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증시가 하락세로 한 주를 출발했다. 1일 S&P/ASX 2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1% 밀린 7,000선 초반에서 장을 마감했다. 장중 전반적인 매도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특히 정보기술(IT), 임의소비재, 금융 섹터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2025년 9월 1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날 하락장은 미국 달러 약세, 원자재 강세라는 글로벌 흐름 속에서도 종목별 차별화가 뚜렷하게 전개된 결과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예정된 주요 경제 지표와 중국 경기 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섹터별 흐름을 살펴보면, 소프트웨어·서비스주가 포함된 IT 지수는 1% 가까이 떨어졌고, 경기 민감주로 분류되는 임의소비재와 대형 금융주도 각각 약 0.8% 내렸다. 반면 금 가격 강세에 힘입어 일부 금광주가 선전하며 지수 낙폭을 일부 상쇄했다.
거래소 집계 기준으로 하락 종목 632개, 상승 종목 564개로 하락 종목이 우위를 점했고 439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Greatland Resources(+9.96%, 6.07호주달러)가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Genesis Minerals는 11.53% 급등한 5.03달러로,
사상 최고가
를 경신했다. Capricorn Metals 역시 11.73% 오른 11.43달러로 최고가를 새로 썼다.
반면 Generation Development Group은 8.70% 급락한 6.30달러로 최악의 성적을 냈다. Mesoblast(-7.34%, 2.02달러)와 Perpetual(-6.40%, 20.34달러)도 투자심리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S&P/ASX 200 변동성 지수(VIX)는 4.50% 상승한 10.69를 기록했다. VIX는 옵션 가격을 기반으로 향후 30일간 시장 변동성에 대한 기대치를 반영하는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투자자 불안심리가 커졌음을 의미한다.
원자재·통화 시장 동향
12월물 금 선물은 온스당 3,553.92달러로 1.08% 올랐다. 여기서 ‘트로이온스(troy ounce)’는 귀금속 거래에서 사용되는 국제 표준 무게 단위(31.1035g)다.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19% 상승한 배럴당 64.13달러, 11월물 브렌트유는 0.10% 올라 67.55달러를 나타냈다.
외환시장에서 호주달러/미국달러(AUD/USD) 환율은 변동률 0.05%로 사실상 보합인 0.65달러에 머물렀다. 호주달러/엔화(AUD/JPY)는 0.10% 내린 96.08엔을 기록했으며, 미국 달러 인덱스 선물은 0.17% 하락한 97.53포인트로 약세를 보였다.
시장 전망 및 분석* 투자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이 지난달 말 강세 랠리에 따른 차익 실현 성격이 짙다고 평가한다. 다만 정보기술 섹터의 실적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 그리고 글로벌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고 있다는 점은 중·단기적으로 지수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 용어 설명
– S&P/ASX 200: 호주 증시 상위 200개 종목으로 구성된 대표 주가지수.
– 임의소비재(Consumer Discretionary): 경기 변동에 민감한 자동차·여행·소매 업종 등을 포함.
– 트로이온스: 귀금속 거래에 쓰이는 무게 단위(31.1035g).
– VIX: 옵션 프리미엄을 이용해 산출된 변동성 지수로 ‘공포지수’라고도 불린다.
향후 투자자들은 이번 주 발표될 호주중앙은행(RBA) 금리결정, 중국 제조업 PMI, 미국 고용지표 등 거시 변수에 주목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원자재 가격 움직임과 호주달러 환율이 국내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주요 촉매로 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