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증시가 14일(현지시각) 중반 장에서 상승폭을 확대하며 전일의 약보합 흐름을 뒤집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원자재 가격 급등에 힘입어 광산·에너지주가 지수를 견인한 반면, 기술주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025년 8월 14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벤치마크 지수인 S&P/ASX 200은 전장 대비 37.00포인트(0.48%) 오른 7,795.90을 기록하며 장중 고점 7,796.00에 근접했다. All Ordinaries Index 또한 37.10포인트(0.47%) 상승한 7,998.80을 나타냈다.
광산업종에서는 Mineral Resources와 Rio Tinto가 나란히 2% 넘게 오르며 시장을 주도했다. Fortescue Metals는 0.3% 상승, BHP Group은 1%대 초반 상승세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 상승세에 힘입어 에너지주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Beach Energy는 5% 이상 급등했고, Santos는 3% 가까이 상승했다. Origin Energy는 0.5% 소폭 상승했고, 대형주 Woodside Energy는 3% 이상 올랐다.
반면, 기술 업종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Afterpay 모회사 Block은 0.3% 오르는 데 그쳤고, WiseTech Global은 3% 가까이, Appen은 3% 이상 하락했다. Zip은 1% 넘게, Xero는 약 1% 하락하며 업종 전반의 매도세를 반영했다.
4대 시중은행의 주가 흐름은 혼조세였다. Commonwealth Bank와 ANZ Banking은 0.4~0.5% 소폭 상승한 반면, Westpac과 National Australia Bank는 0.3~0.4% 하락했다.
금광 업체 중에서는 Northern Star Resources와 Gold Road Resources가 약 1%씩 올랐고, Evolution Mining은 1%대 초반 상승하였다. Resolute Mining은 3% 가까이 급등했으나 Newmont는 0.5% 하락해 대조를 이뤘다.
외환시장에서 호주 달러(AUD)는 달러당 0.636달러선에서 거래됐다.
지수·용어 해설
S&P/ASX 200은 호주증권거래소(ASX)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200개 종목으로 구성된 대표 지수로, 한국의 코스피200과 유사하다. All Ordinaries Index는 상장 종목 대부분을 포함해 시장 전체 흐름을 보여주는 광범위한 지수다. 두 지수 모두 호주 증시의 건강도를 판단하는 핵심 바로미터로 활용된다.
전문가들은 원자재 가격 반등세가 이어지는 한 광산·에너지 업종이 수급 우위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본다. 다만, 미국 장기금리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기술주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섹터 간 손바뀜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한 미국 증시 약세가 아시아 증시에 미치는 부정적 파급효과가 제한적이었다는 점은, 글로벌 자금이 실물 수요 기반이 견고한 원자재 섹터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