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우크라이나 평화 기대에 뉴욕증시 상승 마감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8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S&P500 지수($SPX)은 전일 대비 +0.78% 오른 5,067.21에,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I)는 +0.47% 상승한 40,228.14에, 나스닥100 지수($IUXX)은 +0.95% 뛴 18,982.36에 각각 장을 마쳤다. 같은 날 9월물 E-미니 S&P500 선물(ESU25)은 +0.84%,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NQU25)은 +1.05% 상승했다.

2025년 8월 10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번 랠리로 S&P500은 1주일 만의 최고치를, 나스닥100은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투자자들은 견조한 2분기 기업 실적연준(Fed)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를 동력으로 삼았다.

특히 음료업체 몬스터 베버리지(Monster Beverage)는 2분기 주당순이익(EPS)이 예상치를 상회하며 +6% 급등했다.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Expedia Group)도 호실적과 연간 가이던스 상향 조정에 힘입어 +3% 넘게 올랐다. 반면, 광고 플랫폼 트레이드 데스크(Trade Desk)는 전망 부진 이유로 -38% 폭락했고,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Microchip Technology) 역시 설비투자 축소 소식에 -5% 하락했다.


평화 협상 기대감 확대

블룸버그 통신은 미·러 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합의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가 헬손·자포리자 전선을 현행 교전선에서 동결하는 대신, 우크라이나가 동부 돈바스 전역과 크림반도를 양도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돼 증시가 추가 상승했다.

연준 발언·인사도 주목

세인트루이스 연은의 알베르토 무살렘 총재는 이날 “인플레이션 관리가 아직 과제“라며 당분간 금리 동결이 적절하다는 매파적 견해를 내놨다. 그러나 시장은 최근 발표된 부진한 지표와 도비시(완화적) 인물로 평가받는 스티븐 미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의 연준 이사 지명에 더 주목했다. 연방기금선물(Fed Funds Futures)은 9월 FOMC에서 25bp(0.25%포인트) 인하 확률90%로, 10월 회의 인하 확률을 63%로 각각 반영하고 있다.

무역 정책 변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6일 반도체 수입품에 100% 관세를,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이유로 대(對)인도 관세를 현행 25%에서 50%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전자제품·의약품에 대한 추가 관세도 예고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모든 조치가 시행되면 미국 평균 관세율이 2024년 2.3%에서 15.2%로 급등할 것으로 추산했다.

참고로, ‘E-미니 선물’은 정규 주가지수 선물보다 거래 단위가 작은 상품으로, 개인투자자도 활용하기 쉽다.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율’은 채권시장에서 기대하는 평균 물가 상승률(명목 국채 금리 – 물가연동국채 금리)로, 물가 전망을 가늠하는 지표다.


채권·금리 동향

미 국채 10년물 9월물 선물(ZNU25)은 -8.5틱 밀려 수익률이 4.285%(+3.5bp)로 상승했다. 주식 강세→안전자산 선호 약화,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율 1주 최고치(2.417%) 등이 금리 상승을 자극했다. 다만 미란 지명 등 완화적 기대가 하락 폭을 제한했다.

유럽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6bp 오른 2.690%,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5.4bp 오른 4.601%를 기록했다. 스와프 시장은 9월 ECB 회의에서 25bp 인하 확률을 9%로 낮게 반영하고 있다.


실적 시즌: ‘깜짝 실적’ 러시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S&P500 기업 중 82%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82%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전체 2분기 EPS 증가율은 전년 대비 +9.1%로, 시즌 시작 전 기대치(+2.8%)와 4년 만의 최고 수준을 모두 웃돌았다.

대표 종목별 움직임은 다음과 같다.

  • 길리어드 사이언스(+8%): 2분기 제품 매출 70억5,000만 달러(컨센서스 69억4,000만 달러) → 연간 가이던스도 283억~287억 달러로 상향.
  • 젠 디지털(+7%): 1분기 매출 12억6,000만 달러(컨센서스 11억9,000만 달러) → 연간 매출 전망 48억~49억 달러.
  • 애플(+4%): 트럼프 대통령 “국내 제조에 1,000억 달러 추가 투자” 발언 이후 3거래일간 12% 급등.
  • 라이브네이션(+3%): 2분기 매출 70억1,000만 달러(컨센서스 68억9,000만 달러).
  • 테슬라(+2%): 텍사스주 로보택시 서비스 라이드셰어 허가 취득.
  • 트레이드 데스크(-38%): 2분기 조정 EPS 0.41달러(컨센서스 0.40달러)이나 가이던스 실망.
  • 스위트그린(-22%): 2분기 주당손실 -0.20달러(컨센서스 -0.13달러)·연간 동일점포 매출 전망 하향.
  • 트윌리오(-19%): 3분기 조정 EPS 가이던스 1.01~1.06달러(컨센서스 1.14달러).
  • 굿이어(-18%): 2분기 주당순손실 -0.17달러(시장 예상 +0.19달러).
  • 고대디(-11%): 2분기 매출 12억 달러(컨센서스 12억1,000만 달러).
  • 핀터레스트(-10%): 2분기 조정 EPS 0.33달러(컨센서스 0.36달러).
  •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6%): 2분기 매출 가이던스 11억1,000만~11억5,000만 달러(컨센서스 11억3,000만 달러) → 부진 평가.

해외 증시·선행 일정

해외에서도 혼조세가 나타났다. 유로 스톡스50 지수는 +0.29%,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12%, 일본 닛케이지수는 2주 만의 최고치로 +1.85% 상승했다.

8월 11일(현지시간)에는 AAON, AST 스페이스모바일, 셀라니즈, 랠리언트, 로이반트 사이언스 등 주요 기업 실적이 예정돼 있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리치 애스플런드 기자는 언급된 종목에 직·간접적 이해관계가 없음을 밝힌다.”(Barchart Disclosure Policy)

더 많은 기사:

  • 상장 후 40% 하락한 소형주, 2,000만 달러 자사주 매입 착수
  • 퀄컴, 지금 사야 할 반도체 톱픽인가
  • 팔란티어 주가를 사야 하는 100억 달러짜리 이유
  • 월가가 알려주지 않는 ‘토요일 스프레드’ 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