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중앙은행, 2월 금리 인상 이후 향후 금리 경로는 ‘정해진 것 없다’고 밝혀

시드니(2026년 2월 17일) — 호주중앙은행(Reserve Bank of Australia, RBA)은 이달 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않았더라면 인플레이션이 장기간 높은 수준에 머물렀을 것이라고 결론 내렸으나, 향후 추가 긴축(금리 인상)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아직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6년 2월 17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RBA 이사회는 화요일 공개된 2월 회의 의사록에서 물가와 고용에 대한 리스크가 “상당히(shifted materially) 이동했다”고 평가했으며, 이로 인해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더 강해졌다고 밝혔다.

의사록은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위원들은 이전 회의 이후 수집된 데이터가, 정책적 대응이 없었더라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지나치게 오래 상회한 채로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를 강화시켰다.”

이에 따라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기준 현금금리(cash rate)를 25bp(0.25%포인트) 인상하여 3.85%로 결정했다. 이번 인상은 2025년에 단행된 세 차례의 금리 인상 중 한 차례를 되돌린 조치로 설명된다. 시장은 이번 분기에도 인플레이션이 끈질기게 유지될 경우 이사회가 5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10%로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의사록은 또한 1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 자료가 4월 말에 발표될 예정이며, 애널리스트들은 핵심물가(core inflation)가 약 3.4%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는 RBA의 물가 목표 구간인 2%~3%를 여전히 상회하는 수치이다. RBA 자체 전망은 연중 중반(core inflation mid-year)을 3.7%로, 연말에는 3.2%로 보고 있다.

의사록은 물가와 경제활동에 대해 상방과 하방 리스크가 모두 존재한다고 판단했으며, 향후 정책 판단은 다가오는 경제지표에 의존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특히 의사록은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위원들은 현존하는 불확실성 수준으로 인해 현금금리의 특정 경로에 대해 높은 확신을 갖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합의했다.”

물가 상승의 일부는 일시적일 가능성이 있으나, 최근의 상승은 대체로 광범위하게(broad based) 퍼져 있으며, 정책 긴축이 수반되지 않을 경우 지속될 수 있다고 의사록은 지적했다. 반면, 이사회는 지난 몇 년간의 고용 측면에서의 상당한 개선을 유지하면서도 물가를 목표 범위로 되돌리는 것이 여전히 정책의 목표임을 분명히 했다.

의사록은 국내 수요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난 점을 주목했으며, 주택가격의 급등과 모기지 대출의 빠른 증가는 금융여건이 이전에 가정했던 것만큼 긴축적이지 않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고용시장도 견조하여 실업률이 12월 기준 4.1%로 하락했으며, 이로 인해 이사회는 노동시장에 대한 하방 리스크(downside risks)가 완화되었다고 판단했다.

의사록은 또한 세계경제가 미국 관세 충격에 대해 예상보다 훨씬 더 탄력적으로 반응했다고 지적하면서, 이 배경에는 인공지능(AI) 관련 투자와 데이터센터 건설의 호조가 일부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최근 호주달러(AUD)의 상승은 지속될 경우 금융조건을 다소 긴축시키는 효과가 있을 수 있으나, 그 상승분의 일부는 금리 인상 기대를 반영한 것이라고 의사록은 덧붙였다.


용어 설명

본지에서 사용한 몇몇 금융·통계 용어에 대한 간단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현금금리(cash rate)는 중앙은행이 은행 간 초단기 자금을 거래할 때 적용하는 기준금리로, 일반적으로 은행의 대출·예금 금리와 가계 및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핵심물가(core inflation)는 식품과 에너지처럼 가격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물가 상승률을 일컫는데, 물가의 근원적인 추세를 파악하는 데 사용된다.

정책 함의와 전망

이번 의사록은 RBA가 물가 상승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갖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앞으로의 정책 경로는 다음과 같은 주요 시나리오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첫째, 1분기 CPI가 RBA 예상치 혹은 시장 기대치보다 높게 나오고 핵심물가가 3.5% 내외 또는 그 이상으로 확인될 경우, 이사회는 추가 금리 인상(예: 5월 회의에서 4.10% 등)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진다. 둘째, CPI가 완만히 둔화하여 핵심물가가 3.0%대 초중반으로 내려올 경우, RBA는 추가 인상 대신 현 수준에서 관망하거나 통화정책을 동결하는 쪽을 선호할 수 있다.

금리 경로의 변화는 가계부채·주택시장·환율·채권시장 등 여러 채널을 통해 경제에 파급될 것이다. 예컨대, 금리 인상 지속은 모기지 이자 부담을 높여 주택수요를 둔화시키고 주택가격 상승률을 진정시킬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금리 인상이 멈추거나 인하될 조짐이 보이면 주택시장과 소비가 빠르게 회복할 여지가 존재한다. 또한 호주달러의 추가 강세가 지속되면 수입물가 하락을 통해 물가상승 압력을 일부 완화시킬 수 있으나, 수출기업의 경쟁력 약화와 관련 자본유입 증가로 금융여건이 긴축적으로 전환될 수 있다.

시장 반응 및 투자자 관점

시장 참가자들은 RBA 의사록의 문구와 경제지표를 세밀히 관찰할 것이다. 특히 4월 말 발표될 1분기 CPI와 5월 예정된 이사회 회의는 단기적으로 시장의 금리 기대와 채권수익률, 환율을 좌우할 핵심 변수다. 만약 데이터가 RBA의 경고를 뒷받침하면 장기채 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으며, 은행 대출 금리 및 변동성도 확대될 수 있다. 반대로 물가압력이 완화될 경우, 채권수익률은 안정되거나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종합적 평가

RBA의 이번 의사록은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목표구간으로 되돌리려는 의지를 유지하면서도,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해선 데이터에 근거해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여준다. 국내 수요의 강세, 주택가격과 모기지 대출의 빠른 증가, 노동시장의 견조함 등은 물가 상방압력을 지탱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반면 글로벌 투자 흐름과 환율 움직임은 금융여건을 일부 제약하거나 완화시킬 수 있는 변수가 될 것이다.

따라서 향후 몇 달 동안 발표되는 물가·고용·주택·금융지표가 정책 결정의 핵심이 될 것이며, 투자자와 가계는 금리 변동 리스크를 고려한 자금운용과 리스크 관리 전략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