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8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 대비 0.78% 오른 5,567.92에 거래를 마쳤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47% 상승한 40,113.49, 나스닥100 지수는 0.95% 오른 20,556.27로 장을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9월물 E-미니 S&P500 선물은 0.84%, 9월물 E-미니 나스닥100 선물은 1.05% 각각 상승했다.
2025년 8월 10일, 나스닥닷컴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랠리는 견조한 2분기 기업 실적과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 그리고 미·러 간 우크라이나 휴전 협상 낙관론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특히 나스닥100 지수는 연초 이후 31% 가량 상승하며 기술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업 실적: “깜짝 실적”이 랠리 견인
2분기 어닝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S&P500 편입 기업의 82%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순이익을 발표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2분기 S&P500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할 전망”이라며 “사전 예상치(2.8%)를 크게 웃돌아 4년 만의 최대 증가폭”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개별 종목별로는 몬스터베버리지가 예상치를 웃도는 주당순이익(EPS)을 내놓고 6% 넘게 급등했고, 엑스페디아 그룹도 실적 호조 및 연간 가이던스 상향으로 3% 이상 상승했다. 반면, 온라인 광고 플랫폼 트레이드 데스크는 기대에 못 미치는 전망을 제시해 38% 폭락했고,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는 설비투자 축소 소식에 5% 이상 하락했다.
우크라이나 휴전 협상 기대
블룸버그통신은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잠정 합의안을 타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헤르손·자포리자주 일대에서 공세를 중단하는 대신, 우크라이나가 동부 돈바스 전역과 크림반도를 양도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진전 기대감이 전해지자 뉴욕 증시는 장중 상승 폭을 확대했다.
통화정책·채권시장 동향
세인트루이스 연은의 알베르토 무사렘 총재는 “물가 측면의 목표 달성이 아직 부족하다“며 당분간 금리를 동결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매파적 발언을 내놓았다. 그럼에도 시장은 최근의 부진한 지표와 스티븐 미런 신임 Fed 이사 지명 등을 근거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0.25%포인트) 인하 확률을 90%로 반영하고 있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3.5bp 상승한 4.285%에 마감했으며,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률(시장 기대 인플레)은 1주 만에 최고치인 2.417%로 뛰었다.
무역정책: 관세 리스크 부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6일(수) 반도체 수입 관세를 100%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국내 생산 설비 확대 계획을 증명할 경우 예외를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인도산 수입품 관세를 25%에서 50%로 두 배로 올리고, 의약품에 대한 추가 관세도 예고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미국의 평균 관세율이 2024년 2.3%에서 15.2%로 급등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유럽·아시아 증시 및 국채
유럽 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유로 Stoxx50 지수는 0.29% 상승했고,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6bp 오른 2.690%를 기록했다. 영국 10년물 길트금리도 4.601%로 5.4bp 상승했다. 아시아에선 일본 닛케이225가 1.85% 급등하며 2주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반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12% 하락했다.
주요 종목별 등락 현황
- 길리어드 사이언스(+8%) – 2분기 제품 매출 70억5000만 달러(컨센서스 69억4000만 달러) 발표, 연간 가이던스 상향
- 젠 디지털(+7%) – 1분기 매출 12억6000만 달러, 연간 매출 전망 48~49억 달러 제시
- 애플(+4%) – 트럼프 대통령의 ‘1000억 달러 추가 국내 투자’ 발언 이후 3거래일간 12% 랠리
- 테슬라(+2%) – 텍사스주 로보택시 서비스 운송허가 획득
- 스위트그린(-22%) – 주당순손실 확대 및 연매출 가이던스 하향
- 고디어 타이어(-18%) – 2분기 예상 밖 손실 0.17달러 보고
용어 해설
• FOMC는 미국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로, 연 8회 금리 및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은 물가연동국채(TIPS) 수익률과 명목 국채 수익률 차이로 계산되며, 향후 10년간 시장이 예상하는 평균 물가상승률을 의미한다. • 매파(Hawkish)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긴축적 통화정책을 선호하는 입장을, 비둘기파(Dovish)는 경기 부양을 위해 완화적 정책을 선호하는 입장을 뜻한다.
전망과 분석
전문가들은 “3대 호재(실적·정책·지정학)가 맞물리면서 위험자산 선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높아진 밸류에이션, 관세 상승에 따른 기업 마진 축소, 우크라이나 전선 불확실성 등 복합 리스크가 상존해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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