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옵터스, 멜버른 인근 통화 서비스 장애… 원인은 ‘광케이블 훼손’

시드니/로이터 — 호주 통신사 옵터스(Optus)멜버른 인근에서 발생한 통화 서비스 장애로 약 1만4,000명이 영향을 받았다고 수요일 밝혔다. 이번 사태는 고객들이 제때 구조를 받지 못해 사망자 4명발생했을 가능성이 추정됐던 비상 통화(응급전화) 장애 이후 두 달 만에 벌어진 것이다.

2025년 11월 27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 텔레커뮤니케이션즈(Singapore Telecommunications, 이하 싱텔)SingTel이 소유한 옵터스는 초기 공지에서 응급 서비스(응급전화 연결)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후 업데이트에서 “실패한 응급전화 사례를 현재로서는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는 초기 위험 경고와 후속 확인 사이에서 상황이 빠르게 진정됐음을 시사한다.

옵터스 공지: “다른 이동통신망의 커버리지 안에 있거나 와이파이( Wi‑Fi )를 통해 전화를 걸 수 있는 경우에만 고객들은 응급 서비스에 전화할 수 있다.”

이 문구에서 ‘다른 이동통신망의 커버리지’란 타 통신사의 기지국 신호가 잡히는 범위를 의미하며, ‘와이파이 통화’는 휴대전화가 셀룰러(모바일)망 대신 무선인터넷을 통해 음성 통화를 수행하는 기능을 뜻한다. 평소 단말기 설정에서 와이파이 통화를 활성화해두면, 이처럼 특정 통신사의 기지국 장애 시에도 인터넷 연결만 확보된다면 긴급 통화 접근성이 높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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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텔은 목요일 로이터에 보낸 성명에서, 조사를 통해 멜버른 남쪽의 모닝턴 페닌슐라(Mornington Peninsula) 지역에서 반달리즘(vandalism), 즉 외부인의 고의적 훼손으로 광케이블이 절단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해당 구간을 통과하는 트래픽이 차단되면서 지역 서비스에 직접적인 장애가 파생된 것으로 파악됐다.

옵터스는 수요일 오전 11시 20분(1220 GMT세계표준시)까지 서비스를 복구했다고 설명했다. 복구 시점이 명확히 제시됨에 따라, 이용자와 관계 당국은 장애의 발생과 해소 간 시간적 간극을 확인할 수 있다.


핵심 용어 해설과 맥락

반달리즘(vandalism)은 공공 또는 민간 인프라의 고의적 파손을 의미한다. 통신망에서는 지상 또는 지하의 광섬유 케이블, 기지국 장비, 전원 설비 등이 대상이 될 수 있다. 광케이블은 방대한 데이터를 장거리로 지연 없이 전달하는 통신망의 ‘대동맥’에 해당하므로, 물리적 절단은 즉각적인 서비스 중단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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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이 통화(Wi‑Fi Calling)는 이동통신 음성을 IP(인터넷) 기반으로 전달하는 기능이다. 이 기능이 활성화되어 있고, 가정·사무실·공공장소 등에서 안정적인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다면, 이동통신 기지국에 장애가 있어도 통화가 가능하다. 다만, 긴급전화 연결 정책은 국가·사업자·단말 규격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어, 사전에 단말 설정과 통신사 가이드 확인이 바람직하다.

타 통신망 커버리지는 해당 지역에 경쟁 통신사의 신호가 도달하는지를 묻는다. 이번 옵터스 사례에서 회사가 “다른 이동통신망 커버리지 내에서만 응급전화 가능”이라고 안내한 것은, 특정 통신사 망 장애 시에도 상호접속 및 긴급전화 라우팅이 일부 환경에서 가능함을 암시한다. 그러나 이는 지리적 조건인프라 설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사건의 의미와 인프라 보안 시사점

이번 장애는 두 달 전 비상 통화 장애로 인해 사망자 4명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추정됐던 사건 이후 재차 발생했다는 점에서 사회적 민감도가 크다. 다만 옵터스는 이번 건과 관련해 실패한 응급전화 사례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혀, 영향 범위가 제한적이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리적 훼손이라는 원인은 통신 인프라가 사이버 공격뿐 아니라 오프라인의 물리 위협에도 취약할 수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일반적으로 주요 통신사는 이중화·우회 경로(리던던시)를 통해 단일 장애점(SPOF)을 줄이려 노력한다. 그럼에도 특정 지역—이번처럼 모닝턴 페닌슐라처럼 도시 외곽의 지리적 병목 구간—에서 핵심 광로가 훼손될 경우, 완전한 무중단을 보장하기는 어렵다. 이는 다중 경로 설계, 물리 보안 강화, 실시간 모니터링, 현장 접근 통제 등 입체적인 보호 체계가 필요함을 강조한다.

또한 사업자 관점에서, 장애 공지 시 응급전화 가능 조건을 신속하고 명료하게 제시하는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 옵터스가 “다른 통신망 커버리지 또는 와이파이 통화”를 즉시 제시한 것은 이용자 행동 지침으로 실효성이 있다. 반대로, 이용자 역시 와이파이 통화 활성화, 공중/사설 와이파이 확보, 보조 전원 유지 등 기본적인 대비를 갖추는 것이 유용하다.


지역·시간 정보 정리

장애 지역은 멜버른 남쪽모닝턴 페닌슐라 인근으로 특정됐다. 수요일에 발생한 장애는 오전 11시 20분(1220 GMT세계표준시)에 복구됐으며, 목요일싱텔이 로이터에 원인이 반달리즘이었다고 확인했다. 장애 규모는 약 1만4,000명으로 제시됐다.


종합 평가

이번 옵터스 장애는 물리적 훼손으로 인한 광케이블 절단이라는 명확한 단일 원인이 확인되었고, 복구까지의 시간도 비교적 신속하게 제시되었다. 동시에 응급전화의 연속성은 이용자의 위치(타 통신망 커버리지)와 대체 경로(와이파이 통화) 확보 여부에 좌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통신사에는 지선·백업 회선 확대 등 인프라 회복탄력성 강화를, 이용자에게는 설정 점검다중 연결성 확보를 제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