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증시, 유틸리티·금융주 강세 속 사상 최고치 경신…S&P/ASX 200 0.41% 상승

호주 증시가 다시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상승 마감했다. 12일 화요일 시드니 증권거래소에서 S&P/ASX 200 지수는 0.41% 오른 7,000선을 상회하며 장을 마쳤다. 장 마감 후 유틸리티, 금융, 임의소비재 섹터가 지수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8월 1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시드니 증시에서 투자자 심리는 대체로 낙관적이었다. 특히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상승 탄력을 받는 가운데, 호주 대형주 중심의 S&P/ASX 200 지수는 연중 내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투자자들은 호주 중앙은행(RBA)의 중립적 통화정책, 그리고 중국 경기 부양 기대에 힘입어 위험자산 선호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마감 기준 S&P/ASX 200 지수는 전장 대비 0.41% 오른 7,000.00포인트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쓰며 호주 증시의 견조한 흐름을 입증했다. 이는 직전 최고치였던 6,971.50포인트를 불과 한 주 만에 넘어선 수치다.

개별 종목별로는 전자제품 소매업체인 JB 하이-파이(JB Hi-Fi Ltd, ASX:JBH)가 5.58%(+6.02포인트) 급등해 113.85호주달러에 마감하며 상승폭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자동차 온라인 거래 플랫폼 CAR 그룹(CAR Group Ltd, ASX:CAR)이 5.03%(+1.87포인트) 올라 39.07호주달러를 기록했고, Insurance Australia Group Ltd(ASX:IAG)도 3.91%(+0.32포인트) 오른 8.50호주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세븐그룹 홀딩스(SGH Ltd, ASX:SGH)는 8.50%(-4.41포인트) 하락한 47.45호주달러로 하락폭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IDP 에듀케이션(Idp Education Ltd, ASX:IEL)이 5.26%(-0.24포인트) 내린 4.32호주달러, 렌드리스 그룹(Lend Lease Group, ASX:LLC)이 3.34%(-0.19포인트) 떨어진 5.50호주달러로 마감했다.

전체적으로 하락 종목(583개)이 상승 종목(540개)을 소폭 앞질렀고, 472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그러나 지수 자체는 대형주 강세에 힘입어 고점을 높였다는 평가다.

시장 변동성 지표인 S&P/ASX 200 VIX는 1.07% 하락한 10.77을 기록했다. VIX는 옵션 가격에 내재된 변동성 기대치를 나타내는 지수로, 수치가 낮을수록 시장의 공포 심리가 약화됐음을 뜻한다. 현재 10대 중반 이하의 VIX 수치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평균치보다 낮은 수준이어서,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 현상이 뚜렷함을 시사한다.

상품 시장에서도 혼조세가 나타났다. 12월물 금 선물은 온스당 3,394.30달러로 0.31%(-10.40달러) 하락했고, 9월물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은 배럴당 64.17달러로 0.33%(+0.21달러) 상승했다. 10월물 브렌트유 역시 0.38%(+0.25달러) 오른 66.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외환시장에선 호주달러가 미 달러 대비 0.21% 강세를 보이며 0.65달러를 유지했고, 엔화 대비로는 0.15% 약세를 나타내 96.35엔에서 거래됐다. 한편 달러 인덱스(US Dollar Index Futures)는 98.36으로 변동이 없었다.


지수·상품·통화 해설

이번 상승세를 이끈 S&P/ASX 200은 호주 증시에 상장된 대형주 200개를 시가총액 가중방식으로 산출한 대표 지수다. 지수 구성 종목은 금융·소재·산업·소비재 등 다양한 업종으로 분산돼 있어, 호주 경제 전반을 가늠하는 ‘거울’로 불린다. 특히 금융·원자재 비중이 높아 중국 경기 동향과 글로벌 원자재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VIX(Volatility Index)는 종종 ‘공포 지수’로도 불린다. 본래 0~100 사이 값을 가지며, 2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시장 불안이 커졌음을, 그 이하면 위험 선호가 우세함을 뜻한다. 이날 호주 VIX가 10선에 머문 것은 투자자들이 단기적 위험을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는 방증이다.

금 가격 약세는 미 중앙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전망이 후퇴하면서 리스크 자산 선호가 회복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국제유가는 주요 산유국의 생산 감소와 미국 원유 재고 감소 발표 기대에 따라 소폭 상승했다.


시장 전문가 시각

“현재 변동성 지표가 사상 최저 수준에 근접하면서, 리스크 관리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시드니의 한 자산운용사는 진단했다. “다만 미국과 중국 간 거시지표 호조가 이어진다면, 하반기까지 호주 증시는 기업 실적 개선에 따른 추가 랠리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금리 동결 기조 속 호주 내 주택 시장 회복세가 금융·소비재 업종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며, “특히 기술·헬스케어·재생에너지 등 성장 산업의 주가 모멘텀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투자 유의사항

주식·원자재·외환 시장은 불확실성이 상존하므로, 투자 결정 전 각자의 위험 선호도와 투자 기간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특히 단기간 급등한 종목은 변동 폭이 확대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