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증시 마감 상승… S&P/ASX 200 지수 0.69% 올라

[시드니 증시 종가 브리핑] 23일(현지시간) 호주 증시는 광산·금·금속·채굴 섹터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상승 마감했다. 대표 지수인 S&P/ASX 200은 전일 대비 0.69% 오른 7,600선 인근에서 거래를 마쳤다.

2025년 7월 2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시장은 장중 내내 매수세가 우위를 점했으며, 특히 소재주와 귀금속주가 강세를 주도했다. 투자자들은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와 함께 원자재 가격 흐름을 주시하며 리스크 허용 범위를 늘리는 모습을 보였다.

▶ 장세 견인한 상승 종목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한 종목은 석탄 생산업체 Whitehaven Coal이었다. 주가는 6.53%(0.44호주달러) 급등해 7.18호주달러에 마감했다. 이어 ▲카지노·엔터테인먼트 기업 Skycity Entertainment Group은 5.68%(0.05호주달러) 오른 0.93호주달러 ▲농업서비스 업체 Elders는 6.19%(0.42호주달러) 상승한 7.21호주달러로 거래를 끝냈다.

▶ 부진했던 하락 종목
반면 전기차용 배터리 원료로 주목받는 리튬 채굴사 Pilbara Minerals는 2.53% 하락해 1.83호주달러를 기록했다. 희귀 피부질환 치료제 개발사 Clinuvel Pharmaceuticals는 2.61% 내린 11.93호주달러, 식료품·주류 도매업체 Metcash는 1.80% 떨어진 3.82호주달러에 각각 마감했다.

▶ 시장 폭·수급 동향
이날 시드니 증권거래소에서는 상승 종목 661개가 하락 종목 462개를 앞섰으며, 453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투자 심리의 향방을 가늠하는 S&P/ASX 200 VIX 지수는 0.17% 오른 12.09를 기록했다.

VIX(변동성 지수)는 옵션 가격에 내재된 향후 30일간 시장 변동성 기대치를 반영하며, 숫자가 높을수록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시장 불안 심리가 커졌음을 의미한다.

▶ 원자재·상품 선물 가격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일 대비 0.20%(6.90달러) 내린 트로이온스당 3,436.80달러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렌트유(Brent) 9월물은 0.04%(0.03달러) 하락한 배럴당 68.56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은 0.06%(0.04달러) 빠진 65.27달러에 거래됐다.

*참고 트로이온스는 귀금속 거래에 사용되는 단위로, 1트로이온스는 약 31.1그램이다. 브렌트유는 북해에서 생산되는 원유를 지칭하며, 국제 유가의 대표 벤치마크로 활용된다.

▶ 외환 시장
AUD/USD(호주달러-미달러)는 0.29% 약세를 보이며 0.66달러에 거래됐다. AUD/JPY(호주달러-엔화)는 0.32% 상승한 96.42엔을 기록했다. 세계 주요 통화를 대상으로 산출되는 미 달러 지수(US Dollar Index) 선물은 0.09% 올라 97.21을 나타냈다.


■ 기자 시각 및 전망
금일 장세는 원자재 랠리에 기댄 전형적인 ‘시클리컬(cyclical) 주도형’ 상승이었다. 중국 경기 부양책 기대, 호주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 가능성, 미국 연준(Fed)의 기준금리 동결 전망 등이 종합적으로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변동성 지수가 여전히 낮은 10대 중반에 머물고 있다는 점은, 단기적으로는 위험선호가 굳건하지만 예기치 못한 거시 변수 발생 시 조정 폭이 커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리튬·배터리 관련주는 최근 공급 과잉 우려와 중국 전기차 수요 둔화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석탄 가격은 인도·중국 등의 수입 증가로 상승세를 이어가며 Whitehaven Coal 등의 주가를 밀어올렸다. 향후 글로벌 탄소중립 정책이 현실화할 경우 화석연료 기업에 대한 밸류에이션 할인 가능성이 재부각될 수 있어, 투자자들은 중장기 테마를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금 가격은 3,400달러 중반에서 횡보했으나, 달러 지수 반등과 실질금리 변동성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전망이다. 원/달러 흐름과 연동되는 아시아 통화 전반의 강세 여부 또한 호주 원자재 수출 기업들의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종합적으로 볼 때, 향후 S&P/ASX 200 지수는 7,700선 돌파를 시도하되 원자재 가격 및 미 달러 흐름에 따라 변동 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업종별 차별화가 뚜렷해지는 국면이므로 종목 선정과 리스크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