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분기 영업이익 16% 감소…미국 관세 부담 확대

현대자동차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6% 줄어든 3조6,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글로벌 수요 둔화에 더해 미국발 자동차·부품 관세가 본격적으로 손익에 반영된 결과다.

2025년 7월 2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를 합친 판매량 기준 세계 3위 완성차 그룹인 현대차그룹은 전년 같은 기간 4조2,800억 원을 올렸던 데서 크게 후퇴했다. 그럼에도 LSEG 스마트에스티미트(SmartEstimate)가 제시한 시장 기대치 3조5,000억 원보다는 소폭 웃돌았다.

현대차 공장 전경

특히 미국 관세 영향은 2분기 동안 8,280억 원의 추가 비용으로 반영됐다. 현대차는 “연간 영업이익률 가이던스는 당분간 유지하되, 글로벌 시장 환경과 환율 흐름에 따라 유연하게 조정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현대자동차는 연간 수익성 지침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글로벌 시장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목표를 조정할 예정” — 현대차 공식 성명


환율 효과도 관세 충격을 일부 상쇄했다. 보고 기간 중 원/달러 환율은 평균 1,366원 수준으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해, 해외 수익을 원화로 환산할 때 긍정적인 효과를 냈다.

한편 미국과 일본 간 관세 완화 합의로 한국 기업들은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미국이 일본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낮추기로 하면서, 한국산 자동차에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여건이 조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예정됐던 7월 25일 한·미 재무장관 회담도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 일정 충돌로 연기됐다. 한국 기획재정부는 “새 일정을 협의 중”이라고만 언급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48조3,000억 원으로, 시장 예상치 47조 원을 상회했다. 그러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현대차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3.2% 하락 마감해 관세 리스크가 투자심리에 직격탄을 날렸다.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해 용어를 정리하면, ‘관세(tariff)’란 특정 상품이 국경을 넘어올 때 부과되는 세금으로, 무역장벽의 일종이다. LSEG 스마트에스티미트는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하는 애널리스트 전망치 가운데 예측 정확도가 높은 분석가에게 가중치를 부여해 산출하는 ‘조정 컨센서스’다.

미국 관세 영향

전문적 시각에서 볼 때, 관세 부담이 장기화될 경우 현대차의 북미 생산·판매 전략에 구조적 변화가 불가피하다. 로버트 라이트이저 전(前) 미 무역대표부(USTR) 체제에서 강화된 자동차 관세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반면, 원화 약세가 지속된다면 수익성 방어에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어, 환율정치·외교 변수가 향후 실적의 핵심 변동 요인으로 부상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