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리나스, 중국 의존도 낮추기 위해 말레이시아에 중(重)희토류 분리 신설 공장 건설

【주요 내용】 호주 희토류 기업 Lynas Rare Earths(리나스 레어 어스)가 약 1억 8,000만 호주달러(미화 1억 1,696만 달러)를 투자해 말레이시아에 연 5,000톤 규모의 중희토류(Heavy Rare Earth) 분리 시설을 설립하기로 했다.

2025년 10월 28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번 투자는 중국 외 지역에서 조달한 산화물(oxide)의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새 공장이 완공되면 Lynas중국을 제외한 세계 최대 규모의 중희토류 공급사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리나스는 서호주 마운트웰드(Mt Weld) 광산에서 채굴한 광물과 기타 개발 중인 공급원(feedstock)을 해당 시설로 운송해 연간 최대 5,000톤까지 분리·정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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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건설 일정은 말레이시아 규제 당국의 승인 절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동시에 다양한 오프테이크(off-take·장기 구매 계약) 파트너들과 공정한 가격으로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 용어‧배경 설명

중희토류(Heavy Rare Earths)는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 등 경희토류(Light REE)와 구분되는 개념으로, 디스프로슘·테르븀·홀뮴 등 상대적으로 희소한 원소군을 지칭한다. 이들 원소는 전기차 모터, 풍력발전기, 레이저, 군사용 센서 등 첨단산업 핵심 자재로 사용된다.

분리(separation) 공정은 원광에서 다양한 희토류 원소를 선별·정제하여 고순도 산화물 형태로 제조하는 과정이다. 공정 난이도가 높고 환경 규제가 까다로워, 전 세계 생산량의 80% 이상이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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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산업적 의미

최근 미국과 EU를 중심으로 희토류 공급망 다변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중국이 희토류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활용해 가격 및 수출 규제를 단행할 경우, 글로벌 첨단 제조기업에 큰 타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리나스의 이번 투자에 대해 “정치·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함께, 향후 탄소중립‧전기차 전환 수요 급증에 대응할 수 있는 선제적 조치”라고 평가한다. 특히 미국·일본·유럽 업체들이 중국산 대신 호주·말레이시아산 산화물을 선택할 여지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 향후 관전 포인트(추정)

첫째, 규제 승인 속도가 프로젝트 착공 시점을 결정할 변수다. 둘째, 오프테이크 계약 체결 범위와 가격 조건이 리나스의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셋째, 신규 공장이 가동되면 연간 5,000톤이라는 중희토류 분리 능력이 실제 시장 수급 균형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마지막으로, 이번 사례는 호주 광물 자원동남아시아 가공 인프라를 결합한 공급망 모델이 국제 희토류 생태계에서 확장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