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국 관세 압박 속에서도 연간 매출 전망 상향…영업이익률 목표는 하향 조정

뉴욕=Danielle DeVries 특파원‥현대자동차가 미국 관세의 지속적 압력에도 불구하고 올해 매출 성장 목표를 상향 조정하며 실적 가이던스를 재조정했다

2025년 9월 18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는 2025년도 영업이익률 가이던스를 종전 7∼8%에서 6∼7%로 1%p 낮췄다. 동시에 2025년 연간 매출 성장률 전망은 종전 3∼4%에서 5∼6%로 2%p 올렸다. 이번 조정은 2024년 매출 (175조2,000억 원·미화 127억 달러기사 원문 표기: 12.7억 달러)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현대차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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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이날 뉴욕시 맨해튼에서 개최되는 CEO Investor Day를 앞두고 목표를 수정했다. 이번 행사는 회사 역사상 최초로 한국이 아닌 해외에서 열리는 투자자 설명회이자, 올해 1월 1일부로 최고경영자(CEO)로 승진한 호세 무뇨스 (Jose Munoz) 대표의 첫 대규모 대외 행보다.

현대차는 또한 2030년까지 연간 555만 대 판매라는 장기 성장 청사진을 재확인했다. 이는 2024년 글로벌 판매 414만 대 대비 약 34% 증가한 수치다. 회사는 전기차, 배터리,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플랫폼 투자 확대를 통해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관세·노동·이민 삼중(三重) 리스크

그러나 이번 설명회는 현대차와 한·미 관계 모두에 불안 요인이 겹친 시점에 열렸다. 특히 미국 관세가 완화되지 않는 상황에서 지난 9월 4일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Ellabell) 배터리 공장에서 벌어진 대규모 이민 단속은 외교·정책 불확실성을 증폭시켰다.

ICE 단속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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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국토안보수사국(HSI)은 “근로자들의 비자 상태 및 체류 자격에 불법성이 의심됐다”라고 밝혔다.

해당 공장은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총 43억 달러를 투자해 건설 중인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이다. 단속 결과 475명이 체포됐으며, 300명 이상이 한국 국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 국토안보부는 “단일 사업장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단속”이라고 발표했다. 이후 양국 외교 채널 협의로 확보된 전세기를 통해 상당수 한국인 근로자들이 귀국했다.


전문가 시각 — 이익률은 압박, 매출은 성장

운영이익률(Operating Profit Margin)은 매출 대비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로, 기업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미국 관세가 유지되면 부품 조달·물류 비용 상승, 가격 경쟁력 저하가 불가피하며, 이익률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면 글로벌 전기차 전환 추세와 SUV·럭셔리 모델 판매 호조 등은 매출 확대를 견인하는 요인이다.

필자는 단기적으로 관세·환율 변동이 수익성을 제약하겠지만, 현대차의 유연한 공급망 재편그룹 차원의 미국 내 현지 생산 확대 전략이 중장기적으로는 이익률을 회복시킬 여지를 남긴다고 본다. 무엇보다 555만 대 판매 목표를 뒷받침할 전기차(EV)·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 소프트웨어 구독 서비스 확대 등 비(非)하드웨어 매출 전략이 향후 마진 개선을 견인할 가능성이 크다.


용어·배경 설명

Investor Day 는 기업이 기관·개인투자자, 애널리스트를 초청해 전략·재무목표를 공유하는 행사다. 통상 주주친화적 정책·배당 계획, 기술 로드맵이 발표되며 주가에 민감한 영향을 미친다.

Tariff(관세)는 특정 국가에서 수입품에 부과하는 세금이다. 보호무역 성격이 강하며, 기업은 비용 전가 또는 가격 인상 사이에서 전략적 판단이 필요하다.

미국 ICE(Immigration and Customs Enforcement)의 산하 조직인 HSI(Homeland Security Investigations)는 이민·세관·노동법 위반 수사를 담당한다. 이번 조지아 공장 단속은 전례 없는 규모라는 점에서 양국 간 외교 이슈로 번졌다.


향후 관전 포인트

첫째,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속 미국의 추가 관세 여부가 관건이다. 둘째, 조지아 공장 사태 이후 노동허가·비자 절차가 까다로워지면, 현대차의 북미 배터리 공급망 구축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셋째, 올해 11월 미국 대선 결과가 전기차 세제 혜택·관세 정책을 좌우할 전망이다.

결론적으로, 현대차는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공격적 투자를 지속하되, 이익률 방어를 위한 비용 효율화·고부가가치 모델 확대가 긴요하다. 무뇨스 CEO의 첫 해외 Investor Day가 시장 신뢰를 확고히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