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2009년 이후 최고 연간 수익률 기록…주식 픽·매크로 전략이 성과 견인

글로벌 헤지펀드 산업이 2025년에 연간 12.6%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2009년 이후 최고 실적을 냈다. 업계 추적기관인 Hedge Fund Research(HFR)이 공개한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이 같은 성과는 모든 전략 유형을 통틀어 집계된 결과다.

2026년 1월 13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수익률 상승을 주도한 것은 주식 시장에서 롱·숏 포지션을 결합해 초과수익을 노리는 주식 선택(stock-picking) 전략과 매크로(Macro) 전략이다. HFR이 발표한 자료에서 이 두 전략은 연간 수익률이 각각 17% 이상으로 나타났다.

HFR의 Fund Weighted Composite Index는 12월에 1.56% 상승했으며, 이를 반영한 2025년 전체 상승폭은 2009년의 약 20%대 상승 이후 가장 강한 연간 성적표가 됐다. 2009년 당시 헤지펀드들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 이후의 시장 혼란에서 기회를 포착하면서 큰 폭의 수익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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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FR의 케네스 하인츠(Kenneth Heinz) 사장은 2025년의 주식 시장이 인공지능(AI)·기술 섹터의 강세와 인프라 투자에 힘입어 활기를 띠었고, 헤지펀드들이 ‘위험 선호(risk-on)와 비선호(risk-off)의 반복적 사이클’을 성공적으로 통과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Liberation Day‘ 관세 발표로 인한 변동성, 암호화폐 가치 하락, 밸류에이션(평가액) 우려로 인한 기술주 반전 등 다양한 이벤트를 예로 들었다.

섹터별로도 수익 기회가 풍부했다. 헬스케어, 에너지, 원자재 시장이 특히 빛을 발했다. 제약주에서는 약가 정책과 체중감량(다이어트) 관련 치료제을 둘러싼 이슈가 종목별 큰 차별화를 만들었고, 금·은 등 귀금속의 지속적인 랠리도 수익을 제공했다. HFR 데이터에 따르면 헬스케어 전용 주식 헤지펀드는 연간 33.8% 상승했으며, 에너지·기초소재에 집중한 주식 선택 전략은 23.4% 상승했다.

단 하나의 전략 유형만 연간 마이너스 성과를 기록했다. 통계 알고리즘과 모델을 기반으로 사람 대신 컴퓨터가 투자 결정을 내리는 정량적(Quantitative) 다변화 펀드는 2025년 연간 ‑0.65% 하락했다. 이들 펀드는 4월의 관세 발표로 인한 변동성 급등과 11월의 기술주 급락에서 준비되지 못해 손실을 본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운용사들의 개별 펀드 실적도 공개됐다. 시장에 내로라하는 롱·숏 주식형 운용사인 High Ground Investment Management의 창업자 겸 최고투자책임자 에드거 앨런(Edgar Allen)은 자사 펀드가 롱 포지션과 숏 포지션에서 모두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에드거는 방산주인 BAE SystemsLeonardo, 금융주인 Allied Irish Bank 등을 주요 기여 종목으로 지목하며, 회사 펀드가 수수료 공제 후 연간 39.4%의 수익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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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억만장자 케네스 그리핀(Kenneth Griffin)이 이끄는 시타델(Citadel)의 대표 멀티전략 펀드인 Wellington은 2025년에 10.2% 상승했다. 정량적 거래의 대명사인 AQR Capital의 멀티전략 차량인 Apex는 연간 19.6%의 수익을 거뒀다.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이벤트드리븐 전략을 운용하는 Melqart Opportunities45.1% 급등했고,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Bridgewater Associates)의 매크로 중심 펀드 Pure Alpha II34%, D.E. Shaw의 멀티전략 Oculus28.2%의 연간 수익을 기록했다.

“이들 다양한 성과 엔진의 영향은 현대 헤지펀드 산업이 다양한 금융시장 환경에서 비상관성(uncorrelated) 성과를 제공할 수 있는 정교함을 보여준다.”
— HFR의 케네스 하인츠


용어 설명

롤숏(Long/Short) 전략특정 종목을 사고(롱), 다른 종목을 빌려 팔아(숏) 그 차익에서 이익을 얻으려는 방식이다. 이는 시장 전체의 방향성과 무관하게 개별 종목의 상대적 가치 판단을 통해 수익을 추구한다.

매크로(Macro) 전략금리, 통화, 원자재, 주식 등 다양한 자산을 활용해 거시경제 흐름과 정책 변화에 베팅하는 전략으로, 글로벌 거시 이벤트에 민감하다.

정량적(Quant) 다변화 펀드수학·통계 모델과 알고리즘을 통해 자동화된 매매를 수행한다. 인간의 판단보다 과거 데이터와 통계적 규칙을 더 중시하기 때문에 급변하는 이벤트성 리스크에는 취약할 수 있다.


실무적 시사점과 향후 영향 분석

첫째, 헤지펀드의 강한 성과는 기관 자금 유입과 투자 전략의 재배치 가능성을 시사한다. 연간 12.6% 수준의 집단 수익은 기존 투자자들의 추가 자금 유입을 촉진할 수 있고, 이는 특정 전략—특히 주식 선택과 매크로—에 대한 자금 집중을 유발할 수 있다. 다만 자금 유입은 운용 전략의 유효성을 낮추는 유동성/포지션 과다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둘째, 섹터별 영향이다. 헬스케어(33.8%)와 에너지·기초소재(23.4%)의 높은 수익률은 해당 섹터 내 종목별 디스퍼전(수익률 차별화)을 확대시키며, 퀀트가 아닌 펀드의 알파 창출 기회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낼 가능성이 크다. 특히 제약·바이오 분야의 약가·치료제 이슈와 귀금속 랠리는 당분간 섹터 변동성을 지속시킬 수 있다.

셋째, 퀀트 펀드의 부진은 모델 리스크의 존재를 시사한다. 4월과 11월의 이벤트성 변동성은 과거 패턴에 의존하는 모델의 취약성을 노출했다. 이는 운용사들이 리스크 관리 모델을 재점검하고 이벤트 드리븐 스트레스 시나리오를 보강하도록 압박할 것이다.

넷째, 시장 전반의 변동성 관리 측면에서 헤지펀드의 성과는 투자자 포트폴리오 구성에 영향을 준다. 기관투자자는 포트폴리오의 방어·수익 극대화를 위해 롱·숏 및 멀티전략을 확대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레버리지 확대는 시장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를 증대시킬 수 있으므로 규제당국의 관심도 높아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거시경제·정책 변수와의 연계이다. 금리 움직임, 통화정책, 국제무역(관세) 이슈 등은 매크로 전략의 핵심 운용 변수다. 따라서 중앙은행의 정책 변화나 지정학적 이벤트는 향후 헤지펀드 성과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다. 운용사들은 이러한 변수를 반영한 시나리오 분석을 통해 포지션을 조정할 전망이다.


결론

2025년의 헤지펀드 성과는 다양한 전략이 동시다발적으로 성과를 창출한 결과로 읽힌다. 주식 선택과 매크로 전략의 강세, 특정 섹터(헬스케어·에너지·원자재)의 뚜렷한 수익 기회, 그리고 정량적 전략의 일시적 부진은 향후 자금 흐름과 전략적 재조정의 방향을 제시한다. 투자자 및 운용사는 이러한 시장 구조적 변화를 면밀히 관찰하면서 리스크 관리와 포지션 구축 전략을 재정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