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 개장 동향
미국 동부시간 29일 정오 기준, S&P 500 지수는 전장 대비 +0.05% 상승한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0.25%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 지수는 +0.25% 올라 두 지수 모두 장중·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같은 시각 9월물 E-미니 S&P 선물과 E-미니 나스닥 선물도 각각 +0.03%, +0.20% 오르며 강세 흐름을 뒷받침했다.
2025년 7월 29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강세는 예상치를 웃돈 기업 실적과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론이 동시 작용한 결과다. 특히 루트닉(Lutnick) 미 상무장관이 “스톡홀름에서 진행 중인 협상에서 90일간 추가 휴전 연장이 유력하다”고 밝히면서 위험 선호심리가 살아났다.
동시에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6월 재화 무역수지(선행지표)는 -860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980억 달러 적자 확대)와 달리 적자 폭이 급격히 축소됐다. 이는 2분기 GDP 상향(+) 요인으로 인식되며 주가를 지지했다.
■ 혼조된 경제 지표와 투자심리
6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의 일자리 공고 건수는 743만7,000건으로 -27만5,000건 감소해 예상(750만 건)을 밑돌았다. 반면 7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는 97.2로 전월 대비 2.0포인트 상승, 시장 전망치(96.0)를 웃돌았다.
“노동시장이 다소 식어도 소비 심리가 견조하기 때문에 연준이 급격한 통화 완화를 단행하기엔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해석이 뒤따랐다.
합병·인수(M&A)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유니언퍼시픽은 노퍽서던을 주당 320달러, 총 85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고, 베이커휴스는 차트인더스트리를 96억 달러(주당 210달러)에 매입했다.
다만 개별 종목으로는 머크(Merck & Co.)와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이 각각 -4% 넘게 빠지며 다우 지수 약세를 이끌었다. 머크는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의 중국 공급 중단을 연말까지 연장했고, 유나이티드헬스는 2분기 조정 EPS가 예상을 하회하며 연간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다.
■ 부동산·노동·소비 지표 세부 내용
5월 S&P 코어로직 20대 도시 주택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2.79% 상승했다. 이는 1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로, 주택시장 냉각 기조를 시사한다. 앞서 언급한 JOLTS 지표 역시 고용시장의 완만한 둔화를 확인시켰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이날부터 이틀간 FOMC 정례회의를 개최했다.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4.25~4.50%) 동결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으며, 9월 회의에서 25bp(0.25%p) 인하 확률을 64%로 가격에 반영 중이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기준.
※ 용어 설명
JOLTS(Job Openings and Labor Turnover Survey)는 미국 노동부가 발표하는 구인·이직 현황 통계로, 고용시장의 수급 상황을 파악하는 핵심 선행지표다. 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이며, ‘bp’(basis point)는 0.01%포인트를 의미한다.
■ 향후 일정 및 관전 포인트
이번 주는 금요일(8월 1일)까지 무역협상 데드라인을 앞두고 관련 뉴스가 증시 변동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50여 개국에 최대 50%에 달하는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경제 이벤트로는 30일 발표 예정인 7월 ADP 민간고용(+8만 명 예상), 2분기 GDP(+2.4% 연율), 2분기 core PCE(+2.3%)가 시장 관심사다. 31일에는 신규실업수당청구, 고용비용지수(ECI), 개인소득·지출, 시카고 PMI가, 8월 1일에는 7월 비농업부문 고용(+10만9,000명), 실업률(4.2%), 시간당 임금(+3.8%)과 ISM 제조업지수, 미시간대 소비심리가 예정돼 있다.
■ 글로벌 증시·채권·외환
유럽 Euro Stoxx 50 지수는 +0.92% 상승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은 +0.33%로 마감했다. 반면 일본 닛케이225는 -0.79% 하락했다.
9월물 미 10년물 국채선물은 +11틱 올랐고, 금리는 4.356%로 5.4bp 하락했다. 2년 변동금리국채 300억 달러, 7년 만기 440억 달러 물량이 입찰될 예정인 가운데, 주식 강세로 ‘안전자산 선호’는 일부 제한됐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2.691%로 소폭 상승했으나,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4.617%로 3bp 하락했다. ECB가 공개한 6월 1년·3년 기대인플레이션은 각각 2.6%, 2.4%로 둔화 혹은 동결됐다.
■ 종목별 움직임
반도체 업종이 전반적인 상승세를 주도했다. AMD는 +4%, 마벨테크놀로지는 +2%대 올랐고, 마이크론·TI·온세미콘·브로드컴·엔비디아·램리서치·NXP도 1% 이상 상승했다.
Sarepta Therapeutics는 보행 가능한 환자에게 ‘Elevidys’ 유전자 치료제를 재투여하도록 미 규제당국이 권고하면서 +26% 급등했다. Amkor Technology 역시 2분기 매출(15억1,000만 달러) 서프라이즈와 3분기 가이던스 상향으로 +21% 폭등했다.
반면 United Parcel Service는 경기 불확실성을 이유로 연간 가이던스를 철회하며 -9% 급락했다. 캐리어글로벌(-10%), 브라운앤브라운(-8%), 월풀(-11%), 스탠리블랙앤데커(-5%), 로열캐리비언(-5%) 등 경기민감주도 줄줄이 하락했다.
■ 실적 시즌 하이라이트
이번 주는 S&P 500 편입 기업의 38%가 실적을 발표해 시즌 중 최대 분량이 집중된다. 특히 ‘매그니피센트 세븐’ 중 마이크로소프트·메타플랫폼즈가 30일, 애플·아마존이 31일 실적을 공개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현재까지 3분의 1가량의 기업이 보고를 마친 가운데 82%가 순이익 예상치를 상회하고 있으며, 2분기 실적 성장률은 +4.5%%로 시즌 직전 전망치(+2.8%)를 크게 웃돈다.
29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에는 아메리칸타워, 보잉, 스타벅스, 비자 등 대형주 다수가 어닝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 기자의 시각과 전망
주요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권에 자리했지만, JOLTS·ECI·Core PCE 등 노동·임금·물가 지표가 연준의 2% 목표 달성 여부를 가늠할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기업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하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무역정책 변수와 9월 FOMC를 앞둔 통화정책 불확실성으로 지수 레벨 대비 개별 종목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단기적으로는 반도체·AI 생태계와 같은 성장 모멘텀 업종의 상대적 강세, 방어주·경기민감주 간 바벨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