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증시 중간 동향] 호주 증시는 1일 중·후장(현지시간)에서 하락폭을 키우며 전 거래일의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S&P/ASX 200 지수는 8,950선 아래로 밀리며 철광석 광산주, 에너지·기술주, 금융주가 동반 약세를 보이는 반면, 금광업주는 상승세를 유지해 유일한 ‘밝은 지점’으로 부각됐다.
2025년 9월 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벤치마크인 S&P/ASX 200 지수는 전장 대비 55.70포인트(0.62%) 내린 8,917.40을 기록했으며, 장중 저점은 8,908.10까지 내려갔다. 대형주 중심의 All Ordinaries 지수도 57.20포인트(0.62%) 떨어진 9,185.80에 머물렀다. 직전 거래일인 금요일에도 소폭 하락 마감한 뒤 추가 조정이 이어진 모습이다.
“월가에서 전달된 부정적 투자심리가 오세아니아 시장까지 확산했다”는 분석이 증권가에서 제기된다.*
주요 광산주(철광석)는 일제히 약세다. 포테스큐(Fortescue)가 5% 넘게 급락하고, 리오 틴토(Rio Tinto)는 2% 가까이, BHP 그룹은 1% 넘게, 미네랄 리소시스(Mineral Resources)는 3% 가까이 각각 하락하고 있다.
에너지(석유·가스) 종목도 대체로 부진하다. 산토스(Santos)와 오리진 에너지(Origin Energy)는 0.2~0.4%가량 밀리고, 우드사이드 에너지(Woodside Energy)는 1% 이상 떨어졌다. 다만 비치 에너지(Beach Energy)만 0.4% 소폭 상승세다.
기술(테크) 섹터에서는 블록(Block·Afterpay 모회사)이 1% 넘게, 와이즈테크 글로벌(WiseTech Global)과 제로(Xero)가 각각 3% 안팎 하락 중이다. 반면 집(Zip)은 2% 이상, 애펜(Appen)은 1% 가까이 오르고 있다.
금 채굴주는 뚜렷한 상승 흐름을 연출한다. 노던스타 리소시스(Northern Star Resources)가 4% 넘게 급등하고, 골드 로드 리소시스(Gold Road Resources)가 1% 가까이, 에볼루션 마이닝(Evolution Mining)은 4% 가까이, 뉴몬트(Newmont)는 2% 정도, 레졸루트 마이닝(Resolute Mining)은 5% 이상 뛰어올랐다.
4대 시중은행 역시 하락세다. 웨스트팩(Westpac), 내셔널 오스트레일리아 뱅크(NAB), 커먼웰스 뱅크(Commonwealth Bank) 모두 1% 가까이 내리고 있고, ANZ 뱅킹(ANZ Banking)은 0.1%가량 미미하게 떨어졌다.
기업 M&A 이슈: RPM글로벌(RPMGlobal)은 23% 넘게 급등했다. 세계 1위 굴삭기·건설장비 업체 캐터필러(Caterpillar)로부터 주당 5달러에 전 주식·옵션을 인수한다는 비구속적 제안(non-binding proposal)을 받고, 양사는 독점 협상 기간(exclusivity period)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거시경제 지표: S&P 글로벌이 발표한 8월 호주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3.0으로 7월 51.3 대비 상승했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50 미만이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따라서 호주 제조업 경기는 두 달 연속 확장을 이어갔으며, 속도가 더 빨라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외환 시장에서는 호주 달러(AUD)가 달러화 대비 0.655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 용어 풀이 및 배경 해설
* PMI(구매관리자지수): 기업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생산, 신규 주문, 고용, 공급업체 인도시간 등을 설문해 산출하는 경기 선행지표다. 50을 기준으로 확장·위축을 판단하며, 실물경기보다 수개월 빠르게 방향성을 시사해 글로벌 금융·투자업계에서 가장 널리 참조되는 지표 중 하나로 꼽힌다.
S&P/ASX 20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호주증권거래소(ASX)가 공동 산출하는 대표 지수로, 시가총액 상위 200개 호주 상장사의 주가를 가중 평균해 작성된다. 호주 경제·금융시장의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All Ordinaries: 호주 전체 상장기업 약 500개를 포괄하는 지수다. 대형·중소형주 전반의 흐름을 살피는 주요 보조지표로 활용된다.
• 기자 시각 및 전망
글로벌 경기의 하방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부동산 경기 둔화와 철강 수요 감소가 호주 철광석 수출에 대한 우려를 키우며 광산주 전반을 짓누르고 있다. 여기에 국제 유가 변동성 확대, 미국 기술주의 조정세가 맞물려 호주 증시의 방어주·경기방어 자산(금광업)에 대한 선호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낙폭 과대 종목에 대한 반발 매수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달러 강세와 연준의 고금리 기조가 당분간 위험자산 심리를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조업 PMI가 심리적 기준치 50을 상회하며 경기 확장 국면을 드러냈지만, 이는 내부 수요보다는 재고 축적과 공급망 정상화에 따른 일시적 회복일 수 있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투자자들이 실질적인 내수·고용 지표를 추가 확인하기 전까지는 보수적 스탠스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동시 긴축이 이어지는 가운데, 원자재 시장의 변동성이 호주 증시에 이중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다만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 및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시점이 명확해질 경우,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호주 시장에 자금이 유입될 여지도 있다고 지적한다.
이 기사는 투자 자문을 목적으로 하지 않으며, 시장 상황은 변동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