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 선물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26년 5월 인도상품거래소(ICE) 뉴욕 코코아 선물(CCK26)은 24포인트(+0.74%) 상승했고, 2026년 5월 ICE 런던 코코아 #7(CAK26)은 20포인트(+0.83%) 올랐다. 이날 뉴욕 코코아는 1주일 최고가를 기록했다.
2026년 4월 1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의 폐쇄 지속이 코코아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해협 봉쇄로 인해 비료 공급이 축소되고, 글로벌 운임과 보험료, 연료비가 상승하면서 코코아 수입업자들의 비용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물류·비용 요인은 즉각적으로 코코아 수입 단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상승 폭은 일부 제약을 받고 있다. 코트디부아르(아이보리코스트)에서의 공급 증가가 그 요인이다. 코트디부아르의 누계 집계에 따르면, 현재 마케팅 연도(2025년 10월 1일~2026년 4월 12일) 동안 농민들이 항구로 보낸 코코아는 1.46 MMT(백만 메트릭톤)으로, 전년 동기 1.45 MMT에서 +0.7% 증가했다. 또한 ICE의 코코아 재고는 지난 금요일 기준 2,540,983가방으로 19.5개월 최고치를 기록해 단기적 공급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시장 포지션과 수급 지표
자금(펀드)의 과도한 공매도 포지션은 향후 쇼트커버링(공매도 청산) 랠리를 촉발할 수 있다. 지난 4월 7일로 끝난 주간의 Commitment of Traders(COT) 보고서에 따르면, 펀드들은 뉴욕 코코아에서 순(네트) 숏 포지션을 1,900계약 늘려 총 16,368계약을 기록했는데, 이는 3년여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수요 측면에서는 약세 신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주 화요일 뉴욕 코코아는 5주 저점, 런던 코코아는 2주 저점으로 하락했는데, 이는 초콜릿 수요 부진을 반영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초기 집계에 따르면 주요 소비 성수기인 부활절 기간 초콜릿 판매는 전년 대비 약 -5% 감소 추세로 나타나 수요 회복에 대한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기상·생산 이슈
한편 기상 악화와 생산 전망은 공급 축소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4월 1일 뉴욕 코코아는 서아프리카의 강우 부족 우려가 이어지면서 3.5주 최고가까지 상승했다. 아프리카 홍수 및 가뭄 모니터(African Flood and Drought Monitor)는 3월 29일 기준으로 코트디부아르의 절반 이상과 가나의 약 3분의 2 지역이 가뭄 상황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기상이 생산량에 미치는 영향은 중장기적으로 공급 감소를 초래할 수 있어 가격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정책적 요인도 주목된다. 가나는 2025/26 재배 시즌에 대한 농민 지불가격을 거의 30% 인하했고, 코트디부아르 역시 이달부터 시작된 중간수확분에 대해 농민 지불액을 57% 삭감하겠다고 발표했다. 코트디부아르와 가나는 전 세계 코코아 생산의 과반 이상을 차지하므로 이들 정부의 가격 정책은 단기적 생산 유인과 장기적 공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수요 지표(그라인딩)와 주요 기업 실적
원료 수요를 가늠하는 그라인딩(가공처리) 통계도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유럽코코아협회는 4분기 유럽 코코아 그라인딩이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한 304,470 MT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12년 만에 가장 낮은 4분기 실적이며 예상(-2.9%)을 크게 밑돌았다. 아시아 코코아협회는 4분기 아시아 그라인딩이 -4.8% 감소한 197,022 MT를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북미의 경우 전국과자협회(National Confectioners Association)는 4분기 그라인딩이 소폭 +0.3% 증가한 103,117 MT를 기록했다.
산업계의 주요 기업들도 수요 약화를 보고했다. 세계 최대 벌크 초콜릿 제조회사인 Barry Callebaut AG는 11월 30일로 끝나는 분기에서 코코아 부문의 판매량이 -22% 급감했다고 발표하며 그 원인으로
‘negative market demand and a prioritization of volume toward higher-return segments within cocoa’
를 지적했다.
지역별 수출·생산 전망
공급 측면에서 나이지리아의 수출 증가도 가격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2월 17일 보고서에서 나이지리아의 12월 코코아 수출이 전년 대비 +17% 증가한 54,799 MT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다만 나이지리아 코코아협회는 2025/26년 생산이 전년 대비 -11% 감소한 305,000 MT로 전망했는데, 이는 2024/25년의 예상치 344,000 MT에서 하향 조정된 것이다.
반면 코트디부아르는 2025/26 생산이 전년 대비 -10.8% 감소한 1.65 MMT를 기록할 것으로 발표했다. 또한 Rabobank는 2월 10일 글로벌 2025/26 코코아 잉여 전망을 328,000MT(11월 예상)에서 250,000 MT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편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3월 2일에 2024/25년 글로벌 코코아 잉여 전망을 49,000MT에서 75,000 MT로 상향 조정했으며, 이는 4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잉여를 기록한 수치다. ICCO는 2024/25년 전 세계 코코아 생산이 전년 대비 +8.4% 증가한 4.7 MMT에 달했다고 추정했다. 시장 분석업체 StoneX는 2025/26 시즌에 287,000 MT의 잉여, 2026/27 시즌에 267,000 MT의 잉여를 전망했다.
전문가적 분석 및 향후 전망
종합하면, 현재 코코아 시장은 공급 우위와 수요 약화라는 하방 압력 요인과, 물류·비료 부족 및 기상 악화라는 상방 압력 요인이 동시 존재하는 상태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폐쇄가 장기화할 경우 비료 공급 차질은 향후 수확량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이는 중기적·장기적 관점에서 코코아 가격의 상승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현재의 높은 재고(ICE 재고 2,540,983가방)와 주요 소비처의 그라인딩 침체, 기업 실적 부진은 즉각적인 가격 회복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시장 참여자 관점에서는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가 고려된다. 첫째, 해협 봉쇄와 가뭄 악화가 지속되면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지며 단기적으로는 쇼트커버링을 동반한 급등 가능성이 존재한다. 둘째, 수요 회복이 더디고 재고가 높은 상황이 지속되면 가격은 횡보 내지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셋째, 정부의 농민 보조·가격 정책 변화는 생산 인센티브를 변동시켜 중장기 공급 구조에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 트레이더들은 자금(펀드) 포지션 변동성과 주요 수급 통계를 주시하면서 리스크 관리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용어 설명
MMT는 ‘백만 메트릭톤(Million Metric Tonnes)’을 의미하며, 곡물·원자재의 글로벌 공급량 표시에 자주 사용된다. COT(Commitment of Traders)는 선물시장 참여자들의 포지션을 집계한 보고서로, 자금의 매수·매도 성향을 파악하는 데 활용된다. ‘그라인딩(grindings)’은 원두·원료 코코아를 분쇄·가공하여 코코아 분말, 버터, 리쿼(초콜릿 원료) 등으로 전환하는 공정의 총량을 의미하며, 실제 소비 수요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ICE 재고의 ‘가방(bags)’ 단위는 거래소·리포트마다 표준 무게가 다를 수 있으나, 코코아 시장에서는 국제 표준 단위로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재고 수량 표기이다.
기타 정보
기사 작성 시점의 공시 정보에 따르면, 본 기사에 언급된 Rich Asplund은 기사에 소개된 어떤 증권에도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 본 보도에 포함된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임을 밝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