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13F 분석: 램리서치(LRCX) 보유 주식 3.81% ↑

미국 헤지펀드들의 13F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반도체 장비업체 램리서치(Lam Research Corp., LRCX)에 대한 기관투자자의 관심이 뚜렷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자산 정보 플랫폼 ‘홀딩스채널( Holdings Channel )’이 공개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6월 30일 기준 보고 기간에 제출된 가장 최근 33건의 13F 서류 중 11개 펀드가 LRCX를 보유하고 있었다.

2025년 8월 8일, 나스닥닷컴(Nasdaq.com)은 해당 데이터를 인용해 “헤지펀드들이 같은 생각을 할 때, 그 흐름을 주목하면 유의미한 투자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13F 보고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규정에 따라 운용자산 1억 달러 이상 기관이 분·기·별로 제출하는 미공개 지분 보고서다. 다만 롱(매수) 포지션만 공개한다는 제도적 한계가 있어, 동일 펀드가 숏(매도) 포지션을 보유하더라도 서류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예컨대 콜옵션 매도를 통해 하락에 베팅하면서 헤지 목적의 일부 현물주식을 매수한 경우, 겉으로는 ‘매수’로만 보이기 때문에 13F만으로는 펀드의 진짜 방향성을 완전히 파악할 수 없다.


📊 최신 13F 제출 펀드별 LRCX 변동 내역

총 11개 펀드가 LRCX를 보유했으며, 이 중 3개 펀드는 신규 진입, 6개 펀드는 보유 주식수를 늘렸고 1개 펀드는 소폭 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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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적으로 살펴보면, Adv​yzon Investment Management2만 8,239주(미화 274만 9,000달러 상당)를 신규 편입했고, Ironwood Investment Counsel 역시 5,630주 신규 매수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SBI Securities242주를 매도해 물량을 줄였다.

특히 Jupiter Asset Management69만 4,848주를 추가 매수해 이번 기간 최대 순매수 규모(6,939만 8,000달러)를 기록했다. 아울러 한국의 국민연금공단(National Pension Service)23만 8,775주(1억 1,669만 달러) 순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 전체 펀드(4,215개) 기준 LRCX 보유 현황

이번 분석은 2025년 3월 31일 기준 동일 펀드가 보유한 LRCX 주식수와 비교해 누적 변화를 측정했다. 결과적으로 4,008,365주가 순유입돼 총 보유량이 1억 951만 1,243주에서 1억 9,149만 6,08주3.81% 증가했다.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상위 3개 기관은 다음과 같다.

  • 1위: 뉴욕멜론은행(Bank of New York Mellon Corp.) – 1,060만 6,659주
  • 2위: 노르디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Nordea Investment Management AB) – 1,059만 4,574주
  • 3위: 엔베스트넷 자산운용(Envestnet Asset Management Inc.) – 349만 5,415주

이번 집계에서 Fairbanks Capital Management는 램리서치 보유분을 전량 처분하며 명단에서 제외됐다.


🗂️ 용어 설명: 13F, 숏 포지션, 콜옵션 매도

13F 보고서 – 미국 자본시장법 제13조(F)항에 따라, 분기 말 이후 45일 이내에 제출해야 하는 ‘기관 투자자 보유목록’이다.
숏(Short) 포지션 – 차입 매도 후 주가 하락 시 차익을 얻는 전략.
콜옵션 매도 – 특정 종목을 미리 정해진 가격에 팔 권리를 매수자에게 제공, 프리미엄을 받는 헤지·수익 전략이다.※가격 상승 시 손실 가능


🔎 산업·종목 해설 및 전망

램리서치(Lam Research)는 반도체 공정 장비 시장에서 식각(Etch)·증착(Deposition) 장비 분야 세계 Top 3에 드는 기업이다. 최근 고대역폭메모리(HBM)·첨단 패키징 수요가 급증하면서 설비 주문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따라 기관투자자들은 미국 반도체법(CHIPS Act) 보조금 집행AI 서버용 메모리 투자 확대를 성장 모멘텀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중국 수출 규제경기 순환에 따른 장비 발주 변동성은 중·장기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13F 데이터가 ‘롱 포지션’만을 보여준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실제 헤지펀드의 순베팅 방향을 파악하려면 추가적인 옵션·선물 잔량 분석이 병행돼야 한다.


💡 기자의 분석

펀드들의 동시다발적 순매수는 일반적으로 ‘정보 합치(Information Convergence)’로 불린다. 특히 국민연금처럼 장기 투자기관이 비중을 확대한 사례는 국내 투자자에게도 시사점을 제공한다. 다만 주가가 이미 52주 신고가 근처에 있는 만큼, 실적·밸류에이션 점검 후 투자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다.

또한 13F 제출 시차(최대 45일)로 인해 정보 ‘지연’이 존재한다. 시장 변동성이 큰 구간에서는 실시간 뉴스·컨센서스 업데이트를 병행할 때만 종합적인 투자 판단이 가능하다.

결론적으로, 램리서치에 대한 기관의 ‘순롱(純Long)’ 스탠스가 강해지고 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그러나 숏·옵션 포지션까지 통합 분석하지 않는 이상, 13F만으로 헤지펀드의 ‘진짜 의도’를 완벽히 파악하긴 어렵다. 투자자라면 포트폴리오 다각화리스크 관리 원칙을 병행하며 후속 데이터를 꾸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