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주택 시장이 7월에도 역대 최고가를 다시 한 번 경신하며 6개월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다만 전반적인 상승 속도는 완만해져 과열 우려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2025년 7월 31일, 로이터 통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부동산 컨설팅업체 Cotality가 집계한 전국 주택 중위가격은 7월 한 달간 0.6% 오른 A$844,197(약 54만 2,397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6월과 동일한 상승률이며, 연간 기준으로는 3.7%에 해당한다.
Cotality의 리서치 디렉터 팀 로리스(Tim Lawless)는 「주택 가치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며 『낮아질 것으로 보이는 금리, 개선되는 소비심리, 그리고 주택 공급 부족이 올해 남은 기간에도 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그는 『상승 속도가 더는 가속화되지 않고 있다』며, 지나치게 높아진 밸류에이션과 구매력 한계, 그리고 금리 정상화에 대한 불확실성이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든 주요 도시가 7월에 가격 상승을 기록했으며, 다윈이 2.2%로 선두를 달렸다. 이어 퍼스가 0.9%, 시드니가 0.6% 상승했다. 시드니의 중위 주택 가격은 A$1.23 백만(약 79만 275달러)으로 집계됐다.
물가 지표와 통화정책 측면에서도 가격 상승을 지지하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7월 29일 발표된 2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는 4년 만에 최저 속도로 둔화되며 근원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 목표 범위 중간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에서는 이달 중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중이다.
로리스는 『생활비 압박이 완화되고 현금금리가 낮아지면 소비심리가 회복될 것』이라며 『전통적으로 소비심리와 주택 거래는 밀접하게 맞물려 움직여 왔다』고 언급했다.
■ 용어 풀이: 경매 낙찰률(Auction Clearance Rate)
경매 낙찰률은 주택이 경매에 나왔을 때 실제로 거래(낙찰)로 이어지는 비율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70% 이상이면 수요 우위, 50% 이하이면 공급 우위를 시사한다. 최근 호주 주요 도시의 낙찰률이 70%대를 유지하면서 주택 수급 불균형이 가격 상승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됐다.
■ 기자 시각
현재 호주 주택시장은 공급 부족과 금리 하락 기대라는 쌍두마차가 가격을 지탱하고 있다. 인구 증가와 이민 재개로 주거 수요가 회복되는 반면, 자재비 상승과 인허가 지연으로 신규 주택 공급은 제한적이다. 만약 호주준비은행(RBA)이 연내 두 차례 이상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경우, 대출 여건이 완화돼 투자 수요도 재차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높은 절대 가격과 가계부채 부담은 장기적 상승 여력을 제한할 수 있으므로, 지역별 편차와 대출 규제의 변동성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환율 정보: 1달러(USD)=1.5564호주달러(AUD)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