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증시 동향] 호주 주식시장은 1일(현지시간) 장 초반 약세 흐름을 이어가며 소폭 하락했다. 전일 약세에 이어 9거래일 만의 조정이 계속된 가운데, 기술주와 금융주가 낙폭을 확대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2025년 9월 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대표 지수인 S&P/ASX 200은 전장 대비 8.60포인트(0.12%) 내린 7,491.00을 기록하며 7,500선 아래로 밀렸다. 장중 저점은 7,476.70이었다. 대형주 중심의 All Ordinaries도 8.90포인트(0.11%) 하락한 7,780.70에 거래됐다. 전일 시장은 소폭 하락 마감한 바 있다.
섹터별 흐름
주요 광산주 가운데 Rio Tinto, BHP Group, Mineral Resources는 나란히 1% 안팎 상승했으며 Fortescue Metals는 1% 초과 상승했다. 반면 OZ Minerals는 0.3% 약보합이었다.
에너지주도 견조했다. Woodside Petroleum이 0.2%, Origin Energy와 Santos가 각각 1% 가까이 올랐다. Beach Energy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기술주는 약세가 두드러졌다. WiseTech Global(-0.3%), Zip(-1.5%), Block(Afterpay 인수사·-3% 이상), Xero(-1%)가 하락했고, Appen만 0.1% 소폭 상승했다.
4대 시중은행 가운데 Westpac, ANZ, Commonwealth Bank가 1% 가까이 밀렸고, National Australia Bank는 보합을 기록했다.
금 가격 연동 금광주는 혼조세였다. Evolution Mining(-0.5%), Northern Star Resources(-1% 초과) 등은 하락했으나 Newcrest Mining(+1% 초과)과 Resolute Mining(+3% 초과)은 상승했다. Gold Road Resources는 강보합 수준이었다.
경제 지표: 제조업 PMI·주택대출
S&P 글로벌이 발표한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7.7로 전월(57.0) 대비 상승하며 22개월 연속 확장세를 기록했다.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호주 통계청(ABS)에 따르면 2월 자가 거주 목적 주택대출 총액은 계절조정 기준 전월 대비 4.7% 감소한 215억3,000만 호주달러(A$)였다. 시장 예상치(+1.0%)를 크게 밑돌았다. 투자용 대출은 1.8% 줄어 107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전체 주택대출은 3.7% 감소한 322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연률로는 자가 거주 대출이 1.0% 하락한 반면, 투자 대출은 55.8% 급증했고 전체 대출은 12.6% 늘었다.
외환·국제 시장
외환시장에서 호주달러(AUD)는 달러 대비 0.748달러선에서 거래됐다.
전날 뉴욕증시는 장 후반 낙폭을 키우며 급락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550.46포인트(1.6%) 떨어진 34,678.35, 나스닥은 221.76포인트(1.5%) 하락한 14,220.52, S&P 500은 72.04포인트(1.6%) 내린 4,530.41로 종료됐다.
유럽 주요지수도 하락했는데, 영국 FTSE 100(-0.8%), 프랑스 CAC 40(-1.2%), 독일 DAX(-1.3%) 순으로 하락률을 기록했다.
국제 유가는 7% 급락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향후 6개월간 전략비축유에서 하루 100만 배럴을 시장에 방출하기로 결정한 영향이다.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54달러 내린 100.28달러로, 3월 16일 이후 최저가에 마감했다.
“본 기사에 제시된 견해와 해석은 저자의 것이며, 반드시 나스닥(Inc.)의 공식 입장을 반영하지 않는다.”
용어 해설 및 배경
S&P/ASX 200 지수는 호주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대형주 200개를 시가총액 가중방식으로 산출한 대표 지수다.
PMI(구매관리자지수)는 기업 경영진을 대상으로 신규주문·생산·고용 등 5개 항목을 조사해 경기를 가늠하는 선행지표다. 50 이상이면 확장, 50 미만이면 위축을 뜻한다.
전략비축유(Strategic Petroleum Reserve)는 미국 정부가 에너지 안보를 위해 보유하는 비상용 원유 저장고로, 공급 충격 시 방출을 통해 가격 안정을 도모한다.
전문가 해설
제조업 PMI가 예상보다 개선됐음에도 주식시장이 하락한 것은 글로벌 긴축 우려와 미국 증시 급락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기술주는 미국 고금리 전환 가능성에 가장 민감한 섹터로, 실적 가시성이 낮을수록 주가 변동성이 커진다. 한편 투자용 주택대출이 전년 대비 55% 넘게 급증한 점은 임대 수익을 노린 투자 수요가 여전히 견조함을 시사한다. 다만 연속적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대출 수요 둔화를 가져올 수 있어, 향후 부동산 시장 방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