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원유 공급 차질…유가 급등

원유 가격이 호르무즈해협의 봉쇄로 국제 공급이 위축되자 큰 폭으로 상승했다. 5월물 WTI 원유 선물(CL K26)은 목요일 종가 기준 +3.46달러(+3.66%) 상승 마감했고, 5월물 RBOB 휘발유 선물(RB K26)은 -0.0052달러(-0.17%) 하락 마감했다. 원유와 휘발유 가격은 목요일에 혼조세로 마감했는데, 원유는 장중 큰 폭으로 급등한 뒤 최고치에서 일부 하락했고, 휘발유는 중동 긴장 완화 기대로 약세를 보였다. 이러한 혼조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의 직접 대화 합의로 전장이 일부 완화될 수 있다는 관측과, 반대로 휴전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동시에 존재했기 때문이다.

2026년 4월 10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목요일 원유 가격은 미국과 이란 간의 휴전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 속에서 장 초반 급등세를 보였다. 특히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된 상태가 이어지면서 걸프 지역에서의 원유 흐름이 차단돼 세계 원유 공급을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는 점이 가격을 밀어올렸다. 이란의 드론·미사일 공격이 사우디 에너지 인프라에 가해져 일일 약 60만 배럴(bpd) 이상의 사우디 원유 생산 능력이 오프라인 상태가 됐다는 사우디 관영 통신 보도도 유가를 지지했다.

호르무즈해협 봉쇄의 직접적 영향을 분석하면 걸프 산유국들은 지역 저장시설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생산을 약 6%가량 감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렸다. 통상적으로 호르무즈해협은 세계 원유의 5분의 1(20%)을 처리하는 전략적 해로다. 현재 이 해협은 사실상 폐쇄된 상태로 남아 있으며, 이란은 여전히 통과 제한을 통해 에너지 흐름을 제약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란 부외무장관은 목요일에

“해협을 통과하려는 유조선 및 기타 선박은 안전한 통행을 위해 이란 당국과 반드시 교신해야 한다”

고 발표했다. 현재 페르시아만에는 800척이 넘는 선박이 갇혀 있고 해협 양측에는 1,000척이 넘는 선박이 통항 대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쟁 이전에는 하루 평균 약 135척의 선박이 이 해협을 통과했다.

같은 날(목요일)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인 사우디아람코는 5월 인도분 아시아향 주요 유종의 판매가격을 배럴당 17달러 인상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기록상 최대 폭의 인상이다. 이 발표는 즉각적으로 아시아 수요 측면에서의 가격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불리한(베어) 요인도 존재한다. OPEC+는 일요일(기사상 직전의 일요일)에 5월에 원유 생산을 일일 206,000배럴 증가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중동 산유국들이 전쟁으로 생산 감축 압박을 받고 있어 이 약속된 증산은 현실화되기 어려워 보인다. OPEC+는 2024년 초에 단행한 일일 220만 배럴 규모의 감산분을 되돌리려 하고 있으나 아직 82.7만 배럴 가량의 회복분이 남아 있다. OPEC의 3월 원유 생산량은 -756만 배럴 감소해 350년만의 저점인 일일 2,205만 배럴을 기록했다(원문 수치: -7.56 million bpd -> 22.05 million bpd; 번역 표기 반영).

해상에 대기 중인 원유 물량(플로팅 스토리지)은 유가의 하방 압력이 될 수 있다. Vortexa의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산 및 이란산 원유 약 2억 9천만 배럴(≈290 million bbl)이 현재 유조선에 플로팅 스토리지 형태로 대기 중이며, 이는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는 러시아와 이란 원유에 대한 봉쇄와 제재의 결과로 해석된다. 다만 Vortexa는 4월 3일 종료 주간 기준으로 7일 이상 정체된 선박에 저장된 원유는 전주 대비 -3.9% 감소해 1억3,025만 배럴(≈130.25 million bbl)로 집계됐다고 보고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전쟁의 연속성은 원유 가격의 상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제네바에서 미국 중재로 열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회의는 조기 종료됐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블라디미르 젤렌스키는 러시아가 전쟁을 장기화하려 한다고 비판했고 러시아는 여전히 “영토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우크라이나 내 영토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장기적 합의의 희망이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전망은 러시아 원유에 대한 제재와 제한을 계속 유지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어 원유 시장에 상방 압력을 제공한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및 미사일 공격은 지난 8개월간 러시아 내 최소 28개의 정유시설을 표적으로 삼아 러시아의 정제 및 수출 능력을 제한해왔다. 또한 11월 이후 발트해에서 최소 6척의 유조선이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여기에 미국과 EU의 러시아 석유기업·인프라·유조선 대상 신규 제재까지 더해지며 러시아산 원유의 글로벌 수출이 억제되고 있다.

미국 단기 재고 및 생산 지표도 제시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보고서에 따르면 4월 3일 기준으로 (1) 미국 원유재고는 계절적 5년 평균 대비 +1.5%, (2) 휘발유 재고는 계절적 5년 평균 대비 +3.6%, (3) 디스틸레이트(중유류) 재고는 계절적 5년 평균 대비 -4.2%를 기록했다. 같은 주간 미국 원유 생산은 4월 3일 종료 주간에 전주 대비 -0.4% 감소해 13.596 million bpd를 기록했으며, 이는 11월 7일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 13.862 million bpd보다 다소 낮은 수준이다.

시추 활동을 나타내는 베이커휴즈(Baker Hughes) 보고에 따르면 4월 3일 종료 주간 미국의 활발한 유전 굴착 장비(리그) 수는 411대로 전주보다 +2대 증가했다. 이는 올해 12월 19일에 기록한 406대(4.25년 최저)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며, 2022년 12월의 정점 627대에서 지난 2년 반 동안 큰 폭으로 하락한 수치다.

시장 전망 및 영향 분석
단기적으로는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지속되는 한 걸프산유국의 공급 차질과 아람코의 가격 인상, 이란·사우디 인프라 피해로 인한 생산 오프라인이 유가를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OPEC+의 증산 계획과 해상에 대기 중인 플로팅 스토리지 물량 증가, 미국과 기타 지역의 재고 여유는 하방 요인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유가는 상방·하방 요인 간의 충돌 속에서 높은 변동성을 보이며 단기적으로는 리스크 프리미엄이 포함된 가격대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중기적 관점에서는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를 고려할 수 있다. 첫째, 해협 봉쇄가 장기화되면 국제 원유 수급 불균형은 심화돼 가격의 추가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 둘째,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돼 해협 통항이 재개될 경우 과잉 재고(플로팅 스토리지 포함) 영향으로 가격이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셋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와 연이은 제재 강화는 러시아산 원유의 추가 축소를 가져와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용어 설명(비전문가를 위한 보충)
RBOB 휘발유는 주로 미국 시장에서 쓰이는 휘발유 규격의 선물상품명이다. 플로팅 스토리지(floating storage)는 원유가 육상 탱크가 아닌 유조선에 장기간 저장되어 있는 상태를 말하며, 이는 즉각적인 시장 공급으로 전환될 수 있는 재고이지만 동시에 시장의 과잉공급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 bpd는 barrel per day(배럴/일)의 약어로 석유 생산·수송 단위를 의미한다.

기사·자료 출처 및 공시
본 기사에서 인용한 가격 정보와 데이터는 Barchart의 보도와 Vortexa, EIA, Baker Hughes의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했다. 원문 저자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기사 게재 시점에 본 기사에 언급된 증권에 대해 직접적 또는 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본 문서는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투자 판단을 위한 참고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요약 : 호르무즈해협 봉쇄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국제 원유 공급을 크게 제약하면서 5월물 WTI가 목요일에 급등했고, 사우디아람코의 아시아 향 가격 인상과 이란발 공격으로 인한 사우디 생산 손실 소식이 가격을 추가로 지지했다. 동시에 OPEC+의 증산 계획, 플로팅 스토리지의 증가는 하방 요인으로 작용해 향후 유가의 높은 변동성을 예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