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2026년 2월 9일(로이터) – 호주의 가계 지출이 연말 대형 세일과 문화행사 영향으로 10월과 11월에 증가한 뒤 2025년 12월에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앙은행인 호주준비은행(RBA)가 지난주 인플레이션 억제를 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결정의 배경을 뒷받침하는 지표다.
2026년 2월 9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호주 통계청(ABS)이 월요일 발표한 월간 가계지출지표(Monthly Household Spending Indicator, MHSI)에 따르면 12월 가계지출은 전월 대비 0.4% 감소해 A$78.86억(약 $55.2억)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의 1.0% 상승과 10월의 1.4% 급등 이후의 조정 국면이다.
연간 기준 가계지출 증가율은 6.3%에서 5.0%로 둔화됐다. ABS의 비즈니스 통계 책임자인 톰 레이(Tom Lay)은 “
10월과 11월에는 주요 세일과 문화행사가 지출을 끌어올렸다. 12월의 감소는 가계가 세일 기간에 소비를 앞당긴 결과를 반영한다
“고 설명했다.
분기 기준으로는 판매물량이 전 분기 대비 0.9% 증가해 이는 국내총생산(GDP)을 0.3%포인트만큼 올리는 효과를 내는 수준이다. 한편, 호주준비은행은 지난 화요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3.85%로 올렸는데, 이는 지난해 세 차례의 금리 인하 이후 인플레이션이 재가속화되자 이를 억제하기 위한 조치였다.
최근 분기의 총괄(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3.6%였고, 당국은 올해 6월까지 인플레이션이 4.2%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RBA의 목표 밴드인 2%~3%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한 소비, 사상 최고 수준의 주택가격, 그리고 가계와 기업에 대한 완화된 신용여건은 금융여건이 충분히 긴축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근거를 제공했다.
시장에서는 금리선물(스왑)을 통해 5월 추가 인상 확률을 74%로 반영하고 있으며, 올해 중 총 37bp(0.37%포인트)의 추가 긴축이 예상되고 있다.
ABS의 세부 항목을 보면, 재화(goods)에 대한 지출은 의류·신발과 가전제품 및 도구 구매가 줄면서 0.5% 하락했고, 서비스 지출은 교통비와 보건 관련 지출 감소로 0.3% 줄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오스트레일리아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벤 어디(Ben Udy)는 “
지난주 RBA의 금리 인상은 2026년 가계 지출 성장에 하방 압력을 가할 것이다
“라면서도 “
그러나 우리는 연중 인플레이션이 점차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며, 탄탄한 임금 성장과 맞물려 소비자들이 지나치게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라 본다
“고 말했다.
용어 설명
본 기사에서 사용된 주요 용어는 다음과 같다. MHSI(월간 가계지출지표)는 가계의 소비 흐름을 짧은 기간(월간) 단위로 포착하는 통계지표로, 소매판매와 서비스 지출을 합산해 산출한다.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식료품·연료 등 변동성이 큰 항목을 포함한 물가상승률을 의미하며, 중앙은행의 목표 밴드(2%~3%)는 중기 물가안정 목표 범위를 뜻한다. 스왑(금리선물)은 시장이 예상하는 향후 기준금리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파생상품 지표이며, bp(베이시스포인트)는 금리의 1/100% 단위를 의미한다.
향후 영향과 시사점
이번 통계는 단기적으론 소비 패턴의 정상화와 계절적 보정의 성격이 강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10~11월의 대형 세일에 따른 소비 전당김(앞당겨진 소비)이 12월의 하락으로 이어졌고, 이는 향후 몇 개월간 소비지출의 성장률을 다소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분기 단위로는 여전히 0.9%의 견조한 물량 증가를 기록해 GDP 성장에 기여하는 점은 유효하다.
금리 측면에서 RBA의 기조적 긴축은 가계의 대출비용을 높여 주택시장과 신용성향에 점진적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가계부채 비중이 높은 가구와 변동금리 대출 보유 가구는 상환부담 증가로 지출을 줄일 여지가 크다. 반면에 임금 상승이 물가 둔화와 병행된다면 실질구매력의 급격한 저하 없이 소비가 유지될 수 있다.
시장 기대(스왑)가 5월 추가 인상 확률 74% 및 올해 총 37bp의 추가 긴축을 반영하는 점은 금융시장의 긴축 기대가 현실화될 경우 채권·주택·소비 관련 자산 가격에 하방 압력이 가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단기적으로는 교통비와 보건 지출이 감소한 점이 전체 서비스 지출 둔화로 이어졌으나, 재화·서비스 간 소비 이동은 계절적 요인과 품목별 수요 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정책적 고려사항로는 RBA가 인플레이션을 목표 밴드로 되돌리기 위해 금리정책을 얼마나 더 강화할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실물경제(성장·고용)에 미칠 영향을 어떻게 균형시킬지가 남아 있다. 통계상으로는 인플레이션이 상승 모멘텀을 가지고 있어 단기적 추가 긴축의 명분은 존재한다. 동시에 가계의 실질구매력이 지나치게 훼손되지 않도록 임금·세제·복지 등의 보완책들도 고려될 필요가 있다.
참고 환율: $1 = A$1.4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