자신탁을 뜻한다. 금리 변동에 매우 민감해, 기준금리 상승 기대가 커질 때 주가가 약세를 띠는 경향이 있다.

S&P/ASX200 VIX는 옵션시장에서 거래되는 변동성 기대치를 지수화한 것으로, 투자자 심리의 ‘공포 지수’로 불린다. 지수가 20을 넘으면 변동성 고조 국면으로 간주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리튬(Lithium)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다. 호주는 칠레·중국과 함께 세계 최대 리튬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어 관련 광산주의 움직임이 시장 관심사로 부상해 있다.

또한 금(金)은 전통적 안전자산으로 분류되지만, 최근에는 미국 국채 수익률 및 달러 강세와 역상관 관계를 보인다. 이날 금 가격 하락은 강(强)달러 및 실질금리 상승 예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 시장 전문가 시각

“금 가격과 A-REIT가 동반 약세를 보인 것은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보다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가 더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호주 시드니 소재 한 자산운용사 위험관리 총괄은 진단했다.

그는 “ASX200 VIX가 11선을 넘어선 것은 단기적으로 변동성 확대를 암시하지만, 역사적 평균(약 13)을 밑도는 수준이어서 패닉 단계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향후 전망과 관련해 다수 애널리스트들은 “국제 유가 흐름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이 호주 증시에 변동성을 주도할 요인”이라고 공통적으로 지목했다.

특히 10월 초 발표될 호주 소비자물가(CPI) 지수와 미국 9월 고용보고서는 원자재 가격과 통화가치에 동시 영향을 미칠 변수로 꼽힌다.

시장 관계자들은 “자원주·배터리 소재주는 원자재 가격에 민감하고, A-REIT는 금리에 직접 노출돼 있어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한편 호주 통화당국인 호주준비은행(RBA)은 오는 10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4.10%로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미국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 호주달러가 추가 약세를 보이며 외국인 자금 유출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환율 변동글로벌 유동성의 파급효과를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지수 7,200선 안착 여부가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신중한 접근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