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그셋, 펜타곤에 앤트로픽 ‘클로드’ 사용 중단 요구…군 내부는 대체 어려움 제기

펜타곤 관계자들과 협력하는 직원, 전직 관리 및 IT 계약자들은 미국 국방부가 앤트로픽(Anthropic)의 인공지능(AI) 도구를 사용 중단하라는 지시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도구를 포기하기를 꺼리고 있다. 이들은 대안보다 앤트로픽의 모델이 우수하다고 평가하며, 즉각적 퇴출이 현실적이지 않다고 지적한다.

2026년 3월 19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국방부 장관 피트 헤그셋(Pete Hegseth)은 3월 3일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supply-chain risk)으로 지정했고, 이에 따라 앤트로픽 제품은 펜타곤과 그 계약자들에 의해 6개월의 단계적 중단(phase‑out) 조치가 내려졌다.

그러나 이 조치에는 내부 저항이 적지 않다. 여러 군 내부 사용자는 퇴출 지시를 지연시키거나, 향후 분쟁이 해결되면 다시 앤트로픽 플랫폼으로 복귀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한 IT 계약자는

“국방부의 경력 IT 인력은 이 결정이 매우 싫다. 결국 운영자가 AI 사용에 익숙해졌는데 이걸 뒤엎는 것은 어리석다”

고 전했다. 이 계약자는 앤트로픽의 ‘클로드(Claude)’ 모델이 가장 우수하다고 평가하면서, xAI의 ‘그록(Grok)’은 동일 질의에 대해 일관되지 않은 답변을 종종 제공한다고 지적했다.

재인증 과정과 기간 문제

관계자들의 불만은 앤트로픽을 펜타곤 네트워크에서 제거하는 과정이 빠르거나 고통이 적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한 계약자는 군사적 용도로 운영되던 시스템을 앤트로픽 제품에서 대체 시스템으로 재인증(recertifying)하는 데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 계약자 RunSafe Security의 CEO 조 서던스(Joe Saunders)는

“대체 모델로 교체하는 데 상당한 비용이 든다”

고 말하며, 대체 시스템도 분류(networks for classified information) 혹은 군 네트워크에서 사용되기 위해 긴 재인증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 시스템을 새 모델로 완전히 교체하는 경우 인증에 12~18개월이 소요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일부 펜타곤 관계자, 직원 및 계약자는 익명으로 발언했다. 국방부와 앤트로픽, xAI 측은 이 보도에 대한 공식 답변을 내지 않았다.

AI 도구의 군사적 중요성

AI 도구는 표적 선정, 작전 계획 보조, 기밀 문서 처리, 정보 분석 등 다양한 임무에서 미군에 필수적으로 자리잡았다. 앤트로픽은 2025년 7월 2억 달러 방위 계약을 체결한 이후 빠르게 군 워크플로(workflow)에 통합되었다. 클로드(Claude)는 분류된 군사 네트워크에서 운영이 승인된 최초의 AI 모델이 되었고, 이를 사용해 채택이 강하게 진행되었다는 설명이다. 연방 정부 내에서는 앤트로픽 모델이 경쟁 제품보다 능력이 우수하다고 널리 인식되었다.

로이터는 이전 보도를 통해 펜타곤이 이란과의 분쟁 중 미군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클로드 도구를 사용했다고 전한 바 있으며, 소식통들은 블랙리스트 지정 이후에도 해당 기술이 계속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전문가는 이를 두고

“펜타곤이 해당 도구를 얼마나 높게 평가하는지를 가장 분명하게 보여주는 신호”

라고 평했다.

현장 영향: 생산성 및 작업 방식 변화

명령에 따라 클로드 사용을 중단하라는 지시가 펜타곤 전반에 전달되고 있으나, 일부 직원은 “누구도 경력을 걸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에” 지시에 따르고 있다고 밝혔으며, 동시에 이 변화는 낭비적이라고 표현했다. 예컨대 대형 데이터셋을 질의해 정보를 수집하던 작업은 현재 일부에서 수동으로 전환되어 마이크로소프트 엑셀(Microsoft Excel) 같은 도구로 처리되고 있다. 앤트로픽의 Claude Code 도구는 펜타곤 내에서 소프트웨어 코드 작성에 널리 사용되었는데, 이 도구를 잃은 개발자들은 좌절감을 호소하고 있다. 한 고위 관리자는 개발자들이 특정 단일 도구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말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팔란티어와의 연관성

예를 들어, 팔란티어(Palantir)의 Maven Smart Systems는 정보 분석과 무기 표적지원을 군에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앤트로픽의 Claude Code로 구축된 여러 프롬프트(prompts)와 워크플로(workflows)를 사용해 왔다고 두 명의 소식통이 전했다. 팔란티어는 해당 플랫폼과 관련해 국방부 및 기타 미국 안보 기관들과 계약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계약의 잠재적 가치는 10억 달러 이상에 이를 수 있다. 소식통 중 한 명은 팔란티어도 클로드를 대체할 다른 AI 모델로 교체하고 소프트웨어의 일부를 재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직원은 워크플로를 실제로 활용하면서 클로드 대체를 의도적으로 지연(slow-rolling)하고 있다. 이는 워크플로가 대량의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분류·처리하도록 설계된 AI 에이전트를 통해 구축되었기 때문이다. 개발자들은 새로운 AI 에이전트로 이동하면 자신들이 만든 에이전트(데이터 필터링·분석용)를 잃게 되는 점에 불만을 표명하고 있다.

전략적 선택의 딜레마

국방부는 주요 방산업체를 포함한 계약자들에게 앤트로픽 제품 의존도를 평가하고 보고하며 이를 축소할 것을 명령했다. 관계자와 계약자들은 이제 전략적 질문에 직면해 있다. 빠르게 오픈AI(OpenAI), 구글(Google) 또는 xAI로 전환할지, 혹은 앤트로픽을 해체하되 펜타곤이 재승인할 경우 신속히 복귀할 수 있도록 준비할지를 고민하고 있다. 한 연방 기관의 최고정보책임자(CIO)는 단계적 폐지를 늦춰, 정부와 앤트로픽 간 합의가 6개월 기한 내에 도출될 것에 베팅한다고 밝혔다.

용어 설명

공급망 위험(supply‑chain risk)은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를 제공하는 기업이 보안·정책·신뢰성 문제 등으로 인해 전체 시스템 운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험을 의미한다. 재인증(recertification)은 분류된 네트워크나 군사 시스템에서 새로운 소프트웨어·모델을 사용하도록 허가를 받기 위해 거쳐야 하는 기술적·보안적 검증 절차를 뜻한다. 워크플로(workflow)는 일련의 자동화된 작업들로, AI 툴을 활용해 데이터 수집·분석·판단 보조를 연쇄적으로 수행하도록 설계된 흐름을 말한다.


전문가 분석 및 전망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단기적으로는 생산성 저하와 비용 증가를 초래할 것으로 본다. 앤트로픽에서 사용하던 모델을 다른 공급사로 교체할 때 발생하는 직접 비용(라이선스, 재인증, 재개발)과 간접 비용(업무 중단에 따른 생산성 저하, 개발자 재교육 등)은 방산·연방 예산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팔란티어와 같이 클라우드 네이티브 워크플로를 앤트로픽 기반으로 깊게 설계한 공급자는 소프트웨어 재설계 비용과 프로젝트 지연으로 수익성 및 계약 이행 일정에 영향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중장기적으로는 정부의 규제·검증 기준이 명확해지면 대체 모델들이 인증을 획득해 안정화될 수 있다. 그러나 12~18개월에 달하는 재인증 기간은 중요한 국방 프로젝트의 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 있으며, 일부 기능은 한동안 수동으로 대체돼 인건비 상승과 운용 효율성 저하를 불러올 수 있다. 시장 측면에서는 방산 IT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들이 단기에 기술적 수정과 보안 검증에 투자해야 해 비용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또한 AI 모델을 제공하는 기업들 간의 경쟁구도(예: OpenAI, Google, xAI, Anthropic 등)는 규제와 보안 검증 요구에 따라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

결론

종합하면, 펜타곤의 앤트로픽 퇴출 지시는 제도적·정책적 목적을 갖고 있으나, 실무 현장에서는 대체의 난이도, 시간·비용 부담, 생산성 저하 등 현실적 제약이 함께 작용하고 있다. 국방부와 앤트로픽 간의 협상·합의 여부와 정부의 인증 체계 명확화가 향후 수개월 내 이 사안의 향방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보인다.